★★★★ 두시간 반을 가장 재밌게 보내는 방법 중 한 가지!
'미래' 라는 영화적 소재는 지금까지 많이 다루어졌고, 앞으로도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영화는 현실의 가치도 중요한 소재로 여기지만, 무엇보다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상상과 공상의 예기치 못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 중 이런 상상, 판타지적 요소에 기대서 구축되는 영화 장르가 공상과학 SF장르다. 개인적으로는 SF 장르가 주는 영화적 재미는 비주얼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어떤 스토리로 기초를 다지더라도 화려한 비주얼이 주는 쾌감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 2]는 이런 지점에서 다르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비주얼적 쾌감은 물론 철학적인 명제만큼 진지한
스토리 기반으로 둘을 훌륭하게 조율하고 있다.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를 살리고 죽이기 위한 두 터미네이터의 대결은 매우 흥미롭다. ‘T-1000’(로버트 패트릭)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등장한 도구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계적 오류를 가지고 있고, ‘T-800’(아놀드 슈왈츠제네거)에는 인간과 동반자로서 함께하는 따뜻한 기계문명의 힘이 들어있어 인간적이다. 그래서 그 둘의 대결 결과는 우리의 응원을 헛되게 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명장면은 극 초반에 펼쳐지는 도심 추격 장면이다.
‘T-800’ 이 ‘존 코너’를 태우고 ‘T-1000’ 이 이 둘을 뒤쫓는데, 이처럼 스릴 가득하게 추격전을 그린
장면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펙터클하고 다이내믹하게 표현됐다. 더군다나 두 터미네이터의
첫 대결장면이니만큼 그 긴장감은 배가 된다.
각 캐릭터가 흥미롭게 살아있는 점도 재밌다. 사라 코너와 존 코너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가족애가 존재하지만 이 둘은 각자 기계문명을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를 가지고 있다.
사라 코너는 ‘T-800’으로부터 과감히 중앙기억장치를 떼서 부숴 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존 코너는 이를 말린다. 또한 스스로 임무수행을 마감하고 사라져야 할 운명을 직감하는 ‘T-800’이 용광로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스위치를망설임 없이 건네받은 이는 사라 코너이고, ‘T-800’의 죽음 앞에 처절하게 울던 이는 존 코너이다.
인간이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 만든 기계, 그리고 기계문명. 하지만 이 기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상반된 태도들이 존재한다는 것. 다이슨 캐릭터도 흥미롭다. 다이슨은 애초 기계가 인간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로봇 연구에 몰두 하지만 사라 코너가 말하는 (T-800에게 전해들은) 그의 미래는 처음의 목표와는 상반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가 연구하는 로봇들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오게 될 수 있다는 것. 노벨의 다이나마이트처럼 좋은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모든 산물도 사용자에 따라 나쁘게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다이슨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이 영화의 메시지이다.
영화는 두 시간 반 가량 되는 러닝타임을 갖고 있다. 90년대의 만들어진 특수효과와 CG는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기에 다소 촌스러운 부분도 있으나 영화가 제작된 시기의 절대적 기준에서 보면 매우 훌륭해서 경외스런 마음마저 든다.
"NO FATE, 운명이란 없다"
"네가 눈물을 왜 흘리는 지 알겠다"
가슴을 깊게 파고드는 명대사들도 이 영화를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마지막 두 터미네이터의 대결이 이전 도심 추격전보다 긴장감이 떨어져 있어 못내 아쉽지만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로버트 패트릭이 보여준 전반적인 연기는 훌륭했다는 데에 이의는 없다.
한 인간(존 코너)를 살리기 위한 기계인 터미네이터(T-800)의 열정과 노력.
그 어떤 인간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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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SF 명작을 보고 싶은 분!
2시간 반을 흥미롭게 보내고자 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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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K SOUL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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