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야기 하자면 이번에 국내에서 다시 개봉하는 레옹. 국내에서 개봉한 프랑스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전설로 남은 이 영화. 18년 전의 이 영화가 이렇게 재개봉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것은 레옹이 가져다주었던 감동이 그대로 지금 세대에도 전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가운데 작년 초, 국내에서 개봉한 프랑스영화 중 '언터쳐블'이 18년간 깨지지 않던 레옹의 기록을 깨고 새롭게 흥행 기록을 썼다.
상위계층 1%지만 전신마비인 필립과 가진건 건강한 신체뿐인 드리스. 어울릴 수 없을 듯했던 두 사람이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 '언터쳐블'팀이 '송 포 메리언'에서 다시 뭉쳤다.
(원제는 송포메리언. 현재 제목은 '송 포 유'로 바뀐 상태이다)
"아내 바보 까칠남과 연금술사 합창단의 유쾌한 미션 도전기"
노년의 영화속 주인공들이 '연금으로 술술 사는 합창단'이기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협찬하는 아주 잼있는 합창대회 미션 스토리!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어떻게든 치유해준다는 피톤치드 같은 리프레쉬(Refresh) 개념의 '힐링' 코드가 대한민국 대중 문화 전반에서 '붐(Boom)'처럼 대유행인 가운데, 나름 '힐링' 컨셉을 내세운 영화들이 새봄 줄줄이 우리들에게 스크린으로 인사를 합니다.
바로 <호프스프링즈>,<콰르텟>에 이어 이번엔 <송포유>라는 어찌보면 뻔하지만, 그 뻔함에서 감동을 주는 영화가 '명품연기는 세월의 벽이 두렵지 않다'란 말이 아깝지 않게 진지함의 스토리텔링을 펼쳐보입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많은 잘못을 해서 그 누군가가 미치도록 그립다면 한번쯤 볼 만한 영화. 억지로 쥐어짜내는 그런 눈물나는 스토리가 아니라, 정말 노년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음악과 더불어 즐거운 웃음을 주는, 평소 무지 까칠했던 남자가 따뜻함을 전할 때 그 감동은 배가 되기에... 거기에 얼마전 '마녀 헌터로 오빠와 함께 마을과 숲 그리고 지하세계를 고군분투하며 19금 성인동화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의 섹시한 사냥꾼 '젬마 아터튼 '이 푸근하고 '1+1은 귀요미~' 같은..ㅋㅋㅋ..~귀여운 노래교실 '노래 쌤'으로 변신한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영국 출신인 '젬마 아터튼'은 8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제니퍼 로렌스'와 더블어 할리우드에서 '잘 나가는 건강미+섹시' 스타로 우리들에게는 영화<타이탄>과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 등으로 익숙했던 그녀를 색다른 노래 쌤으론 만나는 재미 또한 솔솔~ .
따사로운 햇살
따뜻한 기운이 조금 남아있는 햇살처럼 영화는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노부부의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까칠한 남편과 다정한 아내, 이 두사람의 성격을 통해 영화는 세상 사람들 모두 저마다 짝이 있다며 따뜻하고, 또 차가운 손으로 우리의 등을 쓰다듬어 주지요.
특히 합창단장 엘리자베스를 위로하는 아서의 모습을 통해 진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데요. 단순한 위로가 아닌 가족이란 관계를 통해,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통해 영화는 관객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갈등부분의 고조는 빈약하고, 설득력은 흐릿하지만, 이유가 필요없는 감정선. 즉 누구에게나 가족이 있고, 또 있었던 것처럼 그냥 알 수 있는, 느낄수 있는 감성을 통해 진한 감동을 끌어올리는 것이지요.
햇살이 따사롭다는 사실을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아픈 아내를 위한 마음, 혼자 남아있을 남편에 대한 걱정, 사랑받고 싶었던 아들, 사랑을 하고 싶었던 여자, 꼭 어떤 특별한 상황에 이런 캐릭터를 배치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해할 수 있 듯, 영화는 일상의 잔상에 영화가 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스를 뿌립니다.
합창보다 더 진한 솔로
휴먼코미디이자 음악영화인 송 포 유는 귀를 즐겁게하는 음악들로 가득합니다. 솔트 앤 페퍼의 let's talk about sex는 얼마 전 국내에서 개봉한 피치퍼펙트에서도 흘러나온 음악인데요.
(물론 한 곡의 느낌이 두 영화에서 너무나 다르게 전달되지만^^)
개인적으로 리프오프에서 선보이는 20대들의 흥겨운 리듬이 더 좋았지만 이번 송 포 유 역시 합창대회에 진출하기 위한 특별한 선곡으로 안성맞춤이었죠. 스티비 원더의 you are the sunshineof my life 역시 곡이 워낙 좋기 때문에 영화를 빛내주고 있긴 했지만! 정말 이 영화를 빛냈던 곡은 바로 마리온과 아서의 솔로곡들입니다. 두 곡 모두 적당한 자리에 안정적으로 배치가 되어 있지만 테렌스 스탬프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연기내공을 통해 가사전달력을 키워주며하모니보다 더욱 아름다운 목소리를 퍼트립니다.
신디 로퍼의 true color는 마리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기고, 또 빌리 조엘의 lullaby에는 아서의 마음이 그 어느때보다 진솔하게 담기면서 송 포 유 최고의 명장면으로 완성되지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어톤먼트에서 노년의 브라이오니를 연기했죠. 개인적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했던 그 용서받지 못할 죄인의 속죄가 가당치도 않다 생각했는데....이번 마리온은 정말...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아내로 충분했지요. 연기력이 정말 최고최고!)
진해도 흩어져버린 감동
송 포 유가 분명 콰르텟보다 재밌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어떻게보면 두 영화를 비교한다는 것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고, 비슷한 연배의 배우들이 출연한 음악영화라는 이유뿐인데요. 그런데 콰르텟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유는 흩어지지 않는 어떤 알맹이 덕분인 것 같습니다.
콰르텟이 노년기에 접어든 은퇴한 음악인들에 대한 씩씩한 생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이번 송 포 유는 휴머니즘 가득한 감동영화 한편을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지요. 콰르텟은 담백하고 깔끔했다면, 송 포 유는 확실히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장치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진한 감동을 끌어올린 영화였습니다.
물론 시선에 따라 다양하게 비춰지는 것 또한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 송 포 유의 감동은 영화를 볼 때 느껴지는 것이 더욱 강하고 콰르텟은 영화가 끝나고 곱씹다보면 어딘가 마음을 살며시 자극하는 느낌이 강한데요. 시간이 흘러도 그 흔적이 가득 남겨져있는 것이 더 좋은 영화다라는 신념을 가진 한 학생으로, 송 포 유의 흩어져버린 감동이 살짝쿵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영화를 보니 문뜩 떠오른 생각이 그대를 ‘사랑합니다‘ 가 떠오르네요. 작년에 텔레비전으로 봤던 영화인데 노년기에 서로 사랑을 불태우고, 그러면서도 죽음 앞에 당면해 두려워하는 어르신분들의 연기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과 송포유와 느꼈던 감정이 참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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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늙어서 렇게 사랑할래'라는 생각을 하게 한, 노트북을 이은 영화
노년의 부부애와 사별, 부자간의 갈등, 고집불통
보는내내 소소한 재미와 섬세한 감정표현이 매력적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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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피용99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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