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이하: 히치하이커)라는 영화는 긴 제목, 제목의 알 수 없는 의미에서 부터 관객은 어떤 영화일지 감을 잡지 못한다. 영화는 상상력과 함께 깨알같은 재미로 뭉친 영화이다. 우울증을 앓는 로봇, 왕자병에 걸린 왕자, 등등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기 힘들었던 소재들이 많이 나오고 거기에 잔재미들이 더해져 키득키득 거릴 수 있는 영화이다. 그런데 이영화 좀 더 깊게 들여다 보니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게 사뭇 진지하다.
영화 안에서 진리를 찾고자 하는 우주의 대통령은 모든 것을 알고있는 슈퍼컴퓨터를 찾아 진리를 물어보는 모헙을 하게되고 또한 정치, 사회, 관료제 같은 현상을 블랙코미디로 비꼬는 유머도 들어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이 영화안에서 억지로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이 아닌 하얀 도화지 위에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는 것과 함께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를 적적히 섞어 관객으로 하여금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우선 이 영화는 원작은 영국의 라디오드라마이다. 그 라디오 드라마가 워낙 인기를 끌어서 더글라스 애덤스는 책으로 출판하기에 이른다. 영화 분위기 자체가 가볍다 해서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이 많지 않을거라 예상했는데 책은 총 5권으로서 상당한 분량에 이르고 책에서 더 세계관과 진리에 대한 설명이 더 풍부하다고 한다. 이 책의 원작자인 더글라스 애덤스는 50살이 되기 전에 러닝머신을 뛰다가 심장 마비로 사망했는데 이러한 재미있고 멋진 세계를 만든 그에게 애도를 표한다.
그럼 이렇게 상상력과 함께 무겁기도 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의 줄거리는 어떨까? 영화 첫 오프닝 부터 관객은 웃을 수 밖에 없다. 돌고래가 나오면서 돌고래 들은 "우리는 너희들 보다 머리가 좋아 그동안 물고기 줘서 고마웠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리지어 떠나는데 지구의 종말을 예측한 것이었다. 그 후 주인공인 아서 덴트가 나오는데 그의 집은 도로공사를 위해 집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런 위기에서 친구였던 포드는 자신이 외계인이 었고 지구가 곧 철거 될테니 나와 함께 우주선에 히치하이킹을 해 도망가자고 말한다.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은 당연히 믿지 않지만 그의 집이 철거되는 그 순간에 외계인에 우주선이 나타나 우주에 길을 까는데 그 길 중간에 지구가 있어 철거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아서는 포드와 함께 히치하이킹을 재빠르게 해 우주선에 타고 난 후 바로 지구는 철거되고 만다. 그 후 아서와 포드는 히치하이킹한 우주선이 관료제에 찌든 보고라는 외계인 우주선에 올라탔던걸 알게되고 그들에게 잡혀 위기에 처하는데 가까스로 탈출한다. 그 후 우주선을 탔는데 그 우주선에서는 자신이 예전 좋아했던 여자 트릴리언이 타고 있었고 우울증을 앓는 로봇 마빈과 함께 은하수를 여행하는 중이었다. 게다가 우주의 대통령인 잽호드 비블브록스도 타게되는데 이렇게 4명이 은하수를 여행하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라는 포드가 작성한 책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비블브록스는 슈퍼컴퓨터를 찾아가기 위한 여행을 하게 되고 빛의 속도로 포탈을 타게 되면 털뭉치 및 과일로 바뀌게 되면서 비블브록스는 슈퍼컴퓨터를 찾아가 진리를 물어본다. 그러나 슈퍼컴퓨터의 답은 황당한 답 뿐이었고 슈퍼컴퓨터는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아서는 지구가 다시 재건축 되고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게다가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생물은 생쥐이고 두번째로 돌고래 세번째가 바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생쥐들은 우리를 상대로 실험을 한것이었고 모두 show였다고 말한다. 아서는 모든 가치의 정점에 행복이 있어야 한다는것을 깨닫고 자신이 사랑하는 트릴리언과 함께 행복한 엔딩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영화 내에 연출적인 것들을 살펴보면 톤 자체가 아기자기한 맛을 살리려 디테일한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생쥐와 이야기 할 때나 보고 외계인에 우주선을 표현한 것을 보면 그 외계인에 대한 캐릭터를 잘 살린 소품 및 배경이 훌륭했다. 상상력으로 만들고 설정 또한 개연성 있고 스케일 또한 방대한 이 세계를 영화로 옮기는 것에 대한 감독의 부담 및 영리함이 돋보였다. 뒷 부분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다.
또한 영화 내에 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훌륭했는데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왓슨 박사와 호빗으로 인기 절정인 마틴 프리먼이 주인공 아서 덴트역을 맡아 반가우면서도 연기력이 안정되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500일의 썸머에서 조셉 고든 레빗과의 연기 호흡이 좋았던 주이 디샤넬은 이 영화안에서도 톡톡 튀는 탄산같은 연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마빈역 목소리에 해리포터 스테이프 교수로 열연 했던 앨런 릭맨의 목소리 또한 마빈의 침울한 느낌에 잘 맞아 떨어졌다.
영화 및 원작의 키득키득 할 수 있는 유머로 인해 가벼운 느낌이 나지만 이 세계관은 SF대작 스타워즈 및 스타트렉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SF 세계관이다. 스타워즈, 스타트렉, 에일리언 같은 SF는 무겁고 어렵다는 공식을 과감히 깨면서 재미있게 만든 영화로서 SF에 거부감이 있었던 여성분들 혹은 감성적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있는 캐릭터의 향연과 아기자기한 볼거리 그리고 SF의 큰 세계관까지 아주아주 매력적인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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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가 무겁다고 싫어하는 사람
아기자기 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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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원종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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