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키스
La delicatesse, Delicacy, 2011

사랑이란?
시간의 속도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법 그리고 상대의 지난 시간도 사랑하는 것!
시작은 키스 한국어로 번역된 제목이 자못 과감한 느낌을 주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떠올리기 쉽지만 포스터부터 잔잔한 이 영화는 단편소설 같은 멜로영화다. 오드리 도투와 프랑수아 다미앙은 서로간의 이질적인 외모를 뽐내며 다른 영화에서 숱하게 다뤘던 미녀와 야수 캐릭터를 답습하지만 이들이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신선하고 풋풋하다.
우발적인 키스는 모태솔로의 연애 시작을 알리고 그 과정에서 잦게 생채기를 내며 달콤하면서 때론 잔인한 밀당의 묘미를 선보인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전 남편을 사고로 잃고 한 동안 아파하던 나탈리(오드리 도투)라는 여자가 마커스 (프랑수아 다미앙)라는 회사 동료에게 실수로 한 키스가 그 둘에게 새로운 사랑을 가져다 준다는 것
오후 대낮에 회사에서 맨 정신으로 낯선 남자에게 키스를 하는 여자의 설정이 가능한가. 또 자신이 한 키스를 어떻게 잊을 수 있는가 사실 이 설정 자체는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황당한 키스신 전 쇼트에 프랑수아를 의미하는 F가 달린 집 열쇠(?)를 보여주고 나탈리가 마커스에게 키스하였다 하더라도, 그 키스 자체를 잊은 나탈리의 태도는 사장님이 그녀에게 가했던 성희롱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뭐 어쨌든 영화는 이 부분을 이성적으로 따지기 시작하면 전체 줄거리 자체가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이쯤에서 넘어 가도록 하겠다.
영화는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감각적인 연출로 부드럽게 진행시킨다. 나탈리와 프랑수아의 연애와 결혼식 장면 등 장면 사이 시간과 공간을 재치 있게 오가는 부분들은 두 주인공의 평범한 사랑이야기 로만 가득한 서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맛깔 난다고 표현해야 할까?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형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눈과 귀를 충분히 뺏기고도 남을 만큼 이 영화의 영상미는 기대 이상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색과 빛을 적절히 잘 쓴 작품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연기 또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많다. 오드리 토투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깜찍하고 귀여운 매력 위에 안정된 슬픔을 잘 조화시켰다. 젊은 아가씨의 연기에서 커리어 우먼까지 진행되는 나탈리의 인생여정을 오드리 도투의 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마커스를 맡은 프랑수아 다미앙의 연기도 발군이다.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이 오드리 도투와의 부조화를 낳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가 이 작품에서 주는 매력은 상당했다. (물론 중간 그의 매력을 관객에게 강요하는 듯한 대사는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그 자신이 나탈리를 좋아하면서 마음을 다칠까 봐 그녀를 봐도 쳐다보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는 부분이었다. 순수한 어리광같이 표현된 이 부분. 자신에게 과분한 여자와의 사랑을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없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동시에 드러난 부분이었다.
영화는 시작과 중간까지 빠른 속도의 흐름으로 진행되지만,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는 긴장되지 않는 위기의 장치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느릿느릿 해결해 나간다. 서로 각자의 이유로 사랑하기 두려워했지만, 서로 한 발짝씩 용기를 냈고, 그들은 결국 사랑하기로 한다. 예견된 해피엔딩이 썩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달달한 느낌을 주는 덕에 보고 나서 미소 짓게 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랑하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그래서 짧게 느껴진다. 지금,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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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으신 분!
오드리 토투의 팬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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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K SOUL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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