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과학>
필자는 음식을 먹을 때 사찰음식과 같이 MSG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시간을 내서 영화든, 음식이든 시간이라는 노력을 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밋밋한 맛이고 영상이라면 실망합니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저의 영화적 취향을구분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 밋밋한 사찰음식과 같은 영화 일지도 모르지만 그 중간중간 우리들이 당연히 먹어오던 콩나물반찬이 의외로 맛있구나 조미료와같은 향이 입맛을 자극해주고 곱씹고 무슨의미인지 찾아보고 음미한다면 더욱 그 풍미를 즐기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린어른인 스테판의 뇌를 거치치않은 대사들은 가관입니다. 어떻게 저런 말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툭툭 할 수 있는지 사랑이 어린시절의 공감대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미셸 공드리의 영화적 특성상 분잡하고 어수선한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영화 <이터널 선샤인>또한 어지럽지만 집중하게되는 이상한 매력이 있듯이 이 영화에도 독특한 매력이 많이 있습니다.
- 영화 내용
미셸 공드리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자전적 영화로 알려진 <수면의 과학>은 ‘꿈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웠으나 그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인 스테판(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이웃집 여자 스테파니(샤를로트 갱스부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러브 스토리이자 차갑고 세속적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 몽상가가 세상과 부대끼는 이야기. 꿈속 상징학이나 해몽 같은 것은 믿지 않으나, 미신보다는 과학 쪽이 더 신비롭다고 생각하는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영화 내내등장하는 몽환적인 장면들을 CG를 거의 활용하지 않고 감각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했으며 종이, 솜, 천 등 아날로그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이 점이 이 영화에 하나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B급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큰손',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셀로판지 물들이 허접하지만 해접해보이지만은 않는 그런 몽환적인 매력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어린 시절 미술시간에 만들어 봤을 법한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나또한 스테판의 순수한 동심으로 빠져듭니다.
위의 장명에서의 큰 손은 아직 어린 스테판이 받는 직장 상상들의 스트레스를 꿈속에서 큰 손을 가지고 해소하는 장면입니다. 저 큰 손은 의미가 있는데, 미셸 공드리이 어린시절부터 꿈 속에서 자신의 손이 커지는 꿈을 많이 꿨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뇌는 실제로도 자신의 신체부분을 실제 보다 전혀 다른 크기로 인지하고 있다는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연출한 장면입니다.
스테판이 사랑하게되는 여인의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주인공이 너무 갸냘프고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실망스러웠지만극적 내용상 스테판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지극히 평범한 여주인공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속적인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스테판이 유일하게 대화가 통하고 어린애같은 자신의 행동을 조금은 호감있게 다가가주는 역할입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고 현실에서의 행동, 표현과 꿈속에서의 과감한 혹은 엉뚱한 행동을 혼동하게 되면서 스테파니는 점점 멀어져갑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떤것이 현실인지 꿈속인지 구분하는게 중요한데 공드리는 꿈속은 우리들의 꿈 속이 그러하듯 '수공예'적 느낌이나게 표현하였습니다.
스테판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1초 타임머신', '독심술 기계'와같이 이상한 기계를 소개해주면서 점점 스테파니와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계들이 실제로도 작동된다는 점에서 영화의 장르중에 SF라는 장르가 왜 들어가게 되었는지 알게됩니다. 특히 '1초 타임머신'기계가 작동하는 장면은 어의없게도 신기하고 기발합니다.
또 스테파니가 아끼는 헝겊으로 된 작은 말이 있었는데, 스테판은 그저 그 말을 달리게 하기위해서 스테파니집에 침입하기에 이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면의 과학>의 명장면이자 가장 웃겼던 장면인데, 역시나 서툰 스테판은 그 헝겊 말을 다시 놓으러 침입하다가 결국에는 스테파니에게 들키고 마는데 그때의 창피함은 스크린에서 뿜어져나오는 듯 합니다. 하지만 결국 헝겊말은 정말로 자유롭게 어떤 벽을 부딪히더라도 다시 돌아서 달리는 어떡게 보면 정말 천재적인 기계를 발명합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아픈 사랑의 감정들을 유쾌하게 풀어내보고 싶었을겁니다. 사랑이라는건 다분히 이기적으로 작용하고, 어린애,어른,노인모두에게 필요한 사랑이지만 '실현'자체는 너무나 복잡한 관계라는 것을 말하는거 같습니다. 첫 사랑에 실패해본 사람들이라면 알겁니다. 얼마나 자신의 어리석었고 이기적이었는지, 그 아픈 사랑을 상기하게 하지만 아프지만은 않은 모든 사람이 서투르게 시작하니 아파하지 말라고 토닥여주는 듯해 보는내내 찌질하고 유쾌하게 몽화적감상도 즐기면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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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남자의 감성을 공감하는 사람.
미셸공드리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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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원종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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