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자극할 수록, 더욱 거칠게 폭발한다! | 뤽 베송 제작군단의 2005 스피드 혁명
과거 특수부대 출신이자 범죄조직이 의뢰한 물건을 비밀리에 운반해주는 ‘트랜스포터’ 일을 하고 있던 프랭크(제이슨 스태덤 분). 위험하고 스릴 넘치는 생활을 하던 그는 모든 일에서 은퇴를 하고 마이애미에서 조용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그는 우연한 인연으로 잠시 경호를 맡았던 아이가 납치를 당하게 되면서 일생일대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배후는 마약 근절을 꾀하는 세계 각국 대표단을 신종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살하려는 콜롬비아 거대 마약상의 하수인들. 분노로 불타오른 프랭크는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들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납치의 전모를 밝혀가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하며 집에서 하루종일 영화만 봤다. 짜릿한 액션 영화가 보고싶어 보게된 트랜스 포터! 1편에 이어 2편까지도 몰아서 볼 만큼 몰입도가 좋은 영화였던 것 같다.
먼저 "제이슨 스태덤"이라는 배우가 주연이다. 빡빡머리에 날카로운 인상에 다부진 몸매, 영화를 보다보면 뭔가 이종격투기 선수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그의 이름은 프랭크. 이 배우는 1편과 같이 2편에서도 뛰어난 운전 실력을 뽐내며 적들을 따돌리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배우는 다른 배우들보다 실제로 운전을 잘하는 것인지 유난히 운전을 하는 영화에 많이 출연하고 있다. 전 편인 트랜스포터 1편 보다는 자동차 액션씬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제목이 트랜스포터이다보니 스릴 넘치는 자동차 추격씬은 빠지지 않는다.
트랜스포터 시리즈는 주인공의 검은 수트와 고급세단이 빠지질 않는다. 1편은 BMW, 2편은 아우디. 1편에서는 벤츠와 푸조가 조연으로 등장했다면, 2편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람보르기니가 등장한다. 람보르기니 스파이더로 비행기를 쫓는 신이 있는데 정말 이 영화라서 가능했지 싶다. 또 자동차 밑에 붙어있는 폭탄을 제거하는 신에서도 그 어마어마한 폭탄을 단순히 자동차의 가속력과 나뭇가지 같은 물체를 이용해 떼낸다.
영화를 보다보면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처럼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절대 죽지 않는다. 비행기가 폭발해 바다에 침몰해도, 여러 명의 조폭들이 도끼를 들고 설쳐대도 절대 죽지 않는다. 심지어 끈 하나로 10여명 남짓한 건강한 사내들을 때려 눕히기도 한다. 또한 조금 과장된 액션씬들이 많고 프랭크의 절도 있는 주먹질이 어색한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알고보니 몇 년 전부터 프랑스 영화의 초국적성 특징으로 인해 주인공이 홍콩 액션영화의 특징인 동적인 주먹질과 발차기, 총싸움을 모티브로 한다는 것이다.특히 다수 대 1로 싸울 때 프랭크가 주변에 있는 기름을 온 몸에 묻혀서 상대방이 자신을 잡지 못하도록 하는 장면에서는 평소 창의력이 없는 나로서는 좀 놀랍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양아치 몇 명이 프랭크의 고급 세단을 내놓으라며 협박하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양복이 구겨지는 것이 싫다며 차 위에 차분히 옷을 갠다. 이미 승자는 정해진 셈이다. 그의 특유의 무표정과 참 잘어울리는 장면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좀 조용히 살아보려는 은퇴한 영웅이 사건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실력 행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액션 영화의 설정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선 주인공 프랭크와, 프랭크가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집주인 아들인 잭과의 우정이 또 하나의 재미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라는 명대사도 이에서 나온 말이다.
액션 영화하면 빠질 수 없는 섹시한 여자 악당. 역시 이 영화에서도 나오는데, 2개의 총을 들고 마구 갈겨대는 이 여자는 유독 옷을 벗고 총격전을 벌인다. 남자들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자라 왠지 민망하고 메스꺼웠다. 옷 차림만 보면 주연급 배우인데 사실은 단역이다. 거기다 마지막 죽는 씬은 너무도 허무했다는 게 좀 아쉬웠다. 웃긴 게 이 여자가 들고 있는 쌍건은 헬리콥터도 폭파시킬만큼 위력이 대단한데, 프랭크가 방패로 삼은 나무문은 뚫을 수 없었다는 것.
영화 마지막에 사건을 다 해결하고 나서 프랭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상대방의 대사가 "트랜스포터를 구하고 있다." 라고 말하고 프랭크는 특유의 중저음으로 "계속 말하시오."라고 하는데, 이 부분이 다음 3편으로 이어지는 실마리가 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전작에서는 중국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들이 많았다면, 이번 2편에서는 남미계, 아랍, 흑인 등의 사람들이 모두 악당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레옹 이라는 엄청난 영화의 제작을 맡은 뤽 베송이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의식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군데군데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액션 영화가 가져야 할 요소는 갖추었고 몰입도도 좋은 편이었으며 러닝타임도 그리 길지 않아서 볼만 한 영화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