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일조 무비리뷰어 '출발영화여행'입니다. 모두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모처럼 긴 연휴여서 여행갔다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말처럼 휴식을 보낸 분들이 많이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내일이면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낯선 환경은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고 합니다.
낯선 환경을 접하며 가슴에 남은 감정과 생각으로 위대한 혁명가가 되어 역사에 남은
'체 게바라'의 여행을 다룬 영화를 이 자리에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23살 청년 '에르네스토'가 '체 게바라'가 되게 된 여행을 주제 삼은 영화로 호평을 받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시절 선배의 권유로 '체 게바라' 평전을 읽기도 하고 관심도 있던 터라 호감을 갖고 본 영화입니다. (그 때는 '체 게바라 평전'이라는 붉은 책을 들고 다니면 왠지 있어 보인다는 생각에 다 읽고나서도 한동안 들고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 영화 리뷰에 앞서 체 게바라의 여행 행선지를 지도에 표시한 그림이 있어 이 곳에 올려봅니다.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비슷하게 재현한 행선지라고 하는데요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3살의 의대생 청년이었던 '에르네스토 게바라'(주인공)는 알 수 없는 호기에 끌려 라틴아메리카를 여행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오토바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형인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여행을 계획합니다. 부모님에게는 의대생으로서 다양한 환경을 접해보고 의학공부를 하겠다고 설득했지만 사실 그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는 듯 합니다. '에르네스토'의 목적이야 어떻든 여행을 갈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생각한 '알베르토'는 그의 오토바이 '포데로사'를 타고 4개월간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실재로는 중간에 오토바이가 고장이나 8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 호탕한 성격의 '알베르토'는 여행 내내 '에르네스토'의 친구이자 조력자로 그의 곁에 있어 줍니다.
물론 술과 여자를 밝히며 즉흥적인 '알베르토' 덕분에 극적인 상황이 몇 번이고 연출되기도 합니다만..
오토바이를 탄 겁 없는 콤비는 대륙을 횡단하며 의학을 전문으로 공부한 경험을 살려, 자신들의 '얕은 의술'과 '알베르토'의 '화려한 언변'으로 낯선 이국땅에서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두 사람이 신나게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대륙을 횡단하는 모험을 보여주기도 하고 두 사람의 성격을 드러내는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에 흥미를 가지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반부까지는 주인공의 가슴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형성될 불씨는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을 계획하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복잡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다가 막상 여행을 떠나면 상황에 적응하느라 낯선 환경들을 받아드리기에 급급한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주인공 또한 여행 초반에는 정신없고 지치고 때로는 돌아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본 적도 없는 문화를 그리워한다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영화 대사중)
하지만, 여행이 중반부로 다다를 즈음 주인공의 마음에 무엇인가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두려움과 설레임을 넘어선 현실을 받아드리며 자신 안에 어떤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배워왔고 알아왔던 세상의 모습과, 직접 여행하며 보고 경험한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메트리스의 세계에서 모피어스를 통해 현실을 깨닫게 되는 것 처럼...)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좇겨나 하루 일해서 하루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무엇인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더 나은 세상이라면 어떠해야 하는지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기 위해 책을 보기도 하고, 스스로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 「페루인에 관한 7가지 진실」이라는 책을 읽는 '에르네스토'
여행의 종반부에는 '나환자'들이 모여사는 '나환자촌'에 거주하며 그들의 병을 치료하고
그들의 마음의 병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당시 나병은 문둥병으로 옮는 병이라는 인식때문에 나환자촌이 따로 있고 강을 경계로 맞은편에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거주하는 의료인들의 거주지가 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그들의 건강과 진료 등을 목적으로 강에 띄운 배를 타고 장갑을 끼고 그들을 진료하던 곳이 그곳의 삶에 모습이었습니다. 에르네스토는 그곳에서 나병은 피부접촉을 통해 옮는 병이 아니라며 장갑을 벗고 나병환자를 진료하였고 그들이 사는 곳과 의료인들이 사는 곳이라는 경계를 깨기위해 배가 뜨지 않았음에도 그들을 향해 강을 건넙니다.
에르네스토는 기관지염인 천식환자로 숨을 거칠게 쉬어야 하는 운동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자신이 여행을 마치고 마을을 떠나는날 자신들을 위해 의료인촌에서 벌인 축제를 즐기는 도중 강 맞은 편에 있는 나환자촌을 물끄럼이 바라보던 에르네스토는 함께 즐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에 뛰어듭니다. 건너지 못할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강 맞은 편 나환자들에게 까지 수영으로 강을 건넌 모습을 통해 그가 걸어가야 할 길을 확신하고 단행하며 '체 게바라'라는 인물이 깨어나고 있다는 것을 묘사한 장면으로 생각됩니다.
의대생이었던 그는 여행을 통해 의술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자신이 해야하는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아픈 곳을 치유하는 것이 자신의 해야할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의사가 환자를 위해 칼을 들어야 한다면, 자신은 병 걸린 세상을 위해 혁명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에 젖어들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여행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체 게바라'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묘사 외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적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23살의 나는 어떤 꿈을 가슴에 품고 있었는지, 그 때의 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해왔던 세상을 받아드리고 살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이 많이 변해버린 것은 아닌지, 그 때의 내가 꿈꾸던/옳다고 생각했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하는 생각들을 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든 '영화'와 '여행' 모두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저준다는 점에서 내가 멈춰있지는 않구나라는 생각 또한 해봅니다.
즐겁게 보시고 23살의 호기롭던 청년 시절로 돌아가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지금까지 파일조 무비리뷰어 '출발영화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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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좋아하는 분,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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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출발영화여행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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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청년 '에르네스토'가 '체 게바라'가 되게 된 여행을 주제 삼은 영화로 호평을 받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시절 선배의 권유로 '체 게바라' 평전을 읽기도 하고 관심도 있던 터라 호감을 갖고 본 영화입니다. (그 때는 '체 게바라 평전'이라는 붉은 책을 들고 다니면 왠지 있어 보인다는 생각에 다 읽고나서도 한동안 들고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 영화 리뷰에 앞서 체 게바라의 여행 행선지를 지도에 표시한 그림이 있어 이 곳에 올려봅니다.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비슷하게 재현한 행선지라고 하는데요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3살의 의대생 청년이었던 '에르네스토 게바라'(주인공)는 알 수 없는 호기에 끌려 라틴아메리카를 여행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오토바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형인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여행을 계획합니다. 부모님에게는 의대생으로서 다양한 환경을 접해보고 의학공부를 하겠다고 설득했지만 사실 그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는 듯 합니다. '에르네스토'의 목적이야 어떻든 여행을 갈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생각한 '알베르토'는 그의 오토바이 '포데로사'를 타고 4개월간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실재로는 중간에 오토바이가 고장이나 8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 호탕한 성격의 '알베르토'는 여행 내내 '에르네스토'의 친구이자 조력자로 그의 곁에 있어 줍니다.
물론 술과 여자를 밝히며 즉흥적인 '알베르토' 덕분에 극적인 상황이 몇 번이고 연출되기도 합니다만..
오토바이를 탄 겁 없는 콤비는 대륙을 횡단하며 의학을 전문으로 공부한 경험을 살려, 자신들의 '얕은 의술'과 '알베르토'의 '화려한 언변'으로 낯선 이국땅에서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두 사람이 신나게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대륙을 횡단하는 모험을 보여주기도 하고 두 사람의 성격을 드러내는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에 흥미를 가지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반부까지는 주인공의 가슴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형성될 불씨는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을 계획하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복잡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다가 막상 여행을 떠나면 상황에 적응하느라 낯선 환경들을 받아드리기에 급급한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주인공 또한 여행 초반에는 정신없고 지치고 때로는 돌아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본 적도 없는 문화를 그리워한다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영화 대사중)
하지만, 여행이 중반부로 다다를 즈음 주인공의 마음에 무엇인가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두려움과 설레임을 넘어선 현실을 받아드리며 자신 안에 어떤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배워왔고 알아왔던 세상의 모습과, 직접 여행하며 보고 경험한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메트리스의 세계에서 모피어스를 통해 현실을 깨닫게 되는 것 처럼...)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좇겨나 하루 일해서 하루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무엇인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더 나은 세상이라면 어떠해야 하는지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기 위해 책을 보기도 하고, 스스로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 「페루인에 관한 7가지 진실」이라는 책을 읽는 '에르네스토'
여행의 종반부에는 '나환자'들이 모여사는 '나환자촌'에 거주하며 그들의 병을 치료하고
그들의 마음의 병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당시 나병은 문둥병으로 옮는 병이라는 인식때문에 나환자촌이 따로 있고 강을 경계로 맞은편에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거주하는 의료인들의 거주지가 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그들의 건강과 진료 등을 목적으로 강에 띄운 배를 타고 장갑을 끼고 그들을 진료하던 곳이 그곳의 삶에 모습이었습니다. 에르네스토는 그곳에서 나병은 피부접촉을 통해 옮는 병이 아니라며 장갑을 벗고 나병환자를 진료하였고 그들이 사는 곳과 의료인들이 사는 곳이라는 경계를 깨기위해 배가 뜨지 않았음에도 그들을 향해 강을 건넙니다.
에르네스토는 기관지염인 천식환자로 숨을 거칠게 쉬어야 하는 운동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자신이 여행을 마치고 마을을 떠나는날 자신들을 위해 의료인촌에서 벌인 축제를 즐기는 도중 강 맞은 편에 있는 나환자촌을 물끄럼이 바라보던 에르네스토는 함께 즐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에 뛰어듭니다. 건너지 못할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강 맞은 편 나환자들에게 까지 수영으로 강을 건넌 모습을 통해 그가 걸어가야 할 길을 확신하고 단행하며 '체 게바라'라는 인물이 깨어나고 있다는 것을 묘사한 장면으로 생각됩니다.
의대생이었던 그는 여행을 통해 의술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자신이 해야하는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아픈 곳을 치유하는 것이 자신의 해야할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의사가 환자를 위해 칼을 들어야 한다면, 자신은 병 걸린 세상을 위해 혁명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에 젖어들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여행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체 게바라'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묘사 외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적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23살의 나는 어떤 꿈을 가슴에 품고 있었는지, 그 때의 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해왔던 세상을 받아드리고 살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이 많이 변해버린 것은 아닌지, 그 때의 내가 꿈꾸던/옳다고 생각했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하는 생각들을 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든 '영화'와 '여행' 모두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저준다는 점에서 내가 멈춰있지는 않구나라는 생각 또한 해봅니다.
즐겁게 보시고 23살의 호기롭던 청년 시절로 돌아가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지금까지 파일조 무비리뷰어 '출발영화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