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도망가고, 어디론가 떠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마땅히 갈 곳 없는 외로운 남자 도지. 3년 만에 옆집에 사는 페니와 인사를 나누고, 그 동안 그녀에게 잘못 배달되었던 우편물을 건네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폭동이 일어나 급하게 집을 빠져 나오게 된 도지는 문득 잘못 배달된 우편물 속 첫사랑의 편지가 떠올라 그녀를 찾기로 결심한다. 게으름 때문에 비행기를 놓쳐 가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 페니는 도지를 도와주면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함께 여행길에 오르는데…
당신은 생의 마지막 21일 동안, 무엇을 할 건가요?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세상의 끝까지 21일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2012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지구 종말
영화를 다 시청하고 드는 생각은 이와 비슷한 영화를 분명히 어디선가 봤는데.......... 표절은 아니겠지만 책이나 인터넷 짧은 글 정도라도 어디선가 시놉시스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지배했습니다. 지금 까지도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해 내지는 못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평소에 내가 상상하는 종말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에 이세상에 종말이 찾아 온다면 이 영화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찾아오면 낭만적이 겠구나 라는 생각을 버스 타면서 하곤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내가 아는, 내가 영유하는 세상이 없어진다면 너무나 허무해서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하는 슬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고통없이 죽는 죽음은 전혀 무섭지 않은 죽음이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펑하고 폭팔한다면 죽는다 >> 무섭다 >> 슬프다 >> 안타깝다. 등등의 감정들이 존재나 할까요.
세상의 종말; 아내가 떠난 사람도 인생의 종말
영화의 설정과 스토리는 재밌습니다. 우리가 영유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은 21일 후에 없어진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세상은 혼란과 죽음에 대한 공포로 몇 일 만에 사회는 망가집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도지(스티브 카렐)은 세상의 종말 보다도 진정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상실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이 가장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의 배신 때문입니다. 첫 사랑은 아니지만 사랑이라고 믿어왔던 사람에게 세상의 끝에서 버림받은 사람인 도지는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창 밖에 사람들은 죽기전에 무엇인가 하기위해서 발버둥 치지만 도지는 어디도 가지 않고 집에서 종말을 기다립니다. 여기서 필자는 생각했습니다. 만약에 세상에 종말이 오지 않는다 해도 도지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었을까. 역설적으로 종말이 21일이라도 그를 살아가게 한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니까 감독이 의도하였든 하지 않았든 버림받은 도지가 살아가는 삶이 종말을 맞이하는 여느 타인들 보다도 멋져보였습니다. 사랑을 상실한 사람이 다시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에서 필자의 종말이 다가온다면 리스트에 들어가있는 섹스, 마약, 담배, 등 일순간의 쾌락이 한심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실의에 빠져있는 도지에게 새로운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종말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생사여부조차도 몰랐던 이웃인 페니(키이라 나이틀리)가 등장합니다. 영화 설정상 어의 없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 떠나지 못한 페니는 도지와 같은 처지입니다. 그런데 예전에 도지의 첫 사랑에게서 온 편지를 종말을 핑계삼아서 전달하게됩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의 여정은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출발하게 됩니다. 종말을 선고받고 일순간의 쾌락으로 21일을 채우려는 사람들, 워커홀릭인 사람은 지구가 종말하든지 말든지 그저 묵묵히 기계처럼 끝까지 일하는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서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 둘의 여정은 더욱 로맨틱하고 낭만스러워 집니다. 종말을 선고받은 사실은 전 세계사람들이 같지만 자신들이 우연치 않게 선택한 사랑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은 어느 누구보다도 괜찮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간절한 첫 사랑 극단적 설정의 김종욱 찾기
누군가에게는 한 없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누군가에게는 아직 까지 진행형의 그리움으로 누군가에게는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었을 때 생각이 나는 잊혀진 사람으로 누군가에게는 처음이자 끝사랑인 첫 사랑
필자의 첫 사랑 또한 국민 백만명은 가졌을 만한 대학교 cc에서 군대에서의 눈물의 헤어짐으로 남은 그런 존재입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 새로운 사랑을 만나도 몹쓸 기억들 때문에 애를 먹는 남자입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작은 노트에 적어놓은 만약 지구가 멸명한다면 이라는 주제로 써놓은 글이 있습니다.
거기에 적혀있는 1번이 첫 사랑 찾아가기 입니다. 구질구질 하지만 이렇게라도 명분을 만들어진다면 그 사람을 죽기전에 나의 의지로 다시 한번 마주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필자로서 영화는 굉장한 시너지로 다가와서 큰 감흥과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라는 원 제목을 가지고 있는 영화 지만 개인적으로는 저 제목에서는 영화의 내용이 어느 정도 내포되어 있어 한국식 제목이 훨씬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도지역을 맡은 스티브 카렐은 영화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에서의 로맨틱 코미디로 처음 봤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은 역시 갈등과 코미디, 그리고 다시 사랑이라는 공식이 있지만 가끔씩 갈증이 날 때마다 하나씩 챙겨보고는 합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스티브 카렐의 영화를 많이 접하게 되었고 할리우드 배우지만 굉장히 옆지에 살것같이 생긴 친숙한 이미지에 빠져들었습니다.
<미스 리틀 선샤인>, < 에반 올마이티 >,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에서 특히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필자가 인정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찌질남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의 비슷한 배우의 이미지는 단연 송새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본 후에 알게된 사실인데, <세상의 끝까지 21일>에서 도지에게 삶의 의미를 빼앗고 부인으로 종말을 선고하고 나서 도지를 버렸던 부인으로 연기한 사람이 실제로 스티브 카렐의 부인인 낸시 카렐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실도 인지하시고 본다면 충분히 로맨틱 코미디의 갈증을 해소시켜줄만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저평가 되어진 영화라고 여겨지는 영화 중 하나이고 영화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평점을 신경쓰지 않으시라고 생각합니다. 평점이 낮더라도 재미있는 영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영화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코미디 배우 스티브 카렐의 진지한 연기가 궁금하신 분
재미있는 종말을 상상해보신 분
연애세포가 다 죽어가시는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