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건축가

내가 사는 곳은 비록 월셋방일지라도, 모두가 사는 곳은 같이 나누는 것.
그가 전하는 마지막 감동의 여정이 펼쳐진다.

평소 다큐멘터리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중 하나인 말하는 건축가를 언급하여본다. 사실 건축학과도 아니고 그렇게 크게 건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적도 없고 어렵지 않을까라는 편견때문에 이 영화를 한동안 회피해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다 어느날 웬지 음 오늘은 이 영화를 한번 도전해 볼까라는 마음이 생겨 영화를 보았다. 사실 위트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라 처음 몇분을 보고 이거 좀 어렵고 재미가 없을것같다는 선입견이 생겨 영화보기를 중도 포기 해버릴까 라는 충동이 생겼다. 몸이 무거워서 계속 충동을 참으며 영화를 보았고 점점 영화에 빠져들고 말았다. 처음에는 거친 목소리의 할아버지가 꼰대정신을 보이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거친 할아버지의 태도에 당황스럽기까지도 했다. 하지만 점점 그의 작품과 장인정신에 매료되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고 직업에대한 정신과 삶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에 큰 감동을 받을수 있었다.

건축가 정기용은 척박한 한국 건축문화의 문제점을 설파하고 이 땅에서 건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 한국 현대건축의 2세대에 속하는 대표적인 건축가인 그는 전북 무주에서 12년 동안 진행한 공공건축 프로젝트와 전국 6개 도시에 지은 어린이 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 등을 통해 건축의 사회적 양심과 공공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언제나 열정적인 말로써 한국의 건축 제도를 개선하고 대안적인 건축 철학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 지식인이다. 또한 쓰레기를 양산하는 현대 건축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흙을 이용하는 건축 방법을 고민했다.
현재 정기용은 건강이 좋지 않다. 5년 전 설계차 들린 병원에서 대장암 판정을 받고 11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퇴원 후에도 일을 멈추지 않는다. 암치료의 부작용이 낳은 성대결절로 인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정기용. 말을 전하기 위해 마이크에 의존하고 있지만 그는 말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정기용은 서울 광화문 일민 미술관으로부터 단독 건축전 개최를 제안 받는다. 정기용은 이 건축전을 준비하면서 평생에 걸쳐 쌓아온 성과물을 보다 폭넓은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러나 전시 준비 과정은 순탄하지가 않다. 일민미술관 측과 정기용의 전시 준비 팀은 전시 규모와 내용을 두고 갈등한다. 시간은 흐르고 정기용은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진다. 죽음을 앞둔 정기용은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과 집들을 되돌아보면서,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나간다.

장인정신
이건 나와는 맞지 않은 일인것같아 쉽게 포기해버리는 신세대들에 비해 말하는건축가의 정기용님은 평생을 건축이라는 분야에 매진해왔다. 암에 걸려 삶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는 끝까지 건축이라는 분야에 몰두하신다. 일단 그모습에 쉽게 포기하는 나의 모습에 대비되어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나의 직업에 대한 열정이 부족한게 아닌가 정기용님의 장인정신을 보며 다시한번 마음가집을 잡게된다. 공무원에게 쌍욕을하며 이걸 왜 만들었냐며 화를내는 장면또한 한편으로는 쉽게 현실과 타협하는 나에비해 자기의 작품에대한 프라이드와 열정을 볼수있었다. 프로라는 말처럼 자기의 직업에 대한 고집과 끝없는 성찰은 영화를 넘어 인생의 깊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의 작품세계,
그의 작품세계를 보면 상당히 공감이가는 건축가라고 할수있다. 농촌의 어르신에게 가장 도움이 될만한 것을 선사하기위해 목욕탕을 건축했다는 일화는 그냥 웃으며 가볍게 넘길 요소가아닌데 끝임없이 건축에 대해 연구하며 특히 자연과 일치하여 자연과 어울리는 건축을 한점은 높게 평가되어야할 점으로 보인다. 사실 보여주기식 건축 수직으로 자연과 동떨어진 건축이 많은 현시점에 자연과 더불어진 건축은 웰빙시대에 맞게 편안함을 안겨준다. 방송에서 소개되어 그의 작품중 가장 유먕한 기적의 도서관 또한
단순히 형상의 미적 감수성을 강조하는 미학으로서의 건축이 아니라, 해당 건축물을 사용하는 사람들 모두의 삶의 질과 맞닿은 윤리로서의 건축을 보여준다. 정기용이 평생에 걸쳐 탐구하고자 했던 것은 흙이다. 그는 오직 흙으로 7천여 명이 거주할 마을을 만들어냈던 이집트 건축가 하싼 화티을참고하여 한국에서 근대화와 자본주의 도시 형성 과정, 그리고 그 건축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대안으로서 우리 땅에 남아 있는 흙집과 담을 찾아 나섰으며, 살림집과 학교를 흙집으로 설계하고 만들어냈다. 이처럼 그는 끊임없이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을 추구해왔고 그가 죽은뒤에도 그의 작품세계는 충분히 계승해야할 유산임을 부인할 수 없다. 건축에 대해서는 건축학도과 아니라면 큰 생각을 하지 않을텐데 영화를 통해 어느정도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이 어느정도 순기능을 지니는지 건축에대한 여러 가치관을 정립할수있다.
한국영화의 힘 정재은 감독님을 소개합니다.
고양이를 부탁해로 평단의 호응을 받으며 충무로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정재은 감독. 그뒤로 그렇게 크게 작품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작품세계를 이어왔는데 특히 이번 말하는 건축가는 다시 한번 인상적인 영화를 보여준다. 건축에 평소 관심이 많았고 지인의 소개로 정기용 건축가를 만나 영화를 구상했다는 정감독은 편집해도 될만한 정기용 건축가님의 실상을 보여주며 그의 장인정신을 담아낸다. 큰 영화보다는 아기자기한 고양이를 부탁해와 청풍명월 등 젋은이의 도전과 좌절을 담아낸 그의작품세계에 말하는 건축가는 그녀의 작품세계의 또하나의 인상적인 발자취를남기는데 올해 개봉한 말하는 건축 시티 또한 건축가못지않은 건축에 대한 깊은 시선을 보여준다. 영화가 재미있다면 시간을 내어 말하는 건축 시티홀 또한 보기를 추천한다. 큰 흥행 성적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이처럼 깊이있고 다양한 영화는 더욱 한국영화를 풍성하게 하는 힘이다.
말하는 건축가는 재미면으로 보자면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평생을 건축에 매진해온 정기용 건축가의 삶을 죽음직전까지 담으면서 그의 건축에대한 열정과 철학을 엿볼수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을 불러일으키게 하는데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말하는 건축가는 네이버 평점 9점대가 말해주듯 한번은 시간을 내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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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과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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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석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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