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은 단 10일,
바다 속 검은 그림자의 정체를 밝혀라!
적인걸 2 : 신도해왕의 비밀
견자단과 금성무가 용의자와 수사관으로 나오는 영화 <무협>(2011)의 매력은 무술이 나오는 액션영화에 절묘한 추리 기법을 넣어서 언제쯤 용의자가 본 모습을 들어낼 것인가, 하는 극점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 아니었던가. 추리무협은 무협소설의 한 줄기로서 실제 무협소설에서도 많이 보이던 장르이다. 과거를 숨긴 견자단이 결국 그 본색을 드러내는 중반부터의 <무협>은 더 이상 추리가 아니라 <폭력의 역사>(2005)와 같은 정체성의 홀로서기를 보여주면서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천재 수사관 적인걸(조우정)
<적인걸 : 측전무후의 비밀>(2010)에 이은 후속편인 이 영화 <적인걸2 : 신도해왕의 비밀>은 그런 추리무협의 세계를 중국대륙을 너머 거대한 바다에까지 넓게 펼친 상상의 무협이자 추리무협 세계의 큰 무게를 자랑한다. 적인걸이라는 천재 수사관의 캐릭터는 충분히 영화적으로 매력적이고 앞으로도 무궁무지한 모험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는 듯 하며 중국 무협의 세계는 대륙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뜻을 공교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전 1편에 이어지는 후속이 아니라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프리퀄이다. 이 점이 무척 아쉬운 부분인데, 믿음직스러운 유덕화의 적인걸이 아니라 아직 애송이같다는 냄새가 나는 조우정이 청년 적인걸을 연기했으니 후속으로 이어질 힘이 쪽 빠진 느낌이 드는 이유이다.

바다에서 전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대황실의 군함이 바다에서 전멸을 당하는 사고를 당하자 측천무후는 사건을 해결하라 지시하는데 고작 10일만 주면서 빠른 결과를 요구한다. 적인걸과 위지진금은 사건 해결을 위해서 바다로 나아가고 이 과정에서 1편에서 보았던 인물들과의 인연, 그들과의 이면에 있던 관계망이 서서히 들어난다. 특히 적인걸과 위지진금은 대결 양상은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와중에 사타충의 등장은 다시 1편부터 되돌아가 보고 싶은 충동을 준다. 하지만 1편을 다시 복습하지 않아도 영화 자체로 충분히 재밌고 사건과 사건은 신속하게 이어지고 흔들림 없는 맥락을 이어간다. 1편에서 독중독으로 햇볓에 노출되면 안되는 결말이 어떻게 복구될까 궁금했던 관객이라면 아마도 다시 3편쯤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3편이 다시 프리퀄의 프리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백사대전>이나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이 거대한 CG로 쏟아부은 이번 편의 결말 부분을 미루어 볼 때 다음번에는 좀더 진중한 내용으로 추리에 충실한 무협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젤라 베이비와의 구구절절한 사랑을 나누는 원진(김범)
김범의 출연으로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 영화의 로맨스는 역시 중요한 줄기로 자리한다. 안젤라 베이비와의 구구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10일안에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적인걸에겐 오히려 방해가 되는 스토리이지만 사건을 해결하려면 이들 연인이 가진 해결책을 얻어야하기에 극중에서 큰 재미를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국무협영화의 거대한 인물들이 엽문, 곽원갑, 황비홍 등 근현대 무술 대가와, 삼국지의 인물들이 대부분이라지만 당나라의 실존 인물이었던 적인걸은 강직한 품성과 명석한 두뇌로 당 행정 부분에서도 청렴하고 공평한 업무를 보았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조우정이 아직 낯선 페이스라서 이 좋은 영화의 프랜차이즈화에 망설임을 준다면 적인걸 그 자체로서의 캐릭터 가치는 무한하다.
다음편이 기대되는 영화 <적인걸>
서극 감동이 택한 적인걸의 캐릭터와 매력은 배우와 CG, 또는 기존 무협에서 보여준 무술 세계에 있다기 보다는 적인걸과 주변 인물들, 세월을 함께 하며 엮이는 관계들, 그리고 고전 추리만이 보여주는 이성적이고 직관적인 판단 능력의 해결책을 보여주는데 중심을 두어야할 것이다. 완성도 높았던 <적인걸> 1편의 성공은 영웅을 불렀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첫 여황제인 측천무후를 중심으로한 음모를 파헤치면서 인체자연발화 현상에 대한 영화적 접근 등 볼거리와 알거리를 충분히 제공했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2편은 다시 적인걸의 시작을 돌아보는 동시에 3편으로 이어질 모험과 추리의 세계를 안내하는 필수적 단계로 돌아봐야할 것이다. 다음 편을 꼭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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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협 매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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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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