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vol.1

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 만화 원작을 각색해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얻었습니다. 드라마는 주인공인 노다메와 노다메가 좋아하는 일류 지휘자 치아키와의 로맨스와 함께 클래식 음악의 만남으로 대중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많이 접해주고 친숙하게 만든 드라마입니다. 드라마가 일본 및 우리나라에서 크게 인기를 얻자 노다메 칸타빌레 vol.1으로 극장판을 만들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노다메와 치아키가 서로 음악적 진보를 위해 파리로 가 노다메는 피아노 콩쿠르를 위해, 치아키는 훌륭한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 노력으로 치아키는 130년 전통의 말레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게 되는데 말레오케스트라는 재정 부족과 단원들의 실력차이 때문에 엉망이 된 오케스트라였습니다. 그러나 치아키는 포기하지 않고 말레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음악적으로 교화시키고 치아키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피나는 노력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칩니다.

영화 안에서 풍부하게 나오는 클래식 음악들과 함께 치아키의 음악적 독백이 관객들로 하여금 곡의 이해도를 높이고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클래식 음악과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듣는 곡도 있고 기존에 좋아하던 음악이 나와 반가운 음악도 있었습니다. 그 중 음악들을 듣고 제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 적어 보겠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제7번 A장조 작품92-제4악장 Allegro con Brio
영화 오프닝에서 나오는 음악으로 치아키는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위대한 음악가들의 동상을 보며 오늘 있을 대회에 대한 마음을 다 잡고 노다메는 파리에서 빈으로 치아키가 지휘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 꽃을 들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경쾌하고 활기찬 느낌의 교향곡 제7번 A장조 작품92-제4악장 Allegro con Brio으로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교향곡은 베토벤이 "나는 인류를 위해 좋은 술을 빚는 바커스(술의 신)이며 그렇게 빚어진 술로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라고 했다는데 그의 수많은 걸작품 중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이 7번 교향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을 들으며 느낀 감정은 베토벤이 말한 것과 같이 취한다라는 느낌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노다메가 치아키를 사랑하는 감정에 취할 수도 있고 치아키가 음악에 취할 수도 있는 술과 같은 음악 같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노다메와 마찬가지로 사랑에 취하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만나기 전 까지는 악기의 수가 적고 느리게 진행하다가 사랑하는 연인 둘이 만나 격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서로 공유하고 마지막에 키스로 끝나는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진 경쾌하고 환희가 가득한 교향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법사의 제자
치아키는 오래 전 옛 친구로 천재 피아니스트 루이 손을 만나게 되는데 같은 피아니스트 이면서 치아키의 오랜 친구인 만큼 질투를 느끼는 노다메는 다음날 어쩔 수 없이 치아키의 부탁으로 루이 손의 파리 가이드를 맡게 됩니다. 또한 치하키도 말레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리허설을 하지만 지휘자의 지휘를 따르지 않는 등 노다메도 치하키도 마법사의 제자가 마법을 잘 못써 물바다가 된 상황처럼 둘의 상황 또한 꼬여가고 있었습니다. 이 곡은 어렸을 적 아버지가사주신 DVD 환타지아에서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괴테의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를 관현악으로 표현한 교향시로서 마법사의 제자가 청소를 하려 하는데 갓 배운 마법으로 빗자루에게 청소를 시키지만 결국 마법이 제대로 된 마법이 아니기 때문에 빗자루들은 서로 우왕좌왕 하다가 물바다가 돼버리는 유머러스하고 장난끼가 많은 음악입니다. 이 곡을 들었을 당시를 회상해 보면 환타지아에서의 미키 마우스가 스승님인 마법사의 모자를 쓰고 기세 등등 하게 마법을 쓸 때 마법사의 모자가 갖고 싶었고 꿈 속에서 격정적인 음악과 함께 마법의 위력을 보여줄 때에는 심장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마지막 물바다가 되어 스승님에게 혼날 때와 노다메가 물 속에 빠지는 장면 같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음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라벨: 볼레로
말레오케스트라와 함께 치아키는 무대에 올라 라벨의 볼레로를 연주합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두 소절까지 반복되는 볼레로 리듬을 타고 플루트, 클라리넷을 시작으로 다른 악기들이 차례대로 독주해 점점 풍성해지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음악입니다. 하지만 독주로서 진행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실력이 여실히 들어나는 곡이기도 해 치아키와 말레오케스트라는 공연을 망치고 맙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처음 접한건 초등학교 때입니다. 그 당시 유행하던 만화가 있었는데 그 만화에 전체적으로 깔려있던 OST가 라벨의 볼레로였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북소리와 함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어 주고 같은 음의 반복이지만 하나 하나씩 악기가 등장하면서 서로 다같이 그 음 안에서 놀고 어깨동무를 하면서 다 같이 춤을 추다가 마지막에는 춤이 끝나고 서로 웃으면서 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차이코프스키 서곡 1812년
이 영화에 클라이맥스를 차지하고 있는 곡입니다. 치아키와 말레오케스트라가 음악적 교화를 통해 다같이 서로 노력해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첫 곡입니다. 이 곡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략으로 메아리 치던 평화를 위해 농민들이 일어나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그 전투에서 많은 사상자가 일어났지만 전쟁은 끝나고 드디어 평온한 농촌의 풍경이 다시 찾아오고 그 평화를 축하하기 위해 축포가 울려 퍼지는 평화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던 차이코프스키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던 음악 같습니다. 격렬한 전투에서는 정말 음악의 웅장함에 심장 뛰었고 그 후 평화의 축포가 울려 퍼질 때에는 안도와 함께 평화가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음악 같습니다.

이런 명곡들과 함께 영화는 치아키의 독백으로 음악적 해설과 함께 음악의 테마와 영화적 테마를 같이 따라가려는 노력이 보였고 좀 더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만들어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도 많은 명곡들이 나오지만 영화 안에서 보여지는 진중함과 웅장함은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가 클래식 음악을 만나 더 시너지 효과를 크게 만든 좋은 예가 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내용적으로는 과장되고 코믹적일지 모르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절대 가볍지 않고 클래식 음악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잘 풀어주어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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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노다메 칸타빌레의 드라마,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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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원종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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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 TV드라마로까지 이어지며 큰 성공을 거둔 <노다메 칸타빌레>를 이제 영화로도 만나게 됐다. 전형적인 원 소스 멀티유즈 정책으로 큰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는 비록 일본에서보다 한참 늦게 개봉되면서 불법다운로더들에게는 시큰둥한 소식일 수도 있지만, 시리즈의 진짜 팬들에게는 큰 화면과 잘 갖춰진 음향시스템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노다메(우에노 쥬리)와 치아키(타마키 히로시)는 음악에 대한 꿈을 펼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온다. 노다메는 파리 음악원인 콩세르바투아르 1년을 평가하는 시험을 앞두고 있고, 치아키는 스승인 슈트레제만(타케나카 나오토)이 지휘를 맡았던 말레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취임하게 된다. 말레오케스트라는 슈트레제만을 세계적인 지휘자로 만들어줬던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 하지만 지금 말레오케스트라는 단원이 반으로 줄어 제대로 팀을 구성하기도 힘든 지경에다 공연 전 연습도 겨우 한두 번 하는 게 전부다. 심지어 콘서트마스터 토마 시몬은 새로운 지휘차 치아키를 무시하며 텃새를 부린다. 이에 치아키는 차이코프스키 장엄서곡 1812년을 연주해 오케스트라를 변모시키려고 하고, 노다메는 아낌없는 사랑과 초지일관한 애정으로 치아키를 응원한다.그대로다. TV드라마를 압축해서 영화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감독과 출연배우, 캐릭터 설정과 주변인들의 관계, 이야기를 풀어가는 스타일 등 모든 것이 TV드라마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노다메 칸타빌레>를 좋아하던 기존의 팬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맛이 있다. 배경이 유럽으로 바뀌어 파리, 빈, 프라하 등 아름다운 도시의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지고, 노다메에 대한 치아키의 모습이 보다 다정다감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이던 캐릭터의 재미가 여전하고 코믹한 상황을 통해 감동을 전하는 방식도 유효하다. 여기에 CG를 이용한 아기자기하고 장난스러운 자막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다.<노다메 칸타빌레 Vol.1>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오케스트라를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임 지휘자 치아키의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도 시리즈의 든든한 힘인 노다메와 치아키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배경에 깔았다. 한결같이 치아키만을 바라보는 노다메는 영화에서도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치아키에 대한 절대적인 애정을 보여준다. 노다메를 연기한 우에노 쥬리는 장난스럽고 코믹한 만화 같은 모습은 물론, 안타까움과 감동까지 더해 영화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한다. 우에노 쥬리만이 할 수 있는 예측불허 코미디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노다메는 치아키와 안타까운 이별을 하고, 이 둘의 사랑은 Vol.2로 이어져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영화로 만들어진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의 또 다른 장점은 극장 사운드를 통해 듣는 클래식 음악이다.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내세워 큰 성공을 거둔 시리즈답게 영화 버전에서는 마치 실제 공연을 보는 듯한 생생한 사운드를 전한다. 어렵게 섭외한 유럽 현지의 뮤직홀에서 촬영된 아름다운 영상에 54년 전통의 브루노 오케스트라의 실제 연주가 더해진 마지막 공연 장면은 영화의 감동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영화는 3000만 부 이상 판매된 만화책과 평균 2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TV드라마의 명성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기존의 팬들을 의식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힘들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지만, 검증된 성공에 의존해 생명을 연장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코믹하게 망가지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TV드라마를 보지 않고 영화를 먼저 보는 관객이라면 신선한 맛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시리즈의 연장된 부분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아 충분하지 않다.
2010년 9월 6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 (iwai@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