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가튼? 잊혀진 소녀>는 괜찮은 이야기가 부족한 연출에 의해 산산조각 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그동안 유럽의 감성 호러가 다뤄왔던 주제의식을 다소 감각이 떨어지는 비주얼로 무마하고 있다. 미스터리와 호러의 경계에서 긴장감도 공포심도 조성하지 못한 연출, 뚝뚝 끊어지는 편집 등으로 결과물은 산만하기 그지없다. 이는 아마도 이 영화만의 목소리, 고유한 스타일 없이 기존 유럽 호러로부터 받은 영향만으로 일관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좀 더 깊게 파고 들어야하는 주제의식은 산만한 연출에 의해 부서진 이야기와 함께 그 방향을 잃어버렸다. 이번 영화로 조금은 정체되었던 유럽 호러가 다시금 경각심을 가지고 새로운 노선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이다.
2013년 9월 2일 월요일 | 글_최지나 기자 (payphonelov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