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브라시카
チェブラーシカ, Cheburashka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이기도 한 <체브라시카>는 본래 러시아 아동문학가인 '우스펜스키'의 그림책 시리즈 <악어 게나>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최초 주인공은 악어 '게나'였으나 앙증맞고 귀여운 '체브라시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6년 'TV도쿄'가 판권을 구입하면서 텔레비전 시리즈로 먼저 방영이 되었으며, 그 후 4년이라는 제작기간을 거쳐 일본판 체브라시카가 완성이 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가 중 하나로 꼽히는 '프론티어 웍스'에서 제작을 맡았으며, 애니메이션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나카무라 마코토'가 연출을 맡았다.
한적한 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과일가게. 배달된 오렌지 상자에서 정체불명의 동물이 발견된다. 곰 같기도 하고 코알라 같기도 한 생김새를 가진 이 동물의 이름 '체브라시카'다.
체브라시카를 발견한 과일가게 아저씨는 동물에 데려가 보지만 애매모호한 생김에 탓에 받아주질 않고 난처한 상황에 빠진 그때 한 가게에 맡아주기로 한다. 그러면서 가게 일을 조금씩 도와주기로 하는데, 마땅히 지낼만한 곳이 없던 체브라시카는 근처 공중전화 박스에서 지내기로 한다.
한편, 이 마을 동물원에는 많은 동물들이 있는데, 그곳에는 '게나'라는 이름의 악어도 있다. 게나는 동물원에서 악어(?)로 일을 하다 동물원이 개장시간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게나, 친구가 없는 외로움에 옆에 있던 주전자를 친구 삼아 체스도 해보고 오르골도 만져 보지만 전혀 즐겁지가 없다.
그러다 문득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마을 곳곳에 광고를 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갈리아'라는 한 소녀가 게나를 찾아오고, 곧 이어 체브라시카도 이곳을 방문한다. 지낼 곳을 찾았지만 좁은 공간에 혼자 지내던 탓에 체브라시카 역시 많이 외로웠나 보다. 서로 생긴 모습은 다르지만 친구가 필요했던 이들은 좋은 친구가 되기로 하며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된다.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곳은 미국과 일본이다. 최근 애니메이션 업계는 거대 자본과 기술을 앞세운 미국이 주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일본 애니메이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개할 애니메이션이 탄생한 나라가 러시아라는 점에서 신선함을 가져다 준다.
물론 일본에서 새롭게 리메이크가 된 것이라고는 하나 원작이 러시아라는 만들어졌다는 점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체브라시카'라는 캐릭터는 보면 알 수 있듯이 곰 같기도 하고 코알라 같기도 한 모습이 앙증맞고 귀여워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러시아에서는 국민 캐릭터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영화의 제목으로 주인공인 체브라시카의 이름을 사용되었지만 원작이 최초로 만들어질 당시 <악어 게나>라는 제목에 실제 주인공은 악어인 '게나'였다고 한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체브라시카의 인기가 너무 많아지면서 실질적인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웃지 못 할 사연도 있다. '게나'가 들으면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더 큰 인기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러시아 아동문학가인 '우스펜스키'의 <악어 게나> 시리즈로 시작된 그림책은 수많은 분쟁에 휩싸이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로만 카차노프'와 같은 당대 최고의 작가들과 만나며 러시아 애니메이션계의 한 획을 그었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틀림없다. 이번에 리메이크 한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에피소드에 작가 만든 에피소드 두 개를 추가하여 좀 더 새롭게 연출했다고 한다.
스톱모션 방식으로 만들어진 탓에 실제 인형의 동작 하나 하나를 바꿔가며 촬영해야 했고 그래서 4년이라는 긴 제작기간 걸린 것이다. 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애니메이션도 시대가 변하며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많이 바뀌었다. 그런점에서 <체브라시카>는 다소 유치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분명한건 어른시절의 향수와 교훈적인 내용도 담겨 있는 유익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가족적인 작품이라 아무래도 교훈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게나'와 '체브라시카'가 서로 친구가 되는 이야기 부터, 친구인 '마샤'가 서커스단에 들어가는 이야기, 마샤가 잃어버린 할아버지와 다시 만나는 이야기 총 3가지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체적인 내용은 결국 친구 또는 주변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마음이 아플 때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이다.'라고 한 게나의 말처럼 영화상에서는 동물로 비유되었지만 사람과 사람은 서로 의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과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마음도 깨달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쁜짓만 골라서 하는 샤포크리악 할머니처럼 나쁜짓은 하면 벌을 받는다는 당연하면서도 힘든 교훈도 빼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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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국민캐릭터 '체브라시카'를 만나고 싶은 사람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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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권준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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