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 오브 워
Triage , 2009

전쟁의 실상을 현지에서 직접취재하는 종군기자들은 목숨을 담보해야 할만큼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전쟁을 보도해야만 하는 직업의 특성상 전쟁터에서 취재도중 사망하는 경우도 많은데 1944년 르완다,보스니아, 알제리 등의 내전의 현장에서는 157명의 종군기자가 사망하면서 전장의 소식을 전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힘겨운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소개할 영화 <앤드 오브 워> 에서도 종군기자 마크(콜린 파렐) 와 데이빗(제이미 실브스)이 1988년 쿠르디스탄 전쟁에 참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내는데 전쟁의 배경을 위주로 이야기 하기보다는 참혹한 현장을 경험한 뒤 그들이 겪어야만 하는 트라우마와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오랜동안 전장에서 함께한 동료 데이빗과 마크는 단순한 직장동료 이상의 우정을 과시하는데 아내의 임신으로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데이빗과 특종을 잡고야 말겠다는 마크의 의견이 충돌하며 서로의 갈길이 달라지게 되고 결국 이일로 인해 이들은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받게된다.
헐리우드에서 가장섹시한 남자배우 콜린 파렐은 전장을 떠난후에도 알수없는 내면의 고통을 겪으며 전쟁이 남겨준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쉽지않은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마크에 빙의되 처절한 아픔을 전해준다.

1988년 <쿠르디스탄>
종군기자 데이빗과 마크는 여러곳의 전쟁터를 경험한 베테랑 종군기자로 8년여의 시간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직장동료 이상의 우정을 나누고 있는 친구이다. 서로의 아내와도 허물없이 농담을 즐길정도로 가까운 사이인데 데이빗은 임신한 아내 다이앤(캘리 라일리)이 아들을 출산하면 마크로 이름을 짓겠다고 할정도로 이들의 우정은 각별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둔채 전쟁터인 크루디스탄 으로 떠난 마크와 데이빗은 상처를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의 살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막사의 열악한 환경을 견뎌내며 종군기자로써 자신들이 해야할 일들을 해내고 있다.

쿠르드족의 기지에 온지 한달이 다되가도록 학생들과 민병대의 훈련모습만 찍었을뿐 정작 이라크와 접전이 벌어지는 장면은 카메라에 담지 못한 데이빗과 마크는 이라크 요새를 기습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쿠르드 전사들과 함께 매복공격에 참가하기로 한다. 하지만 출산을 앞두고 있는 다이앤을 혼자둘수 없는 데이빗은 마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갈 것을 결심하게 된다.
이렇게 데이빗과 헤어진 마크는 쿠르드족의 이라크군의 전투에 참가하며 참상을 전하고자 했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고 결국 자신도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신세가 되고만다. 이미 도착해있어야할 데이빗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심한 부상을 입은 마크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며 아내인 엘레나(파즈 베가)의 할아버지인 호아킨(크리스토퍼 리)의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한다.

전쟁의 후유증
생생한 전쟁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군기자의 삶을 전해주는 영화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마크를 통해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가 결코 전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된것이 아니라는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터키와 두번, 이란과 세번, 이라크와 세번의 전쟁을 치른 크르드족의 의사는 부상자들을 돌보며 파란종이와 노란종이로 그들의 생과사를 구분지어야 하는 자신을 자책하고, 죽음의 문턱앞에선 이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내야하는 종군기자의 책무 또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에 버금가는 고통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영화의 원제 는 전장에서 부상의 경중에 따라 생과 사를 결정짓는 환자분류를 의미하는데 영화속 마크 또한 부상으로 트리에이지를 경험하며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전쟁의 경험들이 얼마나 무섭고 공포스러운 것인지 보여준다.
곳곳의 전장을 돌아다니며 우정을 쌓아왔던 데이빗을 살리기위한 노력들도, 생과 사를 결정짓는 Triage의 공포도 앞으로 그가 견뎌내고 감당해야 할 아픔보다는 더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