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수학자였던 도노반은 자신의 탓으로 부인과 딸이 죽었다고 자책하며 집을 떠나 살았다. 사고 후 30주년이 되는 해, 집으로 돌아온 도노반은 그의 주변에서 과거에 있었던 일과 비슷한 일이 생기는 것을 경험한다. 마치 데자뷰처럼 자신에게 계속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끼며 도노반은 자신이 사건을 막을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매제인 핀리에게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털어놓는데… 그는 과거의 반복된 비극을 막고 소중한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도노반스 에코 Donovan's Echo , 2011
이 영화는 주인공 도노반이 30년전에 살았던 집으로 다시 이사오며 시작된다. 그는 물리학 박사학위를 이용해 새로이 학교근무를 알아본다. 그러나 그의 표정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쁨이나 설렘이 아니라 깊은 어둠이 드리워져있다. 그것은 예전에 일어났던 교통사고로 인해 아내와 딸이 숨진 것에 대한 아픔이였다.
어느날 도노반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주변에 차를 보는 순간 사고가 날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것은 사고를 ‘예측’한 것이 아니라 ‘느낌’이였다. 전에도 본 듯한 장면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후 한 번 더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식료품가게에 일하다가 어떤 계기로 거리에 나왔는데 주변 꼬마에게 건축자재가 떨어질 것을 예상한 것이다. 도노반은 그 꼬마아이가 이전 차사고의 피해자 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 순간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 그는 30년전 같은날, 똑같은 상황에 처했었다. 차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으며 자신의 딸에게 떨어지는 건축자재를 막아준 적이 있다. 도노반은 현재 모든 사건이 그 소녀에게 향하고 있으며 자신은 그 소녀를 구하러 돌아왔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과거에 막지 못했던 불운을 현재에 막을 수 있다고 느끼게 된다. 도노반은 이런 이야기를 핀리에게 털어놓지만, 그는 도노반이 미쳤다고 생각하며 격렬한 대립을 이룬다. 과연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에 닥칠 불운들은 모두 막아낼 수 있을까?
영화는 초반부터 중반까지 약간 지루하게 늘어진다. 그가 이상한 점을 느끼는 과정, 추리해가는 과정, 주변인에게 자신의 추리를 설명하는 과정, 꼬마아이와 친해가는 과정 모두가 단조롭게 흘러간다. 하지만 마지막을 향해 치닫을수록 점점 시선을 끄는 흡입력을 발휘한다. 끝이 궁금해서 보고만 있는데 어느샌가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반전 또한 쏠쏠한 재미가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의문스러운 점은 ‘면식도 없는 사람을 단지 느낌만 믿고 맹목적으로 지키려 하는게 가능한가’ 였다. 꼬마아이와 가까운 관계도 아닐뿐더러 아내와 딸이 되돌아온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물불 안가리고 덤벼들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해서 좀 더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계성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에게 대입하여 보기에는 조금 난감한 몰아붙이기가 아닌가 싶다.
또 아쉬웠던 점은 도노반이 느끼는 기이한 감정과 느낌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점이다. 관객은 정신없이 헝크러진 연출을 어안이 벙벙해서 쳐다만 보고있고, 도노반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한다. 그렇다고 말하니 ‘그렇구나’ 하는데 사실 대사가 없었다면 몰라볼 정도다.
몇몇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노반스 에코’가 매력적인 소재를 가진 것은 분명하다. 독특한 줄거리와 독특한 반전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