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애니웨이
Laurence Anyways , 2012

<로렌스 애니웨이>의 감독 자비에 돌란은 이야기와 이미지를 다채롭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건 언제나 사랑이다. 그러나 그 사랑의 이미지가 항상 같지 않다. 그가 만든 사랑의 이미지는 조화롭지만 각자가 화려하며, 또한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로렌스 애니웨이> 역시 사랑을 얘기한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아끼며 함께하고 싶은, 때론 외롭지 않고 싶은 욕망,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영화의 분위기 속에서 인물들은 자신의 본질, 자신만의 사랑을 지키려 애를 쓴다. 독특한 이미지들이 감정적으로 몰아치는 장면으로 돌란은 그들의 모습을 표현해낸다.

주인공 로렌스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들은 나른한 아침도, 우울하고 생동감 있는 푸른 밤도 언제나 함께였다. 하지만 로렌스에겐 마음 깊이 가둬놓은 본질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여성으로써의 본질이었다. 여성을 사랑하지만 남성의 몸은 받아들일 수 없던 그였다. 그의 본질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손톱처럼 손가락에 낀 클립으로 드러난다. 그는 다섯 손가락에 클립을 끼고 뒷목을 초조하게 어루만진다. (개인적으로 감탄했던 장면이다.) 그가 가장 초조해하던 날, 프레드는 함께 뉴욕에 가자 제안한다. 더 이상 다른 도시에서까지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없었던 로렌스는 모든 걸 고백한다.
프레드는 자신이 그와 가져왔던 모든 관계가 거짓이 되었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어머니는 인정하고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여장하면 문은 열어주지 않을 거라며 그를 받아들인다. 프레드는 로렌스 곁을 떠나고 온몸이 죄여오는 듯한 삶을 산다. 답답하고 해방되지 못한 기분. 사람들의 높은 웃음 속에 그녀는 잘 웃지 못한다. 괴상한 표정을 지을 뿐이다.

그녀는 자신이 있을 곳이 로렌스의 옆이라고 생각한다. 로렌스에게 돌아간 프레드는 그가 여성으로써의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로렌스는 프레드의 도움으로 여장을 하고 학교에 간다. 드디어 본질을 찾게 된 혁명의 그 날 이후. 둘은 서로의 마음을 새롭게 확인하고 성을 넘어선 진정한 자유로운 사랑을 찾아가려한다.
시종일관 톤 다운 된 영화 속 그 순간만큼은 밝다. 사건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로렌스는 계속 여장을 하고 다녔고, 결국 학교는 그를 배척한다. 또한 프레드는 로렌스가 여성의 본질을 찾은 순간부터 함께 웃을 일이 적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 이후 톤이 다시 어두워진다.

로렌스는 학교뿐만 아니라 세상에 놀림 받고 배척당한다. 프레드는 그들의 눈빛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참지 못해한다. 그녀는 점점 쾌락과 함께하는 자유를 추구하게 된고, 로렌스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그녀를 위해 헤어진다. 그는 몇 년 후 곁에 있어줄 새로운 사람을 찾지만 프레드를 향한 그리움은 여전하다.
허공에서 쏟아지는 그리움 끝에 로렌스는 몇 번이고 프레드의 집 앞으로 찾아간다. 프레드도 로렌스가 그립기는 마찬가지. 그리움을 통해 그들은 다시 한 번 만난다. 여성의 몸이 된 로렌스와 그리움을 거친 프레드로. 그렇게 그들은 사랑을 되풀이하고 문제를 되풀이한다. 성의 문제를 떠나서,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들이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려나 싶었다.

<로렌스 애니웨이> 사랑과 영혼, 본질, 일생의 모든 것. 사랑과 사랑이 지나쳐가는 순간들, 그러면서 그들의 세상과 본질이 단단해지는 순간들. 길을 지나가면서 그들은 더욱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졌다. 깊어진 그들의 사랑은 이번엔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되풀이 될까. 결국 이들의 사랑은 세세한 감정이 얽힌 인생의 여정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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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이미지를 사랑하는 사람
누군가와의 조화를 꿈꾸는 사람
사랑을 꿈꾸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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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소나무 나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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