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드롭
うさぎドロップ, Bunny Drop, 2011
이모? 보모! 유쾌, 발랄 동고동락!
6살 이모와 27살 조카의 좌충우돌 동거가 시작된다,
일본 영화 <버니 드롭>은 일본내에서 힐링 서적으로 불려지며 유명해진 여성작가 우니카 유미의 만화 토끼 드롭스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누구나 알 듯이 일본은 만화로 유명한 나라이니만큼 매해 셀수없이 많은 만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시장에서 신인 작가의 그다지 자극적이지도 않은 평범한 만화가 이렇게 인기를 끈 것은 무엇보다 27살의 총각 다이키치가 6살 여자 아이를 키워야한다는 내용이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이키치(마츠마야 켄이치)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졌다는 전언을 받고 외가로 향한다.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외가에서 다이키치는 6살의 어린 소녀 카가 린(아시다 마나)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다이키치에게 그의 엄마 요시에(후부키 준)는 린이 외할아버지의 딸이라고 말해준다. 갑자기 생겨난 6살 짜리 이모의 정체에 가족들은 모두 혼란속에 빠지게 된다.
장례식이 거의 끝나가자 가족들은 린의 거취에 대해 의논하게 되지만, 다들 자신들만의 핑계를 대면서 린의 양육을 피하려고 한다. 가족들이 모두 린을 맡기를 거절하자 다이키치는 욱하는 성격에 충동적으로 린에게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청하게된다. 그리고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린은 흔쾌히 다이키치를 따라 그의 집으로 가게 된다.
이런 별 볼일 없는 곳
어린애가 있을 곳이 아니야
우리집에 갈래?
이야기 중에서 특히 다이키치가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은 총각이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생기는 것도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아이를 키우며 겪어가는 힘든 점들도 있기 때문에 독자들의 공감을 많이 얻게 되는 것 같다. 육아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고 지식도 없던 다이키치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린과 함께 성장해 나가게 된다.
남자 주인공 다이키치역의 마츠야마 켄이치는 <데스노트>, <상실의 시대>로 일본에서 톱스타 연기파 배우로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얼굴을 알린 배우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나나>에서 오카자키 신이치역으로 열연한바있어 얼굴이 익숙한 배우이다. 마츠야마 켄이치는 가볍고 코믹한 역할도 많이 맡지만 상반되게 무겁거나 어려운 역할으로도 연기하기 때문에 대립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양쪽 어느것도 어색하지 않고 역할에 몰입하게 연기해나가는 것을 보면 그의 인기가 이해가 된다.
여자 주인공 카가 린역의 아시다 미나는 6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드라마 <마더>에서 애절한 연기를 펼쳐 온 일본 국민에게 인기를 얻으며 국민 아역배우로 자리잡은 배우이다. 특히 영화 초반의 장례식 장면에서 보여준 마나의 연기는 귀엽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맑은 얼굴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시선이 꽂힐 것 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보여지는 마나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낼만큼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얼굴 하지마
해 떨어지기 전에는 무리지만
꼭 데리러 올게, 약속해
린을 집으로 데려온 다이키치는 린과 함께 쇼핑을 하고, 린이 다닐 보육원을 찾아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적응해나가려고 노력한다. 출근 전 린을 보육원에 데려다주고 제시간에 출근하기 위해 뛰어나니거나 퇴근 후 린이 보육원에서 잘 지냈을지 걱정하면서 뛰어서 린을 데리러 가는 다이키치의 모습에 시선이 모아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이키치가 린을 맡아 키우는 것을 기본적인 스토리로 하고 있지만, 다이키치가 린을 키우면서 린도 성장해 나가는만큼 린을 통해 다이키치도 성장해 나간다. 어려서부터 외롭게 자라온 린은 초반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장면에서 아이같지 않은 성숙한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다이키치와 함께 생활하며 린은 점점 아이같은 웃음을 되찾아간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린은 언젠가 다이키치와 헤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지내는 것 같다. 아침에 보육원에 맡겨질 때나 밤에 바닥에서 자다가도 아침이 되면 어느새 다이키치의 등뒤에 바짝 달라붙어 자고 있는 모습들에서 린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린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좋은 건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처음 만났던 고독하고 슬픈 린은
지금 이렇게 나와 손을 잡고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다
다이키치와 린은 점차 서로 함께 지내는 생활에 익숙해져가지만, 아침마다 멀리 있는 보육원에 린을 맡기고 밤 늦게 데리러 가는 생활을 반복하는 다이키치는 점점 지치게 된다. 그래서 다이키치는 좀 더 일찍 퇴근할 수 있는 단순한 부서로 이동을 자청하게 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린을 잘 키우기 위한 조언을 구하게 된다.
린은 집에서 좀 더 가까운 보육원으로 옮기게 되고, 새로운 부서로 이동한 다이키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린을 키우기 위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그리고 처음과 달리 점점 밝아진 린은 보육원에서도 친구를 사귈 정도로 사교적인 아이가 된다. 하지만 린은 다이키치와 친해졌어도 아직도 다이키치에게 기대지 않으려는 생각과 다이키치를 배려하는 행동을 하게되고, 다이키치는 그런 린과 더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는 단어를 골라가며 잘 얘기하면 잘 알아듣고는
속으로 꽤 어려운 생각도 한다구
맞아, 나도 옛날에는 아이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설명한 단어를 아직 못 찾은 것뿐
마음은 이미 복잡하게 성장해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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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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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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