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Le passe, The Past, 2013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의 원 제목은 <Le passé>, 영어제목은 과거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영화다. 4년 동안 별거 중이었던 부부가 이혼하기 위해 다시 만나게 되고 두 부부를 둘러싼 주변인물들 간의 갈등, 충격적 진실 그리고 그들의 과거가 드러나는 이야기다.
<스케이프고트>,<사랑은 타이핑 중>에 출연한 베레니스 베조가 주인공 마리 역을 맡아 제 66회 칸영화제 올해의 여우주연상 을 수상했고, <더 컷>, <인포먼트>, <그랜드 센트럴>에 출연한 타하르 라힘이 사미르역을 <떠나간 여인의 초상>,<라스트 스텝>등 단편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알리 모사파가 남편역인 아메드 역을 맡았다.
감독으로는 작년 개봉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이름을 알린 아쉬가르 파라디가 맡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첫 칸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다. 두 작품 다 가족간의 갈등과 별거등의 같은 소재를 다뤘다.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는 상복이 많은 작품이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으로 2013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 2013 전미 비평가 협회 베스트 외국어상을 수상했다. 이제 이별하려는 부부와 수수께끼같은 문제를 안고있는 새로 시작하려 하는 가족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비행기 승강장에서 애타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리, 그리고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한 남자. 다정한 부부라 오해할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 이제 부부라는 관계를 정리하고자 만났다. 오지 않을지도 몰라 호텔을 예약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마리, 그들은 빗속을 달려 딸을 데리러 가지만 딸은 이미 집에 가버리고, 어쩔 수 없이 마리와 함께 살던 집으로 오게 된 아메드, 자신이 기억하던 집과는 너무 달라져버린 모습에 당황하지만, 손목을 다친 아내를 위해 머리를 말려주고 식사를 준비하는 자상한 모습을 보인다.
이웃집 아이라고만 생각했던 남자아이 포드와 포드의 아빠 사미르가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안 아메드는 마리에게 미리 말하지 않았다며 섭섭해하고 마리는 메일로 알렸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4년만에 다시 만난 마리와 아메드의 관계 뿐 아니라 마리의 집도, 마리와 아들 포드의 관계, 그리고 딸 루시까지도 모든게 엉망이 되어있다.
마리의 의붓 아들 포드와 자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포드 상처를 치료해주며 따듯하게 감싸안는 아메드, 부인마리와 큰 딸 루시 사이는 엉망인듯 보이나 아메드를 너무 반갑게 맞아주는 루시, 아메드의 자상하고 따듯함 성품을 보면서 아메드와 마리의 이혼이유는 뭔지 궁금해진다.
집에서 새 아빠를 마주하기 싫어 밖으로만 도는 루시, 마리는 아메드와 별거후 3번이나 남자를 바꾸었고 모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엄마의 남자들에 상처 받았고 털어놓는 루시. 아메드는 헤어질 부인의 저녁을 챙기고, 전부인과 결혼할 남자의 아이를 돌보고, 그녀의 결혼할 남자가 살집까지 고쳐주는 아메드.. 새 출발을 하려고 집을 고치는 마리와 달리 마리 주변은 아무도 새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 엉망이다.
다음날 아침 아메드와 마리는 이혼하러 나서고 이혼법정에서 아메드는 사미르와는 진심이냐고 묻고 마리는 사미르의 아이를 임신중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이혼 후 딸루시와 식사하러 식당에 들른 아메드는 루시로부터 사미르가 아직 부인과 이혼전이며, 사미르의 부인이 혼수상태인 이유가 사미르가 마리와 바람피운 이유로 자살을 시도했기 때문이라 듣게 된다. 루시는 울음을 그칠줄모르고 엄마가 사미르를 선택한 이유가 사미르가 아메드를 닮아서라고 말하는데 모든것이 혼란스럽기만한 아메드.. 루시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나도 혼란스럽다.
비를 맞으며 집에 도착한 아메드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다시 이란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루시가 오지 않자 사미르와 함께 루시를 찾아 나서려하고, 마리는 아메드에게 낮에 루시를 왜 울렸냐며 추궁한다. 마리는 아메드가 마리의 임신사실을 알렸기 때문에 루시가 집을 나갔다고 화를 내고, 아메드는 마리와 사미르의 불륜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미르의부인 때문에 루시가 힘들어한다며 크게 다툰다.
사미르는 아메드에게 변호사를 통해 이혼이 가능한데 왜 왔는지 묻고, 4년만에 만났는데 다시 싸우고 있으니 아직 감정이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고 아직 뭔가 남은 것 같다고 말한다. 루시를 찾지 못하고 돌아온 사미르와 아메드 그리고 마리는 루시문제로 큰소리로 다투게되고, 사미르는 자신이 있는 한 루시는 돌아오지 않을거라며 포드와 함께 집을 나간다.
불만에 가득차 늘 사고만 치는 포드가 후반부 스토리를 보면서 조금은 이해가 됐다. 자신 앞 에서 자살을 시도한 엄마를 봐야 했던 것, 새 엄마와 새 가족 아픔을 달랠 시간도 없이 너무 많은 것이 바뀌었고 받아들여야만 했을 것이다. 루시는 아메드와 마리에게 사실은 사미르의 부인에게 사미르와 마리의 메일을 보냈고 그 다음날 그녀가 자살 했다고 털어 놓는데.. 사미르 아내의 자살을 둘러 싼 오해와 진실은 영화를 보면 오해와 진실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
엔딩에서 인간의 감각 중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부분이 후각이라고 하면서 사미르는 누워있는 부인에게 자신의 향수를 가지고 찾아간다. 향수냄새에 식물인간으로 누워만 있던 부인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손을 꼭잡는데..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에 남는 장면이다.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는 이혼후 재결합 하는 가정에서 흔히 격는 가족간의 갈등 아이들의 혼란스러움 그속에 오해와 또 다른 진실이 있다. 마리는 몇번의 이혼 후 재결합인지 모르겠지만 또 다시 가정을 가지려 하고 많은 가족과 함께지만 늘 외로워 보인다. 마리의 전 남편 아메드는 이혼을 위해 파리로 온건지 재결합을 위해 온건지 모를정도로 다시 가정을 위해 노력하고 헤어나오지 못하는 따듯하지만 우유부단한 남자다.
무엇보다 마음이 아팠던건 포드다. 엄마의 죽음을 눈앞에서 봐야했고 아픔을 달랠 시간도 없이 새 가족을 받아들이고, 새 가족에게 마음을 열어보지만 아빠는 다시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보는 내내 포드는 불만에 가득차 문제행동을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포드의 내면의 아픔을 공감하고 마음이 아파온다.
이혼과 재혼은 두 부부만의 일이 아니라 이혼을 지켜봐야 하고 재혼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보여준다. 마리는 새로운 사랑을 찾기 위해 이혼과 재혼을 반복한다. 결론적으로 마리에겐 제목처럼 사랑하는 이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마리의 위태로운 가정이 따뜻하고 안정적인 가정으로 세 아이들을 감싸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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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가족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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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ap사랑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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