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The Ides Of March, 2011
이 영화를 선택한 온전한 이유는 배우 라이언 고슬링 때문이다. 영화 <블루 발렌타인>을 반해버린 이후 그의 영화들을 수집하듯 보고있다. 그 중 첫 번째 영화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킹 메이커>이다. 그의 영화 중에서도 첫 번째인 이유가 있다. 바로 교수님의 추천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영화 <킹 메이커>를 추천하셨던 기억이 있어 이 영화를 주저없이 골랐다.
우선, 라이언 고슬링이란 배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략 이러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다. 데뷔한 지 어언 20년을 향해 가는 경력이 꽤 긴 배우이지만, 지금과 같이 주목받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사랑하면, 사랑을 받으면 사람이 아름다워지지 않던가. 라이언 고슬링 이 남자, 대중들에게 사랑 받을수록 더욱 멋지게 늙어가고 있다.
물론, 라이언 고슬링 말고도 이 영화에는 짱짱한 배우들이 나온다. 조지 클루니와 얼마 전에 목숨을 잃은 명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명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믿고 볼 수 있는 영화다. 킹메이커란 중요한 정치적인 권력자의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뜻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킹’이 아니라 ‘메이커’이다. 우리는 여태껏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양 ‘킹’만을 보아왔다. 마치 킹 스스로가 빛나는 ‘킹’이 된 것 마냥 여겨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과감히 ‘킹’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대놓고 주장한다. 영화는 양지에 있는 ‘킹’이 아닌 음지에 있는 ‘메이커’와 ‘킹’의 음지 속 모습에 주목한다.
영화 속 킹은 배우 조지 클루니가 분한 마이크 모리스이며, 영화 전반까지 킹 메이커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분한 폴 자라였으며, 영화 후반으로 가면서 진정한 킹메이커는 라이언 고슬링이 분한 스티븐이 된다. 이 영화는 ‘킹’이 되기 위한 고군분투가 아닌 ‘킹 메이커’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는 오로지 스티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주지사 모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선거가 이 영화의 배경이 되고 폴 자라는 선거 캠프의 1인자이며 스티븐은 선거캠프의 2인자다. 2인자인 그가 1인자가 되는 과정이 이 영화의 큰 줄거리다. 영화 속 정치판의 모습은 사람들의 수많은 이해관계와 병법들이 난무하다.
이런 영화 속 모습은 비단 정치판의 모습만이 아니다. 우리네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세계를 하나의 큰 틀로 축소시켜놓았을 뿐이다. 이 영화의 백미를 꼽자면 다양한 캐릭터들이다. 잘생기고 능력 있는 주지사인 줄 알았지만 선거캠프의 인턴을 건드리는 모리스. 오로지 자신의 신념과 상사에 대한 충성만이 진리로 여기는 폴 자라.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른 이의 불행까지도 팔아버리는 스티븐. 자신의 외모만 믿고 몸을 함부로 여기는 여자 몰리. 특종을 위해서라면 쓸개도 내주는 여기자 아이다.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아예 망가트리는 상대 후보 선거캠프의 1인자 톰. 정치를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하는 톰 퍼그슨.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자신들의 신념 그리고 이익을 챙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영화를 보면서 ‘나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인가?’라는 자아성찰을 해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다른 이들도 한번 쯤 ‘나는 어떤 신념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인상적인 장면 One!
한 없이 후배를 끌어줄 것 만 같았던 선거캠프의 1인자, 폴 자라가 자신의 확고한 신념하에 스티븐을 과감히 내친 그 장면. 스티븐이 상대 후보의 인사와 접촉을 가졌으나 아무런 일이 없다고 해서 그 일이 정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또한 자신의 확고한 신념하에 사는 폴 자라의 냉정하지만 과감한 행동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
인상적인 장면 Two!
스티븐은 폴 자라에게 해고당하고 상대진영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주지사 모리스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려주러 가지만 톰에게 마저 버림받고 마는 장면이다. 톰의 잊을 수 없는 인생철학. 정말 탐나는 물건이 있을 때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아무도 못쓰게 만들어버려라. 무서운 인생철학이다.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0명
글쎄요 : 0명
정치계의 처절한 사투를 보고 싶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