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전>은 주인공 마지메의 신입 시절과 주임 시절 두 시기로 나눠 15년에 걸친 사전 편찬업의 대장정을 담아낸다. 전반과 후반으로 양분된 서로 다른 두 시기의 두 사건은 서로 다른 소재와 캐릭터를 다른 톤으로 담아낸다. 하지만 기존 주임으로부터 사전 편찬업을 통해 세상과 사랑을 배운 신입 마지메가 주임이 되어 새로운 신입에게 사전 편찬업이라는 세상을 가르쳐주면서 계승의 주제의식은 두 가지 사건을 하나의 이야기로 봉합한다. 이처럼 영화는 불변하는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변화를 도입하며 서로 다른 세대를 계승하는 사전의 의미를 읽어낸다. 급변하는 사회 속 변하지 않는 기준을 쌓아올리는 사전편집부처럼 영화 또한 긴박한 스릴과 화끈한 액션으로 승부하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잔잔히 채워 넣으며 세상의 의미를 밝혀내고 있다. 느린 호흡 속 깨알 같은 폭소와 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영화의 메시지는 마치 사전 편찬업의 매력과 같이 고요히 흘러가며 삶을 반추한다.
2014년 2월 13일 목요일 | 글_최지나 기자 (payphonelov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