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Another Family, 2013
절대 포기 안해요... 아빠니까
기적의 실화 <또 하나의 약속>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평범하게 살던 한 아이의 아빠가 자신의 딸이 백혈병에 걸리게 되자 6년이라는 시간을 재판에 인생을 걸고 싸운 과정을 담았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실화를 토대로 제작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추적 60분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언급 및 조사를 한바 있었지만, 역시나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잊혀지는 이례적인 사례와 같았다. 하지만 鼓 황유미 사건이라고 불리 우는 이 사건이 특별하게 여겨지는 점은 이러하다. 재판에 뛰어든지 6년만에 산업재해를 결국 인정받았다는 것. 국내에서 최초로 이뤄진 기적 같은 판결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은 기업에서 10억을 주겠다고 하는 등의 각종 유혹을 뿌리치고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딸을 위해 싸워왔다는 것이다. 평범한 택시기사 아버지가 이뤄낸 세계최초 승소판결 실화. 그 기적 같은 이야기를 통해 가슴 뜨거운 아버지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 시사회 현장 - 박철민, 박희정, 유세형, 김태윤 감독
실화 소재 흥행 불패?
실화 열풍이라 불리 울 정도로, 실화 영화의 인기는 대단히 뜨거웠다. <도가니>, <공범>, <소원>, <변호인> 등 실화를 소재로 해 제작된 영화들의 흥행은 계속되었다. 기본적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면 확실히 감정 이입이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약속>은 실화 소재 흥행 불패에 닿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는 제작의 출발점 부터 어려움이 계속 되었다고 한다. 기업을 상대로 하는 고발성 영화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를 찾기도 어려웠고, 제작비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 때문에 개봉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후 결국, 제작 두레를 만들어 모금을 하며 제작금액을 모아 제작되었다고 한다.
개봉 후에도 논란과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대기업 비판 영화다, 외압이 있느냐 등 많은 논란 속에서 결국 외면 당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또 하나의 약속>이 실화 소재 흥행에 성공 여부는 감히 판단할 수 없다. 다른 실화 영화에 비해 많은 관객 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감상했던 이들에는 9.31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 했다. 많은 논란과 문제 속에서 개봉한 <또 하나의 약속>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지 않았음에 저조한 기록을 남긴 것이 아닐까. 모든 사실을 뒤로 하고, 제작된 영화를 만나보았을 때의 많은 이들의 평가가 영화에 대한 성공 여부를 결론지을 것이다.
박철민(상구 역), 박희정(윤미 역), 윤유선(정임 역), 유세형(윤석 역)
민감한 소재의 주연이 되다
영화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것 만큼 주연이란 자리에 대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던 찰나, 배우 박철민이 아버지 상구 역으로의 출연을 결심했다. 그것도 노개런티 출연이라는 점에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박철민은 “만약 방송 중 검색어 1위에 등극한다면 러닝개런티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라는 발언까지 하며 네티즌들의 박수를 받았다.
실력파 배우 박철민은 각종 영화에 단역, 우정출연, 조연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해왔다. 최근 <코리아>, <타워>, <몽타주>, <열한시>, <노브레싱> 등에서 완벽한 감초 조연으로의 모습을 보여왔지만 공식적으로 따지자면 이번 영화가 첫 주연인 셈이다. 코미디, 멜로/애정/로맨스, 미스터리, 범죄/액션 등 특유의 연기 스타일로 모든 장르를 소화해냈던 그에게 멋진 출연 동기와 결심까지 더불어 호감 박철민의 모습으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스무살 어린 딸을 먼저 보내야만 했던, 아버지의 뜨거운 가슴을 담은 이야기. 그 중심에 아버지 상구 역을 통해서 세상을 울릴 것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 정임 역은 윤유선이 맡았다. <소원>에서의 설경구와 엄지원 만큼의 파괴적인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을 만한 두 명의 배우가 만났기 때문에 높은 싱크로율을 선사할 것이다. 게다가 김규리까지 합세했다. 기존에 맡았던 배역과는 달리 노무사에 도전했다. 아빠 상구를 돕는 역을톡톡히 하며 영화의 힘을 불어 넣는다. 또, 김규리는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그러나 우리의 가족일 수도 있는 상구 가족 이야기를 경청해달라”는 말을 전하며 관전 포인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사실상 영화의 주인공인 윤미 역을 맡은 신인 배우는 박희정이다. <써니>에 단역으로 출연한 기록만 남아있는 신인이었지만, 故 황유미씨와 외모, 목소리 까지 닮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게다가 삭발 투혼까지 감행하며 엄청난 열정을 보였다. 모두 한 마음으로 뭉친 배우들의 어느 때보다 진심 어린 연기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는가!
“아빠가 꼭 약속 지킬게”
택시기사 상구(박철민), 부인 정임(윤유선), 딸 윤미(박희정), 아들 윤석(유세형) 이 네 사람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딸 윤미는 대기업에 취직하게 되고 넉넉하지 못한 형편 때문에 얼른 돈을 벌어 일궈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간다. 입사 후, 열심히 일하던 딸 윤미는 2년만에 큰 병을 가지고 집에 돌아온다. 가정 형편이 넉넉치 못해 많은 것을 지원해주고 대학도 보내 주지 못했는데.. 그래서 얻은 대기업 취직 기회로 뜻밖의 행복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갔는데 이렇게 딸을 보내야만 한다. 상구는 윤미를 가슴에 묻으며 약속 한다. 이 이야기를 꼭 알리겠다고 “아빠가 꼭 약속 지킬게”
<또 하나의 약속>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유,
고발성 영화라는 점이 강해서일까. 영화가 개봉했다는 소식만 들릴 뿐,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기는 매우 힘들었다. 그 많은 영화관 중 상영하는 영화관도 드물었고, 만일 상영이 허가되었다고 해도 하루에 5회 이상 해주질 않으니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다. <또 하나의 약속>을 만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고, 지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반가운 이들이 대다수라고 예상된다.
시민들이 모아준 돈으로 어렵사리 만든 영화이다. 그리고 수익금이 생기게 된다면, 반도체 직업병 피해 근로자 유가족 모임에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숨겨진 좋은 의미가 많이 내재되어 있는 만큼 널리 전해지기를 바란다. 또한, 실화를 접할 때마다 이러한 일이 나에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일어난 다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 이상 외면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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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구(박철민)의 가슴 뜨거운 사투가 궁금하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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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한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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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속초의 택시기사가 산업재해로 백혈병에 걸린 딸을 위해 거대기업과 맞서 싸우는 드라마틱한 이야기. 믿기 어렵겠지만 실화다. 그렇기에 <또 하나의 약속>의 감동은 여타 휴먼드라마들처럼 뻔해보여도 얄팍하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물론 사실에 입각해 에피소드를 나열하다 보니 중반부터 스토리가 느슨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느슨해진 스토리의 공허함을 채우는 것은 배우들의 존재감이다. 유혹과 협박에 타협하지 않으려는 아버지 박철민과 그런 남편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는 어머니 윤유선이 있어 축이 흔들리지 않는다. 특히 택시 뒤에서 딸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고 축 처진 어깨로 주저앉은 아버지의 처연한 뒷모습과 딸이 처음으로 상구와 술을 마시고 불렀던 산울림의 노래 ‘회상’이 중첩된다. 시종일관 침묵을 강요받았던 사회에 운을 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은 영화다.
2014년 1월 30일 목요일 | 글_조은정 기자 ( choeunj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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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구(박철민)의 가슴 뜨거운 사투가 궁금하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