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의 악당'
2010년 개봉한 <이층의 악당>은 대한민국 대표배우 한석규와 김혜수가 15년만의 재회라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끌기도 했다.지금은 기억도 아련한 1995년 <닥터봉>에서 준수(한석규)의 빌라에 고집세고 콧대 높은 여진(김혜수)이 이사오게 되면서 벌이지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이층의 악당>에서는 입장이 바뀌어 연주(김혜수)의 집에 창인(한석규)이 20억원 상당의 골동품을 훔치기위해 계획적으로 이층방을 얻어 살게된다.
시간이 흘렀지만 두 배우의 건재함을 보여기라도 하듯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데, 자연스러운 연기와 독특한 대사들은 참을수 없는 웃음과 폭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언젠가 <이층의 악당>이 다시 보고싶어서 인터넷을 뒤지고 다닐 만큼 기억에 남은 작품이었고, 한석규와 김혜수의 대사들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코믹함이 담겨져 있다.
손재곤 감독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대중들에게 좋은평가를 받았던 손재곤 감독의 후속작인 <이층의 악당>은 인물들의 재치있는 대사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언어유희를 만끽하게 해주며, 긴장감 넘치는 스릴감. 그리고 창인(한석규)과 연주(김혜수)의 멜로, 코믹함까지 손재곤 감독 특유의 재치있고 유머넘치는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2000년 영화 <너무 많이 본 사나이>로 영화에 데뷔 2006년 <달콤, 살벌한 연인> 발표 당시 톱배우의 캐스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코믹과 멜로, 추리의 혼합된 장르를 이용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230만 관객동원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추리소설과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즐겨본다는 손재곤 감독은 <이층의 악당> 에서도 범죄자 창인(한석규)을 등장시키게 되는데,도굴범 이지만 젠틀하고 위트있는 말솜씨까지 그의 모습만으로는 그의 어두운 과거를 가늠하기 힘들다. 연주(김혜수)는 사별을하고 골동품가게를 운영하며 딸과 함께 살아가지만 생활은 힘들기만하고 결국 이층을 세놓게 된다. 연주의 집에 숨겨져있는 고가의 골동품을 노리던 창인(한석규)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수 없다.
자신을 소설가라고 소개하고 이층방을 얻는데 성공은 하지만 어수룩해 보이는 모녀는 만만치 않고 창인은 이들과의 피말리는 전쟁을 치루게 된다. 도굴범인 창인은 문화재 밀반출 혐의로 수배중이지만, 20억에 가까운 고가의 중국문화재를 찾기위해 연주(김혜수)와 성아(지우)모녀가 거주하는 단독주택에 잠입하게 된다.
집이라는 공간의 협소함과 단순한 줄거리속에 창인의 앞으로 행동은 이미 예상되고, 두 모녀의 저항까지도 관객들은 짐작하고 있지만, 과연 손재곤 감독은 이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줄거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영화를 보는 재미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방영된 드라마 '서울의 달' 홍식(한석규)의 친구 춘섭(최민식)도 보인다.
"젊은이들이 야망을 가져라!"를 외치던 홍식의 부활
초반에 보이는 창인의 행동들은 어디선가 본듯한 캐릭터로, 1994년 최고의 인기드라마 '서울의 달'의 제비족 홍식과 꼭 닮아있다. 청춘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과 1992년 최고의 인기 드라마 '아들과 딸' 에서 후남(김희애)의 남편 석호 역 등에 많이 출연했지만, 정작 그를 스타덤에 오르게 해주었던건 바로 1994년 방영된 드라마 '서울의 달' 이었다. 농촌에서 상경한 홍식(한석규)은 사교춤을 배우게 되며 이혼녀들을 유혹하는 제비족 생활을 하게 되며, 파렴치한 행동과 비열함으로 여자들의 울리기도 하지만 그의 그런행동이 결코 얄밉게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의 식물학자 윌리암 클라크(William S.Clack)의말 "Boys be ambitious! - 젊은이들이 야망을 가져라!"를 외치던 홍식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되며 배우 한석규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하는 최고의 드라마가 되기도 하였다. <이층의 악당>에서 고가의 골동품을 노리고 연주의 집에 잠입했지만 갖은 수모를 당하며 일이 쉽게 진전이 되지못하자 골동품이 필요한 회장은 부하 송실장(오재균)을 추궁하게 된다.
송실장과 부하들에게 무참히 짖밟히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창인은 비굴하지 않았고, 두려움 따위는 없다.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홍식이 보여준 최후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지만, 거부감 보다는 더욱더 진화된 배우 한석규에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에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어설픈 대도 창인의 지하실 탈출 성공기
골동품을 획득하려는 창인(한석규)은 힘든작업끝에 연주의 현관키 카드를 복사하게 되며, 연주 모녀가 집을 비운사이 잠입하게 되는데 서두르지도 않고 딸 성아가 먹다남긴 과자까지 먹어가며 여유있게 집안을 샅샅이 뒤지게 된다. 연주가 운영하는 앤티크 샾 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을 보관하는 지하실을 발견하고 안을 뒤지던 중, 연주가 갑자기 들어오게 되고 창인은 지하실에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된다. 자물쇠로 굳게 잠겨진 지하실문은 실력이 뛰어난 그에게도 힘겨운 일이었고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문이 열린 사이를 노리는 수 밖에는 없었다.
물 한모금 마실 수 없는 상황의 창인은 다 먹고남은 과자봉지의 냄새를 흡입하며 굶주림에 지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영화 <빠삐용>의 빠삐용(더스틴 호프만)이 독방에 갇혀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우연히 발견한 바퀴벌레를 귀한 음식인양 맛있게 먹는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지하실에서 탈출해야하는 창인과 그곳에 있을것을 꿈에도 생각못하는 연주의 포복절도 숨바꼭질은 몇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만큼 코믹한 명장면이었다.
완벽한 그녀 김혜수가 발산하는 유쾌, 상쾌, 통쾌한 매력
극적인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극 중 최대 반전의 주인공은 까칠하면서도 순박하고, 도도하지만 순수한 집주인 연주(김혜수)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경쇠약과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연주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예민해지고, 힘든 생활고 탓에 사람을 대하는 연주의 모습은 까칠하기만 하다.
배우 김혜수를 평하길 건강미인 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녀의 진가는 똑부러지는 성격과 자신감 그리고 완벽을 추구하는 그녀의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강한 내공에서 풍겨나오는 포스까지 겸비한 김혜수는 그동안 여러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당차고 활발한 모습과는 반대로 허술하고 순수하면서 거기에다 엉뚱하기도 하다. 자신의 캐릭터 변신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 이전의 역할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김혜수만의 독특한 귀여움과 순수함에 영화를 보는 재미는 배가 된다.
자신을 소설가라고 소개한 창인을 의심하게 되면서 나이를 추궁하게 되는데 나이를 속였다고 생각한 연주, 창인의 얼굴에 있는 점 을 빤히 바라보며 "이거 검버섯 이에요?" 라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비꼬듯이 표현해낸다. 의심이 들어서 하는 말인데도 보는이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폭소를 터트리게 된다. 한석규의 오묘한 표정과 순진한듯한 그녀의 입에서 나올수있는 최대의 언어폭력이 기껏 그말 이었다는 것으로도 연주의 청정한 정신세계를 볼수있기도 하다.카리스마 넘치는 여장부 김혜수의 변신으로 한석규의 연기는 더욱 더 빛을 발하게되었고 그들의 연기를 보는것만으로도 감동과 웃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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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서울의 달'의 홍식을 그리워하시는 분들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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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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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기대 없이 봤던 <달콤, 살벌한 연인>은 나름 의외의 발견이었다. 신인감독의 데뷔작, 적은 예산, 스릴러와 로맨스를 뒤섞는다는 기묘한 발상, 여기에 톱클래스 배우가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 뒤로 몇 번이나 다시 볼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손재곤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독특한 웃음 코드와 완벽한 캐릭터 설정 능력을 가진 그의 차기작을 확인하는데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일단 결과는 만족이다. 한석규, 김혜수의 출연으로도 관심이 높지만 <이층의 악당>은 손재곤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남편과 사별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 연주(김혜수)는 2층에 세를 준다. 2층에 세를 들어온 창인(한석규)은 소설가라고는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항상 1층을 기웃거리고 막혀있는 1층 계단을 뚫으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사실 창인은 불법 문화재 매매꾼으로 1층에 숨겨져 있는 진귀한 문화재를 훔치러온 것이었다. 하지만 창인의 의도를 알 리 없는 연주와 딸 성아(지우)는 사소한 이유로 1층을 잘 비우지 않는다. 1층을 보다 편하게 드나들기 위해 연주와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된 창인은 그로 인해 밀려오는 이 모녀의 골치 아픈 상황들을 다 받아내야 한다. 과연 창인은 끝까지 연주와 성아를 속이고 문화재를 찾아내고 이 집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이층의 악당>은 범죄스릴러 비스무리하게 시작해서는 코미디를 관통하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로맨스를 추가한다. 각 장르의 특징이나 설정들은 가져오지만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절묘하게 섞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미 전작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미스터리한 살인을 로맨스와 접목해 독특한 코미디를 만들었던 손재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장기를 발휘한다. 문화재를 훔치기 위해 2층에 세를 든 인물은 일반적인 설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1층의 집주인이 문제다.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걸핏하면 학교에 가지 않는 딸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독설을 참지 못하는 까칠한 엄마는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튀게 한다. 하지만 캐릭터를 이용해 상황을 과하게 몰아가지는 않는다. 담백하게 정도에 맞게 사건을 이어가는 것이 <이층의 악당>의 가장 큰 미덕이다.<닥터 봉> 이후 15년 만에 다시 만난 한석규와 김혜수의 호흡은 좋다. 문화재를 훔치기 위해 세입자가 된 한석규는 겉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욕을 하는 캐릭터를 중얼거리는 애드리브로 적절하게 표현한다. 그 중얼거림이 일상적인 대화를 능청스럽게 표현한 것이어서 더욱 코믹하다. 김혜수 역시 기존의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벗고 백치미를 선보인다. 우울증으로 인해 감정을 잘 제어하지 못한다는 설정으로 눈물과 독설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상황이 웃음을 준다. 이 외에도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딸 지우, 철부지 제벌 2세 엄기준, 순정파 연하남 경찰관 이장우, 창인의 파트너 김기천, 오지랖 옆집 아줌마 이용녀, 나쁜 남자 유키스 동호 등이 각자의 역할을 해낸다. 하지만 많은 캐릭터에 비해 이들의 상황들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이층의 악당>의 또 다른 주인공은 집이다. 영화의 60% 이상이 집에서 촬영됐기 때문에 지루함을 덜어내기 위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보인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내부 계단이 시멘트로 막혀 있다는 설정이나 이웃집에서 쉽게 내려다보인다는 설정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연주의 폐쇄성과 딸과의 갈등은 복잡한 내부 구조로 표현된다. 무엇보다 연주의 앤틱숍 창고가 집 안에 있다는 설정이 큰 역할을 하는데, 우연히 창고에 갇힌 창인이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은 <이층의 악당> 최고의 장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손재곤 감독이 코미디를 구사하는 방법은 굉장히 친근하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들을 어울리지 않은 상황에 심어놓는 것에서 시작한다. 억지로 웃겨보고자 애를 쓴 대사들이 아니라 쉽게 나오는 대사들을, 그것도 혼자 중얼거린다던지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지는 식이어서 그 효과가 더 크다. 게다가 이런 대사들이 나오는 상황이 코믹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신선하다. <달콤, 살벌한 연인들>에서 이미 실력이 입증된 장르의 이합집산 능력은 <이층의 악당>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어떻게 범죄 스릴러와 코미디, 로맨스가 적절하게 섞이면서도 억지스러움이 없이 유쾌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영화를 직접 보면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11월 19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 ( iwai@movi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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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개봉한 <이층의 악당>은 대한민국 대표배우 한석규와 김혜수가 15년만의 재회라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끌기도 했다.지금은 기억도 아련한 1995년 <닥터봉>에서 준수(한석규)의 빌라에 고집세고 콧대 높은 여진(김혜수)이 이사오게 되면서 벌이지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이층의 악당>에서는 입장이 바뀌어 연주(김혜수)의 집에 창인(한석규)이 20억원 상당의 골동품을 훔치기위해 계획적으로 이층방을 얻어 살게된다.
시간이 흘렀지만 두 배우의 건재함을 보여기라도 하듯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데, 자연스러운 연기와 독특한 대사들은 참을수 없는 웃음과 폭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언젠가 <이층의 악당>이 다시 보고싶어서 인터넷을 뒤지고 다닐 만큼 기억에 남은 작품이었고, 한석규와 김혜수의 대사들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코믹함이 담겨져 있다.
손재곤 감독
추리소설과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즐겨본다는 손재곤 감독은 <이층의 악당> 에서도 범죄자 창인(한석규)을 등장시키게 되는데,도굴범 이지만 젠틀하고 위트있는 말솜씨까지 그의 모습만으로는 그의 어두운 과거를 가늠하기 힘들다. 연주(김혜수)는 사별을하고 골동품가게를 운영하며 딸과 함께 살아가지만 생활은 힘들기만하고 결국 이층을 세놓게 된다. 연주의 집에 숨겨져있는 고가의 골동품을 노리던 창인(한석규)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수 없다.
자신을 소설가라고 소개하고 이층방을 얻는데 성공은 하지만 어수룩해 보이는 모녀는 만만치 않고 창인은 이들과의 피말리는 전쟁을 치루게 된다. 도굴범인 창인은 문화재 밀반출 혐의로 수배중이지만, 20억에 가까운 고가의 중국문화재를 찾기위해 연주(김혜수)와 성아(지우)모녀가 거주하는 단독주택에 잠입하게 된다.
집이라는 공간의 협소함과 단순한 줄거리속에 창인의 앞으로 행동은 이미 예상되고, 두 모녀의 저항까지도 관객들은 짐작하고 있지만, 과연 손재곤 감독은 이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줄거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영화를 보는 재미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방영된 드라마 '서울의 달' 홍식(한석규)의 친구 춘섭(최민식)도 보인다.
완벽한 그녀 김혜수가 발산하는 유쾌, 상쾌, 통쾌한 매력
극적인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극 중 최대 반전의 주인공은 까칠하면서도 순박하고, 도도하지만 순수한 집주인 연주(김혜수)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경쇠약과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연주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예민해지고, 힘든 생활고 탓에 사람을 대하는 연주의 모습은 까칠하기만 하다.
배우 김혜수를 평하길 건강미인 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녀의 진가는 똑부러지는 성격과 자신감 그리고 완벽을 추구하는 그녀의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강한 내공에서 풍겨나오는 포스까지 겸비한 김혜수는 그동안 여러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당차고 활발한 모습과는 반대로 허술하고 순수하면서 거기에다 엉뚱하기도 하다. 자신의 캐릭터 변신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 이전의 역할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김혜수만의 독특한 귀여움과 순수함에 영화를 보는 재미는 배가 된다.
자신을 소설가라고 소개한 창인을 의심하게 되면서 나이를 추궁하게 되는데 나이를 속였다고 생각한 연주, 창인의 얼굴에 있는 점 을 빤히 바라보며 "이거 검버섯 이에요?" 라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비꼬듯이 표현해낸다. 의심이 들어서 하는 말인데도 보는이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폭소를 터트리게 된다. 한석규의 오묘한 표정과 순진한듯한 그녀의 입에서 나올수있는 최대의 언어폭력이 기껏 그말 이었다는 것으로도 연주의 청정한 정신세계를 볼수있기도 하다.카리스마 넘치는 여장부 김혜수의 변신으로 한석규의 연기는 더욱 더 빛을 발하게되었고 그들의 연기를 보는것만으로도 감동과 웃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드라마 '서울의 달'의 홍식을 그리워하시는 분들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