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결혼식, 패션의 아이콘, 마음의 여왕, 수많은 자선 행사 등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었던 그녀. 50억 인구에게 사랑을 받았음에도 단 한명의 사랑을 얻지 못했던, 아니 지키지 못했던 비운의 왕세자비 다이애나. 행복해지기 위하여 자신을 직시하고 거대한 틀을 깨고 나오는 그녀는 용감하다.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는 애절하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불편하다. 그것은 프린세스 다이애나의 삶에 대한 양가감정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원하는 단 하나는 못 가진 여자, 그러나 한 가지를 빼면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 감독은 냉정한 시선으로 다이애나를 맞이했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이애나를 그렸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자극적이지도, 그렇다고 깊이 있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포지셔닝 덕분에 관객을 사로잡는 힘은 부족하다. 그러나 다음 장면이 기다려질 만큼의 매력은 있고, 다이애나의 클래식한 캐주얼 룩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영화 외적으로 그녀의 진실한 사랑은 누구였을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누가 답해줄 수 있을까. 진실은 영원히 묻히고 사람들은 그저 상상할 뿐이다.
2014년 2월 27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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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다이애나> 입니다. 여러분은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기억하시나요? 20세기 최고의 퍼스트레이디 였으며 우아한 모습과 더불어 인간미 넘치는 자태는 영국 국민들은 물론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1995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뒤 그녀에 대한 수많은 억측과 루머들이 난무했지만 그녀는 늘 아름다운 미소와 선행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진정한 왕세자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죠. 이 작품은 그녀의 이혼후부터 불운의 사고로 생을 마감할때 까지의 약 2년여 기간을 영화화 한것입니다.
그녀는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연기하기 위해 성형은 물론 말투, 행동, 스타일링 까지 모든것을 공부하고 몸에 익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스크린속에는 '나오미 왓츠'가 아닌 살아 생전의 '다이애나'가 숨쉬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 영화는 <다이애나>. 그녀 자신의 삶에 조명했다고 합니다.
왕세자비로써의 모습 보단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또 여성으로써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노크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속에서 단순히 '위인의 일대기'를 그린것이 아니라 다이애나 라는 여성의 인간미와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영화 속 세계 각지를 오가며 불우한 아동을 돕고 아픈 이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진심'이 느껴질 만큼 가슴 속에 와 닿았습니다.
반면 영화에 대해 그리좋지 못한 평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주인공 나오미 왓츠의 연기가 다소 어색하고... 너무 다이애나를 흉내내기 위해 연기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국억양을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 긴장한 듯한 모습과 더불어 외향적으로 다이애나를 크게 의식한 탓에 심적으로 많이 흔들려 보일 수 있다 생각됩니다.
또한 영화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꼬집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영화는 다이애나라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반대로 그녀를 우상으로 여기고 좀더 위대한 모습을 바랬던 분들에겐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어떨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소 아쉽다 생각했던 부분은 영화속 '공감대'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한 개인의 이야기를 표현한 영화지만 화려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 영국 왕세자비가 된 그녀의 이야기인 만큼 서민의 여왕으로써의 모습을 좀더 다양한 모습에서 보여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러닝타임안에 그 모든것을 담기엔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긴 하지만요... 영화 <다이애나>는 개봉 이후 아직까지 큰 이슈와 흥행은 거머쥐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또 해외에서도 타의가 되었던 자의가 되었던 '이슈'는 되었지만 논란과 찬사 조롱과 격려가 뒤섞인 다양한 내용이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런 모습은 생전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한 평가와도 흡사하다 생각됩니다. 서민의 여왕이었던 털털한 왕세자비였지만 '이혼'을 위해 나름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는 행보는 일부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시선으로 비춰졌을 수 도 있습니다. 우리는 '영화'자체를 보고 그것만을 논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비춰지는 다이애나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따뜻한 영혼을 가진 사람입니다. 나오미 왓츠가 다이애나가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에 촛점을 맞추고 격려하는 시선으로 봐야 옳다고 생각되구요. 영화속 흐르는 잔잔잔 OST와 더불어 아름다운 영국의 모습을 담기위해 다방면을 노력하는 카메라 앵글과 구성또한 빼놓지 말고 봐야하는 요소 입니다. 그저 아무생각없이 흐르는 대로 이야기를 쥐어짜낸 영화가 아닌 다이애나라는 여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한 제작진의 노력이 보여집니다.
영화를 보면서 <더 퀸> 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는데요. 잘 아시겠지만 더퀸 또한 영국 왕실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엘리자베스2세'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속에서도 다이애나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시간이 갈수록 다이애나의 인기가 치솟고 왕세자와 왕실의 권위가 떨어지는것을 본 엘리자베스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또 전 며느리가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을때 어땠을까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더 퀸>이라는 영화를 보고싶어 졌습니다.
저같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더퀸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입장에서, 그리고 '다이애나'는 다이애나 그녀의 입장에서 영화가 구성되어 있으니 비교해면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권위적이면서 뭔가 신비스러운 영국 왕실을 소재로한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녀를 사랑하고 아꼈던 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