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의 발전과 보급으로 다양한 전자제품이 밀접하게 생활 깊숙이 침투함으로써, 이는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로 적극 활용되어왔다. 그렇게 비디오테이프(<링>)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카메라((<셔터>), 휴대폰(<착신아리>)으로 소재를 옮기며 동양 고유의 정서인 한을 매개해왔다. <사다코 2>는 이러한 공포영화 경향의 연장선상에서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모든 기기를 넘나드는 사다코의 원한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링>부터 시작된 사다코의 이야기는 <사다코 2>에서 사다코의 피를 이어받은 딸의 등장까지 이른다. 전반적인 시리즈의 스토리 확장은 최소한의 개연성을 담보하지만, 정작 영화는 최소한의 완성도를 담보하지 못한다. 비주얼과 그래픽 기술은 화려하나 공포를 직조하는 장면과 효과들은 클리셰의 향연에 그치고 만다. 사다코의 빈자리를 과연 사다코의 딸이 메울 수 있을까. 영화는 다음 이야기의 여지를 남기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2014년 3월 6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 (ppalma@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