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
What Maisie Knew, 2012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은 19세기 헨리 제임스의 근대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부모의 이혼이란 문제를 부부인 두사람의 시선이 아닌 6살 메이지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이혼으로 상처받는 또다른 가족, 자녀의 이야기다. <쥬라기 공원2>, <헝거게임>, <도망자>, <요람을 흔드는 손> 등 국내히트 작품이 많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줄리안 무어가 록스타 메이지의 엄마로 등장하며,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로 아역으로 첫 영화에 출연하게 된 오나타 에이프릴이 메이지역으로 출연해 제34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제 14회 뉴포트비치 영화제에서 연기부분 우수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디스커넥트>, <배틀쉽>, <익스트림 no.13>에 출연한 잘생긴 스웨덴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수잔나와 재혼한 새 아빠 링컨역을 맡았다. 영화 <언서든티>, <딥 엔드>, <수처>에서 세번이나 호홉을 맞춘 감독 데이빗 시겔과 스콧 맥게히가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에서 4번째로 함께 감독을 맡았다.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은 제 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개막작과 제 3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로 먼저 관객들과 만남을 가진 2012년 작품이다. 이혼이란 소재로 부부가 아닌 자녀인 메이지의 시점으로 영화를 풀어나간다.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은 무엇인지 영화속으로 들어가보자.
엄마의 자장가로 잠을 청하려는 메이지로 영화는 시작되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다. 집안에선 늘 엄마아빠의 다툼 소리가 들리고, 메이지는 피자를 시켜먹거나 혼자 빵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수, 엄마의 스케줄에 따라 이른 새벽에 맡겨지고 학교를 파해도 데리러 오지 않는.. 늘 바쁘기만 한 엄마다. 록가수인 엄마와 예술품 중개인인 아빠는 지금 이혼소송 중이다.
결국 공동양육권으로 엄마와 아빠의 집을 오고 가게된 메이지, 하지만 부모중 누구도 메이지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거나 이해를 구하거나 메이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늘 바쁜 엄마와 아빠는 자신의 바쁜 일정에 맞춰서 아이게 명령만 한다. 무거운 주제와는 상관없이 너무 사랑스러운 메이지와 예쁜색감으로 화면이 아기자기 예쁘다.
메이지는 부모의 양육권 분쟁으로 엄마 아빠의 집을 오가게 되고, 심지어 이혼법정까지 끌려다니게 된다. 엄마집에서도 바쁜 엄마 대신에 유모가 그리고 아빠집에서도 바쁜 아빠 대신에 새 엄마 마고가 메이지를 돌본다. 양육권 분쟁에서 이기기 위해 록스타 수잔나는 함께 일하던 링컨과 결혼을 하고 예술품 중개인 빌은 집의 유모였던 마고와 결혼을 했다.
록스타인 엄마는 그야말로 바쁜 커리어 우먼이다. 현실세계의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란 참 힘들다. 메이지는 가수 엄마 밑에서 일찍 아이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다. 어느 곳에서도 6살 어린아이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시종일관 조용하고 차분하다. 떼를 쓰지도 울지도 힘들다고도 외롭다고도 말하지않고 부모가 원하는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한다.
수잔나와 빌은 메이지를 키울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전혀없다. 그러면서도 서로 양육권을 주장하고 자산의 입장에 따라 아이를 포기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은 마음이 아팠다. 수잔나와 빌의 양육권 소송은 부모의 소유욕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랑은 함께 시간과 마음을 공유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수잔나는 매순간 메이지에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6살 메이지는 홀로 식사를 챙기고 잠을 자고, 홀로 시간을 보낸다. 메이지와 마음을 나누고 시간을 공유하는건 새엄마 마고와 새아빠 링컨이다. 메이지는 참고 인내하며 수잔나와 빌의 요구사항을 묵묵히 따랐다. 6살 메이지가 할 수 있는 부모에 대한 배려나 사랑이아니었나 싶다.
항상 메이지의 식사를 챙기는것도 메이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것도 메이지의 곁에는 늘 새 아빠와 새 엄마다. 메이지 엄마 수잔나는 메이지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힘들다며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메이지는 한시간 내내 감정변화가 없는 아이였다. 무표정하게 부모가 원하는대로 엄마 아빠집을 왔다갔다 할 뿐 이다.
수잔나는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딸을 돌보는 슈퍼싱글맘이다. 하지만 너무도 바쁜 스케줄로 인해 딸을 돌볼 시간적 여유는 전혀없다. 수잔나의 일상이 전문직일을 하는 커리어 우먼의 실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6살 어린나이에 항상 참고 부모를 배려하고 이해해야만 했던 메이지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무표정하고 안쓰러울만큼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딸을 버리고 떠나버린 빌, 그리고 딸을 돌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수잔나, 마고와 링컨 그리고 그들곁에 6살 메이지의 운명은 어떻게될지? 맞벌이 부부로 인해 격게되는 자녀양육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다.
딸을 자산의 소유물인양 버리고 떠나버린 빌,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입장인 수잔나, 보모였지만 너무나도 메이지를 사랑하는 마고, 어느새 마고와 메이지를 사랑하게된 링컨 4사람의 얼키고 설킨 새로운 가족의 관계를 보여주는 영화 메이지가 알고있었던 일이다. 어린 메이지가 알고있었던 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부부의 이혼으로 상처받고 아픔을 격게되는 또다른 한사람 자녀의 입장에서 영화가 흘러간다. 6살 메이지네 가족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