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렉트
Lovewrecked , 2005

톡톡 튀는 하이틴 영화하면 아만다 바인즈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진 <쉬즈 더 맨>을 필두로 <시드니 화이트>나 <왓 어 걸 원츠> 등 수많은 하이틴 영화의 주인공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이지A>, <헤어스프레이> 등 주인공은 아니지만 조연으로서도 많이 활동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러브렉트>는 다른 출연작들에 비하면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러브렉트> 역시 십대 청소년의 드림라이프를 펼치는 깨발랄 하이틴영화다.

제니(아만다 바인즈)는 여름방학을 맞아 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 리조트는 세계적인 록스타 제이슨이 즐겨찾는 리조트이며 바다에 인접하고 여름내 물씬나는 거대한 워터파크 리조트이다. 제니는 열렬한 팬심으로 제이슨을 따라 파티선장에 숨어든다. 하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제니와 제이슨은 이름모를 섬에 조난당한다. 무인도에 갇혔다는 무서움 반, 나의 록스타와 함께 있다는 설렘 반으로 무인도에 적응하던 제니는 무인도의 숨겨진 정체를 알게 된다. 바로...이 곳은 리조트의 한 외진곳이라는 것!

리조트 핵심부분과 외딴 섬을 연결하는 통로를 찾은 제니는 제이슨을 속여가며 음식과 생존물품들을 공수하며 남몰래 외딴섬 데이트(?)를 즐기는데... 역시 제이슨의 열렬한 팬인 라이벌 마네티가 이 비밀공작에 끼어들고, 소꿉친구인 라이언까지 이 비밀을 알게되면서 아슬아슬한 신경전이 이어진다. 과연 무인도의 비밀을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제이슨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이틴에서만 가능한 귀여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실제로 저런 리조트가 있으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경장소가 매력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만다 바인즈의 매력적인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허세로 치장한 크리스 카맥(제이슨)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물론 제이미(마네티)의 오바스러운 연기는 아만다와 합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 배를 잡고 웃었다. 여름의 싱그러운 계절감과도 잘 어울리고 여러모로 로맨스코미디 오락영화로서 충분히 볼만한 작품인 것 같다.

사실 결말부분도 참 마음에 들었다. 누구를 속고 속이는 상황에서 러브라인이 어떻게 형성될까 의아한 점이 있었는데 역시나 러브라인은 다른 곳에서 이어졌다. 소꿉친구 라이언의 극중비중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아만다바인즈의 무인도사기극이 중심으로 흘러가니, 이 영화는 러브라인을 위한 영화라기보다는 코미디요소가 짙은 오락영화쪽이라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또한 제니의 성장기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이슨과 이어진다면 참 꿈같은 이야기구나 할텐데 여기서 또 비트니까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요즘은 그렇다할 하이틴영화도 잘 없는 것 같고, 요즘의 하이틴과 옛날 감성의 하이틴영화는 또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2005년에 개봉한 <러브렉트>는 옛감성을 충분히 머금어 과거를 추억하며 볼 수 있는 숨은 하이틴영화다. 또다른 하이틴영화를 찾는 수많은 관객들에게 꽤 괜찮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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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영화를 찾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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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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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SF블록버스터와 더불어 여름 극장가에서 빠지지 않는 종류의 영화들이 있다. 시원하고 멋진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그것이다. 이미 2년 전에 DVD로까지 출시된 미국보다 무려 4년이나 늦게 국내에 개봉하는 영화 <러브렉트>는 그야말로 여름 휴양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단순한 청춘 로맨틱 코미디다. 유치할 정도로 단순한 스토리와 황당무계한 전개에, 뻔뻔해 보일 정도로 과장된 캐릭터까지 마치 80분짜리 미국 시트콤 한 편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멋진 휴양지를 배경으로 화면을 한가득 채우는 눈요깃거리만큼은 나름 제 값을 한다. 절친하지만 친구 이상은 아닌 이성관계의 제니와 라이언은 여름방학을 맞아 카리브해에 위치한 선빌리지 비치 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곳에서 평소 가장 흠모하던 세계적 록스타 제이슨을 만나게 된 제니는 갖가지 방법으로 그의 환심을 사려 노력하고, 그러던 중 우연한 사고로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러브렉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톱스타와 함께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이라는 엉뚱하면서도 흥미로운 발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다소 비현실적이고, 엉뚱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소재로서는 손색없는 발상이다. 하지만 영화는 지나치게 과장되고 황당한 설정의 연속과 식상한 마무리로 허무맹랑함만 남겨준다. 둘만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제이슨에게 비밀을 만들게 되는 제니, 제이슨을 사이에 둔 연적 알렉시스의 갑작스런 합류와 사랑 쟁탈전, 진정한 사랑의 의미 찾기에 대한 별 볼일 없는 결말까지 몇 편의 짤막한 개그콩트를 연결시킨 듯한 스토리 전개는 어느 하나 개연성을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특별한 매력도 없이 시종일관 몸 개그만 보여주는 주인공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로맨틱함과 발랄함 보다는 과장된 슬랩스틱 코미디만 보여주는 아만다 바인즈의 연기 역시 일찌감치 그 매력을 잃어간다.알찬 스토리가 주는 재미보다 화려한 로케이션이 주는 눈요깃거리를 우선으로 삼는 여느 영화들처럼 <러브렉트> 역시 시원시원한 화면만큼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사실 태국, 하와이, 지중해의 멋진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무수히 많다. 그럼에도 <러브렉트>의 화면들이 나름 이국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에겐 꽤나 생소한 카리브해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대부분은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 플라타에 있는 선빌리지 비치 리조트와 카리브해의 섬에서 촬영되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북쪽 해안에 위치한 푸에르토 플라타는 미국과 캐나다인들에게 신혼여행지 1순위로 꼽히기도 하는 곳. 이곳의 넓은 백사장과 숲, 비치 리조트와 그 풍경, 바다 속 모습까지 그대로 담아 낸 화면은 보는 내내 다양한 볼거리와 무더위를 잊을 만한 시원함까지 선사한다. 한마디로 영화 <러브렉트>는 허무맹랑한 웃음과 카리브해의 눈요깃거리로만 가득한 80분짜리 로맨틱 시트콤같은 영화다. 그러니 드라마틱한 스토리나 매력 만점의 캐릭터를 기대하는 로맨틱 코미디 마니아들이라면 일찌감치 그 기대치를 낮춰주시길 바란다. 스타와 팬의 로맨틱한 상상은 <노팅힐>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고, 나름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의 블루칩이라 불리는 아만다 바인즈의 매력 또한 왕년의 줄리아 로버츠나 카메론 디아즈와의 그것과는 비교조차도 민망할 따름이니 말이다.
2009년 8월 25일 화요일 | 글_김진태 객원기자 (jintae81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