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거 들려줄까?! 국내 최초로 재즈이론을 연구해온 ‘이판근연구실!
영화제 소개글. 한국 재즈 1세대에 대한 기록 다큐 영화. 195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활동해 온 한국 재즈 1세대 장인들의 예술과 인생을 주제로 했다. 50년대 이후 주한미군부대의 무대에서 활동하며 재즈를 배우기 시작한 한국재즈 1세대 연주자들의 이야기. 노환으로 치아를 거의 상실하여 고향으로 내려가 있는 트럼펫 연주자 강대관을 찾아 동료 연주자들이 여행길에 오른다. 그즈음, 한국에서 최초로 재즈 이론을 가르쳤던 이판근 선생의 연구실이 재개발로 인해 철거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젊은 재즈 칼럼니스트와 연주자들은 선배들을 기리기 위한 헌정음반제작과 콘서트를 기획한다. 이 영화는 그 몇 개월간의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브라보! 재즈 라이프 Bravo! Jazz Life , 2010
한국 재즈 1세대에 대한 기록 다큐 국내 최초로 재즈이론을 연구해온 이판근 연구실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은 옛 동료들이 여행길에 올라 막걸리를 자리에 두고 즉흥 연주를 선보인다. 한국 재즈 1세대에 대한 기록물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2010년도에 개봉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하며 재즈를 배우고, 알렸던 한국 재즈 1세대 연주자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함께 몸담고 연구하고 배웠던 연구실이 재개발로 인하여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젊은 재주 연주자들과 재즈 칼럼니스트들은 선배들을 위한 앨범제작과 콘서트를 기획하게 된다. 그 앨범 제작과 콘서트를 기획하게 된 동기와 콘서트까지의 과정을 담은 기록 다큐멘터리이다.
브라보! 재즈 라이프! 1950년 후반 부터 재즈에 대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대한민국 재즈 1세대라 불리우는 지금은 모두 손주들을 기다리는 평범한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들이다. 그 들이 평생을 바쳐 연구해오던 연구실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한데 모여 옛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한때 대한민국 음악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이들과, 여전히 녹슬지 않은 연주실력들은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다. 패티김과 함께 작업했던 길옥윤과 드라마 수사반장의 오프닝 음악을 연주한 류복성씨까지..여러 분야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알렸던 이들에 대한 유쾌한 음악 다큐멘터리는 오랫동안 닫혀 있던 귀를 뚫어주기에 충분했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음악 영화, 다큐멘터리이더라도.. 작년 우리 영화계에서는 음악 영화가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비긴 어게인> 열풍이라 불리울 만큼 기대하지 않았던 흥행 수입을 거두었고, <위플래시>와 최근 영화 <러덜리스>까지 음악 영화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정도로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는 나오는 영화마다 그야 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일단 관객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 그 영화의 장르가 만약 다큐멘터리이더라도 만국 공통인 음악은 단연코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생소한 재즈, 재즈 거장들을 위한 후배들의 헌정
사실 재즈는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먼 외국의 음악일 뿐이었다. 언젠가부터 국내에도 재즈카페와 재즈바가 등장하면서 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재즈의 장르를 정의하기에는 쉽지 않다. 재즈하면 즉흥적인 느낌을 강렬하게 받는 나로써는 영화를 보며 재즈의 장르에 대한 정의를 여전히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알 수 없는 재즈가 주는 즐거움은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었다.
극에 등장하는 재즈 1세대들도 꾸준히 재즈를 배우고있는 입장이었고, 나아가 재즈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이판근연구소에서 한국 민요와 재즈를 결합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해서 해오고 있었다. 그들을 스승으로 맞아 지금은 젊은 재즈 연주자들이 많아졌고, 재즈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글을 쓰는 재즈 칼럼니스트들의 입을 통하여 재즈 1세대들에 대한 높은 공헌도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재즈처럼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운 촬영 기록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걸맞게 영화는 그 어디에도 설정된 부분이 없다. 문을 닫는 연구소에 대해 아쉬워하는 재즈 1세대 선배들을 위해 후배들이 발 벗고 나서 그들을 위한 헌정앨범제작과 콘서트를 기획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이야기 속에 우여곡절을 겪는 드라마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냥 그 1세대들이 어떠한 역경을 이겨내왔는지,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 후배들을 통해 들려주는 것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주는 다큐의 성격은 더욱 짙어보인다. 즉, 재즈가 즉흥적으로 흘러나오고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흥이 시시각각인 것처럼 카메라로 마치 즉흥연주를 하는 듯이 자연스럽다. 자연스러운 카메라 워킹과 마치 관촬 카메라를 보는 듯한 자연스러움은 재즈라는 음악 장르와 묘하게 닮아있었다.
"영원히 이곳에 있지 않을 그들의 연주는 그 자체가 역사" 영화 속 인터뷰를 진행 한 한 재즈칼럼니스트의 말이다. 한국 음악사에 고스란히 기록될 그들의 노력이 저 한문장으로 요약되는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재즈에 대한 음악 장르는 마냥 어렵다고 생각해서 즐기진 못했지만, 영화를 보고서는 많이 바뀌었다.
재즈만큼 자유롭고 흥을 돋워주는 장르가 많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즈 연주자들의 자유분방한 사고가 사실 많이 부러웠다. 손주들을 기다리는 평범한 노인들이 한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무엇인가에 매진했다는 사실이 꽤나 감동으로 느껴졌고, 그런 선배들을 위한 후배들의 배려가 이 영화를 훈훈하게 달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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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잊지못할 영화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