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피아노
Grand Piano , 2013

<그랜드 피아노>는 스릴러에 클래식을 얹은 독특한 장르입니다. 어떻게 두 가지가 융합이 될수 있을지 의아했지만, 생각보다 상호연결이 잘 되어 놀랐던 작품입니다.
줄거리를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천재 피아니스트 톰이 트라우마를 딛고 5년 만에 복귀무대를 가지게 됩니다. 이 무대는 주인공의 스승이 죽자 그를 기리기 위해 마련한 무대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트라우마에 대한 걱정으로 떨려하던 톰은 마침내 많은 관중 앞에서 연주를 시작하게 되는데 악보에 빨간 매직으로 쓴 협박메시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메시지가 주문하는 것은 ‘라 신케트를 완벽하게 연주하라’라는 것이었고, 어렵기로 정평난 이 곡은 톰이 처참하게 실패하고 트라우마를 안겨준 바로 그 곡이였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톰은 범인이 총으로 자신을 겨누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습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죽고 연주를 그만둬도 죽습니다. 그의 아내가 범인의 타겟이 됐다는 것을 알게된 톰은 긴장감 속에 ‘라 신케트’로 곡을 바꿉니다.
처음에 협박메시지를 발견했을 때 저 또한 ‘이게 뭐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협박메시지 같지도 않고 수많은 관중 앞에서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 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음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여 개조한 총이 몇 번 위협을 가하자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면서 절로 숨을 죽여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만족스러웠던 점은 스릴러 내내 무대 연주곡이 배경음악을 대신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입니다. 스릴러에 클래식 배경음악이 웬 말인가 싶겠지만 영화의 특수한 스토리와 연결지어보면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느낌을 받아서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연주를 하는 시간이 범인과 주인공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시간과 동일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피아노 연주곡이 끝난 뒤에도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는데, 그 때 또한 아내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배경음악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정말 색다른 스릴러 장르를 개척했다고 봐도 좋습니다.

<그랜드 피아노>는 장소전환이 거의 없으며 대사가 있는 사람도 주요인물들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릴러의 면모를 놓치지 않아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또 이런 적은 환경이 오히려 무대 관람의 현실성을 높여주었습니다. 이제 결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으로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영화를 감상하시고 봐주면 좋겠습니다.

무대에 오른 피아노는 주인공의 스승의 피아노이며 그 또한 ‘라 신케트’를 연주할 수 있는 소수의 천재였습니다. 그는 죽으면서 모든 재산의 은행열쇠를 피아노 속에 감춰두었고, 이것은 ‘라 신케트’의 마지막 네 가락을 완벽하게 연주할 때 비로소 열쇠가 나타나는 구조입니다. 범인은 천재 음악가의 재산을 노려 계획을 범행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왜 굳이 이 무대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인가! 범인은 이것을 위해 3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차라리 피아노를 훔쳐 분해하면 어떻게든 열쇠를 획득하지 않았을까요? 수백명의 사람들 앞에서 총살협박을 하는 것이 더 위험부담이 클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 줄거리가 부실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클래식과 스릴러의 만남이란 것만 해도 굉장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러닝타임도 적기 때문에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
|
 |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
|
|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