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만 있어도 행복한 우리들!
비록 내일은 없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오늘은 행복합니다
수진(서지승)이와 광수(편보승)는 각자의 집을 떠나 함께 거리를 헤매고 있다. 오늘 밤 잘 곳을 고민해야 하는 그들이지만 아직도 와플 한 조각이 먹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지닌 아이들이다. 평온해 보이는 도시는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서로를 아끼는 따스한 마음 하나로 이들은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미나(이유경), 병호(임상준), 기태(김진호)와 함께 가족을 이루며 이들은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생활비가 다 떨어져갈 무렵 고민을 하던 이들은 함께 병호의 집을 습격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가장 밝게 빛나고 눈부시게 꿈꿔야 할 아름다운 시절. 그러나 도시의 어두운 그늘에 가려져 있는 이들의 노래가 지금 시작된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타인의 멜로디 2013
1997년 법정 코미디영화 <박대박>으로 영화에 데뷔한 양영철 감독의 <타인의 멜로디>는 갈수록 늘어나는 가출청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어른들이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놓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고자 하는 영화이다.
가출청소년과 관련된 범죄행위들은 각종 언론을 통해서 숱하게 접해오는데 10대 청소년들을 10개월 동안 감금한채 성매매를 시켰던 조직폭력배 일당들이 붙잡히는가 하면, 실종 후 섬에서 생활하던 아동 10명이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하였다. 어린시절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될수도 있는데 혼자서 고민을 짊어지다 결국 위험한 선택을 하고마는 청소년들이 늘어만 가고있다.
소개할 영화 <타인의 멜로디> 의 주인공 '수진(서지승)'과 '광수(편보승)' 역시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가출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청소년들로 ,수진은 짐승만도 못한 이모부의 성폭력때문에 가출을 하게 되었고 광수는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하였다. 직접적인 강압에 의해 길거리에 내쫓긴건 아니지만 이미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의해 아이들은 길거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었고 열악한 환경을 감수하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 <타인의 멜로디>는 가출한 청소년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볼 수 있는 시간들을 제공해주고 당사자의 입장이 되어 희망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의 혼거 집을 나온 수진과 광수는 부산의 거리를 배회하며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지저분한 빈집에서 잠자리를 해결하곤 한다. 떡볶이가 먹고싶어도 단돈 몇백원이 부족하여 먹지못하고 컵라면을 끓여먹기 위해 공중화장실을 이용할만큼 힘들어도 둘은 서로를 의지할 수 있어서 든든하고,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하지만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서라면 도둑질도 망설임없이 행하게 된다. '삼일을 굶으면 군자도 담을 넘는다' 라는 옛말에서 알수있듯이 가난과 굶주림 앞에서 양심 이라는 단어는 한낱 사치스러운 말장난에 불과할 뿐이다.
광수는 배달알바를 한다더니 사장이 재수없다며 가게 스쿠터를 타고 도주 해 버리고, 수진은 광수 몰래 조건만남을 하려다가 이를 눈치챈 광수에게 호되게 혼나기도 한다.
가출청소년들의 모임에서 알게된 미나(이유경), 병호(임상준), 기태(김진호) 와 가족처럼 지내며 행복을 찾아가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이들에게 세상은 쉽사리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최저임금의 알바자리도 찾기힘들어 하는 수진과 미나가 돈을 벌기위해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우리 사회가 그들을 위해 얼마나 무관심 했나를 여실히 보여준다.
불안정한 사회가 만들어낸 소외된 청춘 <타인의 멜로디>는 가출 청소년에 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영화로 보이지만 그 근원에는 그들이 밖으로 내몰아 버린 어른들의 욕심과 탐욕, 고리타분한 권위의식들이 존재한다.
성매매를 일삼고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 가출한 청소년들이 결국 범죄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잘못을 꾸짖기 보다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되짚어 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은 줄어들 것이고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범죄 또한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청소년들의 문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고 기성세대들도 어릴적 경험했고 겪어왔던 일들이라 충분히 이해도 해줄 수 있으련만, 자신들이 이전에 저질렀던 과오들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문제점만 지적하려 하며 그들의 애기는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떡볶이를 사먹을 수 있는 500원만 있어도 행복하고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어도 부러울게 없는 그들이다. 수진의 낙태수술을 위한 미나의 노력도, 미나를 구하기 위한 광수의 희생도 모두가 불안정한 사회가 만들어낸 일그러진 젊은 청춘의 민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