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Meu Pe de Laranja Lima , My Sweet Orange Tree , 2012
영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브라질 최고의 작가 J.M. 바스콘셀로스의 동명 베스트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소설은 1968년 발표한 당시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지난 40년 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32개 이상 국가에서 번역 및 출판, 수 천 만부 이상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에서는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느낌표’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되면서 더욱 널리 알려져 국민 소설로 자리매김 했다.
뿐만 아니라 소설은 국내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삽입되기도 했으며,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내는 독후감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도 어릴 적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하지만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인지 몰라도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서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느낌도 들었다.
원작 소설이 이처럼 특별하기 때문에 영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영화화가 결정된 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원작 소설이 다시 화제로 떠오르며 영화와 함께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서점에서도 다시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이처럼 책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새로운 컨텐츠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스토리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같은 내용을 다시 보게 되면 지루해지거나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보게되면 책을 읽었을 때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을 영화를 통해 실현시켜보기도 하고, 또한 짧은 러닝타임 때문에 영화안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책을 통해 더욱 자세히 느낄수 있게 되기 때문에 큰 장점을 가지는 것 같다.
영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두 주인공은 온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말썽꾸러기 꼬마 제제와 뽀르뚜가 아저씨이다. 제제는 뽀르뚜가 아저씨와 처음에는 원수처럼 지내지만 아저씨와 친구가 되게 되면서 뽀르뚜가 아저씨를 통해 우정, 사랑 그리고 이별까지도 알게 되며 점점 성장하게 된다.
어른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어릴 적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제제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가족과 함께 봐도 좋을 것 같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함께 본다면 각자의 인생에서 좋은 경험을 함께 공유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온동네에 소문난 말썽꾸러기 제제는 장난을 치다가 뽀르뚜가 아저씨에게 크게 혼이 나고 만다. 하지만 다리를 다친 제제를 뽀르뚜가 아저씨가 도와주면서 둘은 친구가 된다.
영화가 브라질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브라질어인 대사가 좀 낯설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특색있었던 것 같다. 프랑스어로 제작되어 2014년에 개봉한 <미녀와 야수> 같이 낯선 언어가 주는 신비로움 때문에 원작 소설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학교나 집에서나 괴롭힘을 당하고 애정을 갈구하는 소년 제제는 그만의 고민이 있다. 그리고 어른인 뽀르뚜가 아저씨도 나름 고민이 있다. 어른이라고 해서 모든 삶이 술술풀리지는 않는 다는 것을 느낀 제제는 뽀르뚜가 아저씨와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어린애들 같은 장난도 치면서 점점 진정한 친구가 되어간다.
그를 통해서 우정을 알게되고, 사랑을 주고 받는 법을 배운 제제는 역시 그를 통해 이별을 깨닫게 된다. 아마 영화를 보다보면 ‘내가 읽은 책에도 저런 내용이 있었나?’ 하며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이 영화를 보면 어릴 때 읽었던 책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찾아낼 듯 하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속으로 가는 영화
아이들에게는 한 뼘 더 성장하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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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든 아이든 모두 보면 즐거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