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당신의 이름
M
M [엠], 2007
미스터리와 멜로 그리고 스릴러가 합쳐진 이색적인 장르의 영화이다. 최연소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력과 화려한 외모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한민우(강동원)는 부유하고 매력적인 약혼녀 은혜(공효진)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런 그의 인생은 완벽해보이지만 밖으로 보이는 것 만큼 완벽하지는 않다. 최근 새롭게 쓰고있는 소설은 잘 안풀리는데다 불면증으로인해 밤에 잠도 잘 자지 못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민우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다. 어디를 가던, 누구와 있던 무엇을 하던 그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민우.
어느 날, 민우는 꿈을 꾸듯이 이끌려 한 골목길에 자리한 술집 루팡바로 들어서게 된다. 그 곳에서 항상 자신을 쫓선 시선의 주인공 미미(이연희)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 덕분에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흐트러져있던 이야기를 쏟아 낼 수 있었던 민우는 아주 오래 전 잊고 있었던 멜로디를 떠올리고, 민우의 변화를 눈치 챈 은해는 그런 그의 행동에 불안해한다.
난 나중에 당신이 아주 많이 슬퍼했으면 좋겠어
재미있는 영화를 보다가도
내 생각이 나서 펑펑 울었으면 좋겠어
영화 의 이야기는 주인공 민우가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첫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의 구조가 바로 미스터리이다. 이명세 감독이 이야기하듯 ‘모든 사랑이 수수께끼같고, 미스터리하다’라는 말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제까지 이명세 감독의 작품들을 합쳐서 만든 것 같은 은 <첫사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느껴지던 아련하고 사랑스러운 감성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Duelist>에서 찾아낼 수 있는 강렬한 스타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라는 장르들을 결합시킴으로서 신선한 장르를 만들어낸 이명세 감독은, 때로는 아름답게 또는 신기루처럼 아련하게 사랑을 추적하는 연출력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일 것이다.
잘 지냈어?
정말 잘 지냈어?
잘 지냈냐고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어?
내가 없는데
영화 은 사랑의 기억을 쫒아가는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그 사랑을 통해 성장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빛나는 어둠’은 밝아오기 바로 직전, 어둠의 끝을 알리는 빛이 태동하는 그 순간을 의미한다. 은 한 남자의 성장 직전의 어둠을 뚫고 빛이 나오기 시작하는 혼란스럽지만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영화 은 일상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꿈과 기억에 집중하고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억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꿈은 에서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특별한 역할은 한다. 이를 통해 드라마를 전개시키는 원동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민우는 계속 같은 악몽에 시달리고, 그러는 사이 꿈인 듯 현실인 듯 자신의 주변을 서성이는 미미로 인해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찾게 된다.
사람들은 살다보면 사랑했던 기억도
소중한 기억들도 잊어버려
망각 속에 놓아두곤 한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 기억들은 마음속에 해일처럼 떠올라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다
이렇듯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기억의 조각들을 찾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인 영화는 어두운 기억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는 소중한 기억들을 꺼내 추억하는 그 빛나는 찰나를 포착하는 동시에 문득 꿈에서 경험한 일들을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일상적인 판타지를 선사한다. 한 마디로 영화 은 극장을 나가면서 사람들이 삶에서 잃어버리고 있던 많은 것들, 혹은 잊고 지내는 것들을 문득 깨닫게 되기를 바라고, 꿈을 꾼 듯 아름다고 슬픈 첫 사랑의 비밀을 발견하기 바라는 이명세 감독의 마음이 담겨 있다. 즉 이 영화는 이명세 감독의 관객들을 향한 러브레터이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기억해요?
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그 날 하늘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노을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나는 오직 당신만 보고 있었으니까...
남자 주인공 ‘민우’역을 맡은 강동원이 아름다운 괴물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에 보여주었던 이미지는 이미 사라지고 혼란을 겪는 예민한 작가 ‘한민우’로 바뀐 것이다. 남성적인 매력과 배우의 힘이 느껴지는 강동원의 연기는 두꺼운 뿔테 안경과 M자형 앞 머리 등 외형적인 변화만큼이나 관객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강동원과 함께 호흡을 맞춘 두 여배우는 이연희와 공효진다다. 눈빛 하나만으로 이명세 감독이 낙점했다는 이연희는 민우의 사랑스러운 첫 사랑이자 소설가 민우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 ‘미미’역을 맡아 순수한 매력을 발산한다. 반면 개성 넘지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여배우 공효진은 민우의 약혼녀 ‘은혜’역을 맡았다. 공효진은 자연스럽고 더욱 깊어진 연기로 에 현실적인 공기를 불어넣어준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너무 아름다운 추억들만 남아있다면
눈 감기가 힘들테니까요...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2명
글쎄요 : 0명
색다른 로맨스 영화를 찾고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