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고 아름다운 환상여행
타이드랜드
Tideland, 2005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12몽키즈>, <그림형제>로 국내에 잘 알려져있는 '테리 길리암' 감독의 2009년도 작품 <타이드랜드>입니다. 사실 저는 '테리 길리암'감독의 작품을 한편도 본 것이 없어서 이 감독의 작품에 대한 검색을 잠시 해봤는데요, '팀 버튼', '리들리 스콧'과 함께 미국 영화계 최고의 비주얼리스트로 꼽히고 있는 감독이라고 하더라구요. 평소 '팀 버튼' 감독의 팬이라 기대를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바로 주연인 '조렐 퍼렐드' 때문입니다. 예전에 제가 소개해드렸던 영화 중 공포영화 <사일런트 힐>에서 섬뜩한 연기를 너무 잘 펼쳐주었던 그 꼬마 숙녀가 바로 '조펠 퍼렐드'인데요, 당시 <사일런트 힐>의 '크리스토프 개스' 감독이 순전히 '조렐 퍼렐드'를 보기 위해 <타이드랜드>를 봤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어서 대체 어떤 영화이길레 그런가 호기심이 생겼었거든요. '조렐 퍼렐드'에 대한 이야기는 있다가 자세히 하도록 하고 우선 영화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줄거리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조숙하고 상상력 풍부한 11살 소녀 '질라이자 로즈'는 학교도 가지 않고, 마약중독자 히피 부모를 돌보며 살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며 상상 속의 여행을 하고 머리만 남은 바비인형 친구들과 놀면서 외로움을 견디며 지내던 '질라이자'는 엄마가 마약 중독으로 죽자, 아빠 '노아'와 함께 할머니의 집으로 가게 되고, 집 주변을 탐험하던 중 비밀에 휩싸인 검은 옷의 유령, 그리고 해적 선장을 만나게 되는데..
네이버 영화에 나온 줄거리를 보면, 비밀에 휩싸인 검은 옷의 유령과 해적 선장을 만나 충격적인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다고 하는데, 실상 가족의 비밀이라고 할만한 내용은 크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질리아나'의 모험기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의 모험기와는 거리가 상당히 먼, 어딘가 기괴함 마져 느껴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비슷한 그런 모험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영화 전반에 묻어나는데요, 토끼굴에 대한 표현부터 전반적인 분위기, 인물, 그리고 배경 등 거의 모든 장면 장면에서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우선 영화는 그 시작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나옵니다.
터널처럼 기다랗게 이어지던 토끼굴은 갑자기 수렁으로 떨어졌다.
앨리스는 어떤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얼떨결에 깊고 깊은 수렁으로 미끄러져 지구 끝까지 도달할 것 같았다.
중략. 그리고 이어지는 '질리아나'와 그녀의 친구 머리만 있는 인형들. 반딧불과 이야기를 하던 '질리아나'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 난 오늘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 오늘 식구들이랑 여행을 떠나거든"
그리고 시작되는 영화. 영화의 초반 엄마가 죽은 뒤 아빠인 '노아'와 함께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되면서 '검은 옷의 유령', 그리고 '상어 사냥꾼 해적 선장'을 만나게 되는데요,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지면서 이상한 나라에서의 여행을 시작 하듯이 할머니 댁이라는 토끼굴에 들어가게 된 '질리아나'도 그녀만의 이상한 나라의 모험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네요. '이쁜이'와 함께하는 토끼굴 여행이나 해저 탐험 등은 '질리아나'의 상상속에서 일어나는 모험이지만, '검은 옷의 유령', '상어 사냥꾼 선장'은 모두 실제로 있는 인물들이니까요. 물론 저 이름은 '질리아나'가 붙여준 이름이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검은 옷의 유령'이라 불리던 '문로'는 앨리스에 나오는 미친 하트 여왕이, 그리고 '상어 사냥꾼 선장 디킨스'는 미친 모자장수가 생각이 났거든요. 어떤 장면에서는 미친 백작부인이 연상되기도 하고 말이죠. 무엇보다 영화의 뒷부분에 나오는 '세상의 끝'이후의 장면이 의미심장했기 때문에 '질리아나의 세상이 끝난 뒤'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되면서 끝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환타지 영화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등 꿈과 환상의 공간에서 펼쳐이는 성장기, 모험 영화등을 떠올릴텐데요, 어떻게 보면<타이드랜드>나 <판의 미로>같이 현실을 뒤틀고 새로운 세계로 만들어버리는 이런 영화가 진짜 환타지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부모님의 마약을 직접 제조한다거나 죽은 아빠의 시신 옆에서 함께 생활을 하는 등 '질리아나'의 세상은 정말 참혹하고 잔인하기 때문에 보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상상 속의 세상이 더 잔인하게 다가오는, 말 그대로 잔혹 동화 한편을 본다고 할 수 있어서 즐거움, 희망 그런걸 준다 할 수는 없지만 말이죠.
그리고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비쥬얼이 훌륭한 감독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화면이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게 나옵니다. '질리아나'가 쳐한 현실과는 정 반대로 말이죠. 때문에 영화의 장면 장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영화를 봐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거기에 영화를 혼자 이끌고 가는 '조렐 퍼렐드'의 연기는 완벽함 그 자체구요.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연결지어서 작품을 감상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지금까지 <타이드랜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