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逆鱗, The Fatal Encounter, 2014
<역린>은 개봉 전부터 최고의 라인업을 자랑하며 단숨에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또, 류승룡 주연의 <표적>과 같은 날에 개봉 하면서 어떤 작품이 흥행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누리 꾼들의 이야기를 벌써부터 들을 수 있었다.
작년에 <관상>이 엄청난 흥행 몰이를 했던 바와 같이 <역린> 역시 그 뒤를 쫓는 멋진 사극이 탄생할 것이라는 예상과 현빈의 복귀 작 이라는 타이틀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모두 <역린>에 기대지수를 높일 수 밖에 없었다.
<역린>은 쉽게 말해 임금의 분노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역사 속에 감춰졌던 24시간을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과 더불어 전개 된다.
제작보고회 - 현빈,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정은채, 박성웅
2014년 최고의 캐스팅
현빈은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 현진헌 역을 통해 주목 받고 이후, ‘그들이 사는 세상’, ‘시크릿 가든’ 등 연이어 여심을 잡는데 성공 하면서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임수정, 탕웨이, 하지원, 송혜교 등 최고의 여배우들과 함께 달달한 캐릭터를 선보이던 그가 군 제대 후 <역린> 정조 역을 통해 색다른 모습으로 스크린 관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현빈의 최초 사극 도전이라는 점이 우리 모두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정조를 보필하는 상책 역은 정재영이 맡았다. <열한시>, <플랜맨>, <방황하는 칼날> 등 최근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던 정재영은 매번 색다른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해 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믿음직스러운 배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정조를 암살하려는 살수 역은 조정석이 맡았다. <건축학개론> 납뜩이 역을 통해 각종 패러디 등 엄청난 화제를 가져 왔고 2013년 <관상> 팽헌 역을 통해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자리 했다. 데뷔한지 얼마 안 된 배우이지만 작품을 맡을 때 마다 화제를 몰고 오는 실력 있는 연기파 배우 조정석이 더 해지면서 또 한번의 열풍이 예상된다.
반면, 오랜 기간 동안 연기력을 꾸준히 인정받아 온 조재현은 살수를 길러 낸 주인 광백 역을 맡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는 명품 연기를 선보인다. 그리고 색다른 연기 변신에 도전한 배우가 한 명 더 있다. 한지민이 정순왕후 역을 통해 악역을 열연할 예정이다.
또, 정조를 지키려는 혜경궁 홍씨는 김성령이 홍국영 역에는 뜨고 있는 배우 박성웅이 자리했다. 김성령은 같은 날 개봉하는 <표적>에도 출연 하면서 동시에 그녀의 반전된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정은채, 송영창, 이도경, 서이숙, 김민재 등 조연까지도 명품인 <역린>의 남다른 캐스팅 조합이 눈에 뛴다. 하나의 작품에서 최고의 배우들을 한번에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이 관객들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일 것이다.
역적의 자식은 왕이 될 수 없다!
1777년 7월 28일 정유역변을 바탕으로 왕을 암살하려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24시간을 그렸다. 정조(현빈)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인해 왕위에 오르고 그런 그를 견제하는 반대 세력으로 인해 하루 하루 암살 위협을 이겨내며 살아가야만 했다.
끊임없는 암살 위협으로 인해 뜬 눈으로 하루 하루를 지새우고 신하 상책(정재영)은 정조의 곁을 늘 지킨다. 하지만, 정순왕후(한지민)은 자신의 야심을 밝히며 정조에게 경고를 한다.
한편, 궐 밖에서는 살수(조정석)는 광백(조재현)에게 왕을 암살하라는 의뢰를 받게 되면서 이들의 엇갈린 운명이 시작되는데.. 숨막히는 24시간 지금 바로 공개된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암살의 위협을 계속적으로 받아온 정조 이지만 미래를 꿈꾸며 강인했던 인물로 각종 드라마, 영화에 정조는 자주 등장했는데, 강인하고 목표의식이 강했던 정조의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낸 영화라는 평을 받은 <역린>은 역사 속의 정조를 그대로 재현해낸다. 또한, 그가 이야기 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명확히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24시간이 모자라?'
더불어 실존 인물들의 싱크로율과 허구적 인물들을 추가되며 알찬 구성을 선보였다. 역사적인 사실을 이외에도 갑수와 을수의 스토리도 하나의 볼 거리가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개봉 전 기대가 너무 높아서 였을까, 기대 이하라는 평을 들으며 <역린>은 생각보다 잔잔하게 흘러갔다.
정조의 모습을 세세하게 잘 풀어 나갔으나 많은 인물들을 배치하고 모두 표현하려 함에 있어서 시선이 분산되는 역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개성 넘치는 수 많은 인물들로 인해 24시간이 모자라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역사적인 사실만을 가지고 탄탄한 구성을 보여준 이재규 감독은 드라마에서 보여주였던 재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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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속 감춰졌던 24시간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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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한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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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은 근엄하다. 정조라는 특정 인물이 아닌 정유역변이라는 폭풍이 닥치기 전의 적막한 고요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변화를 기다리는 자들의 모순된 불안 자체가 영화의 뼈대이자 스토리가 된다. 그래서 한 땀 한 땀 정성들인 화려한 영상과 명불허전 배우들의 호연 속에서도 결코 서두르지 않는 이야기 전개는 정유역변 속 초연한 정조의 모습과 닮았다. 하지만 <역린>은 깨어진 균형 이후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는 실패한다. 과도한 캐릭터 소개와 분산된 스토리, 이로 인해 늘어지는 전반부의 전개는 중엄(바깥 준비가 다 되어 임금의 거둥을 알리던 신호)이 울리기 전 관객들을 지치게 한다. 영화 내내 혼자 심각한 한국판 ‘햄릿’은 영화 말미에 이르러 관객들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린다. <역린>은 고요하고 근엄하지만, 혼자 근엄하다.
2014년 4월 24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 jeongin@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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