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의 <친구>가 누아르보다 드라마에 가까운 정서로 ‘친구’를 묘사했다면, <시베리안 에듀케이션> 속 ‘친구’는 드라마보다 누아르에 충실하다. 구소련에 의해 강제이주 당해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했던 시베리아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제한되어 있다. 법칙이 된 시베리아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그들 스스로의 순응과 반발이 두 친구의 대립을 통해 그려진다. 두 친구가 자라며 겪었던 이국적인 사건들 속에 배어있는 정서가 우리네와 닮아 있기에, 담담하고 차가운 복수의 결말은 더욱 씁쓸하게 느껴진다.
2014년 5월 29일 목요일 | 글_김현철 기자 (bbunc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