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Oculus, 2013
또 한번의 신드롬
영화 <오큘러스>는 <컨저링>, <인시디어스> 제작진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다. <쏘우>, <파라노말 액티비티> 두 천재 감독의 공포영화 <인시디어스>가 꽤나 성공적인 반응을 얻게 되면서 이후 <인시디어스 : 두번째 집>이 공개되기도 했고, <컨저링>은 공포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떠들썩한 9월을 선물했다. 실화인데다가 무서운 장면이 특별히 없지만 기존 공포영화들보다 두 배 이상의 공포감을 조성하며 '컨저링 신드롬'을 탄생시켰다.
위에서 언급된 작품들은 기존 한국 공포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느낌을 제공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 제작진이 모여 2014년 새롭게 내놓은 작품이 바로 <오큘러스> 이다. 그 사실만으로 전 작품들에 잇는 또 한번의 신드롬을 기대하게 만든다.
심리적인 공포
기존 한국 공포영화는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귀신 이야기를 많이 다루었다. 그리고 외국 공포영화는 반전을 내세운 것이 특징 이었다. 하지만 점차 공포영화의 틀이 한정적이다 보니 진부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고, 기존 틀을 깬 새로운 형식의 공포영화가 등장 했다. 그러한 이유로 <컨저링>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그렇게 요즘 공포 영화는 심리적인 공포를 앞세우는 것이 대세라고 불리기 까지 했고, 극한의 공포감으로 몰아 넣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임을 증명했다.
귀신이나 괴물 보다 훨씬 이입을 도울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이 곧 귀신, 괴물 처럼 변해버린 다는 것. 그 것이 바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오큘러스>도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악령의 속삭임에 미쳐가면서 돌변한 모습이 자식들에게 훨씬 큰 공포를 그리고 관객들에게 보다 더 강한 이입을 돕는다.
놓치는 순간 홀린다. 위험하게 빠져든다.
카일리(카렌 길런)는 10년 전 '래서 거울'로 인해 부모님을 잃게 되었다. 게다가 이 일로 인해 동생 팀(브렌튼 스웨이츠)이 체포되어 수감 생활을 했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시간이 흐르고 수감 생활을 마친 팀에게 누나 카일리는 이 모든 일이 거울로 인해 일어 난 일이라고 믿고 조사를 하며 그 때의 기억속으로 다시 끌어들이려고 한다. 그렇게 과거 사건이 거울 때문임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애를 쓰는데... 케일리는 이 가설을 입증할 수 있을까?
<오큘러스>만의 것
다른 영화와 차별화 된 <오큘러스> 만의 것은 무엇이 있을까. 위에서 언급한 심리적인 공포감을 주는 것 이외에도 신선한 요소들을 몇 가지 확인 할 수 있었다.
귀신이 등장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었던 <컨저링>과 마찬가지로 시각적인 면보다 청각적인 면에 조금 더 무게를 두면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 되며 생기는 공포감도 매우 새롭고 효과적이다. 10년 전 사건과 밝혀내고 자 하는 현재와의 절묘한 교차는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독보적인 구성이다. 또, 주인공이 무서워서 피하려고 하기 보다는 밝혀내려고 돌파하는 방식이 또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오큘러스>는 다른 영화와는 차별화 된 전략과 이 전에 성공했던 영화의 제작진이 모였다는 타이틀로 인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한 영화이다.
미칠듯한 공포 보다는 서서히 긴박하게 조여온다
<오큘러스>는 미스터리 하다. 그리고 신선하다. 두 가지는 생각을 남긴다. 공포의 존재와 강인하게 맞서면서 풀어내고 밝히는 데에 있어서 매우 미스터리 하고 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한다. 그리고 이 영화만의 것들로 인한 신선함은 만족스럽기까지 하다.
반대로 미스터리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무섭지가 않다. ‘무섭다’를 연발 하게 만드는 공포라기 보다는 미스터리 한 영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한 여름에 찾아 온 미칠듯한 공포영화 보다는 조금 빨리 찾아와 서서히 조이는 공포를 주고 가는 영화 <오큘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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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시디어스, 컨저링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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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한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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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영화에서 악령과 저주가 깃든 사물은 수없이 등장했고, 거울 또한 이미 여러 영화를 통해 숱하게 활용된 소재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호러 <오큘러스> 또한 거울을 통해 일어나는 초자연 현상에 초점을 맞추지만, 현실과 초현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진실과 착각의 혼돈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차별을 꾀한다. 단순히 비주얼과 음향 효과에 의지해 공포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스릴러의 요소를 가미해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환상과 진실 사이의 혼란스러움으로 공포를 배가한다. 거울에 홀린 자의 변모하는 모습을 점층적으로 묘사하고, 현재와 과거를 매끄럽게 연결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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