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공포의 기억
주온2
Ju-on: The Grudge 2, 2003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2003년도 작품 <주온-2>입니다. '나카다 히에도'감독, '나카타니 미키' 주연의 1997년도 작품 <링>이 엄청난 흥행을 하면서 일본 공포영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는데요, 그 인기를 이어받아 <주온>까지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면서 '미이케 다카시' 감독,'시바사키 코우' 주연의 2003년도 작품 <착신아리>,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주온>등 J-호러(일본공포영화)의 전성시대가 열리기도 했었죠.
일부에서는 <링>, <착신아리>, <주온>을 J-호러를 대표하는 3대작품이라는 평가가 있다 하더라구요. 오늘 소개해드릴 주온의 정식 이름은 <주온 극장판2>인데요, 영화가 나오기 전 비디오판이 있었기 때문에 원래 시리즈대로 보려면 비디오 버전 1,2부에 이어 <주온 극장판1>을 봐야 한다 하더라구요. 우선 <주온2>에 대한 줄거리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납량 특집 방송! 귀신이 나온다는 흉가의 실체' 라는 여름 특집극 방송을 위해 일본 연예계의 호러퀸인 쿄코와 스탭들은 한적한 시골의 한주택을 찾아갑니다. 그 집은 과거 남편이 아내를 무참히 살해한 뒤 아내의 시체를 다락방에 유기한 사건이 있던 곳으로 아내를 살해한 남편 또한 근처 도로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미스테리 한 사건이 일어났었는데요,
이들 부부에게 있던 당시 6살이던 토시오라는 아이 또한 그 사건 이후 행방불명이 됩니다. 가족에게 일어났던 이 섬뜩한 사건 이 후 이 집에 다녀간 사람들은 누구나 수수께끼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마을에서 모두가 기피하는 폐가였던 것이죠.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섬뜩한 기운이 감도는 이 폐가에서 무사히 촬영을 끝낸 스텝들은 하나 둘 해산합니다. 하지만, 촬영 후 방송국에서 정리를 하던 메이크업 담당 '메구미'가 비명 속에 실종이 된 이후 이 프로그램에 관계된 사람들이 하나 둘 의문의 죽음을 맞거나 실종 됩니다.
결국 방송사는 모든 사실을 은폐시킨 채 제작을 중단하고.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했던 '케이스케'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이 기묘한 사건의 원인을 찾기 위해 다시 이 '저주 받은 집'을 찾게 됩니다. <주온> 시리즈는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온'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이 되고, 장 인물 중심의 옴니버스 구성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인데요 영화는 '주온' 즉 '저주걸린 집'을 중심으로 모든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오프닝에 나오는 '주온'의 뜻을 알아야하는데요, 영화에서는 '주온'의 뜻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온
강한 원한을 품고 죽은 자의 저주, 그 저주는 죽은 자가 생전에 살던 장소에 쌓여 '업'이 된다.
저주를 스쳐가는 자는 목숨을 잃고 새로운 저주가 생겨난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 '저주받은 집' 자체가 바로 '주온'이라 이해할 수 있는데요 '저주받은 집'에 얽힌 모든 사람들이 마치 바이러스가 퍼져나가 듯 차례대로 저주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주라는 개념은 동,서양 문화에 모두 있지만 주온의 뜻으로 나오는 '업'이라는 개념은 동양문화권에만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 자체도 동양 특유의 '한'의 정서가 묻어나는 것 같더라구요. 이러한 부분 때문에 서양에서 J-호러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링>, <착신아리>, <주온>까지 모두 리메이크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일본은 일상생활에서 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권이라 하는데요, 그만큼 귀신과 관련된 괴담 또한 많은 나라이기도 하죠. 집안에 항상 귀신들이 먹을 음식을 두기도 한다는데요, 귀신이 붙기위해서는 집주인의 허락이 있어야한다 하네요. 즉 밖에서 귀신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집주인이 들어오세요 라고 문을 열어줘야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죠. <주온>의 경우 밖에서 귀신이 들어온다기 보다는 집안에 있는 귀신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다닌다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게 바이러스같이 퍼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더 공포심을 느끼는 것 같네요.
사실 <주온2>는 전작 <주온1>에 호불호가 많이 갈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온1>에 비해 공포의 강도가 너무 약해졌다는 평이 가장 많았는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처음 '토시오'와 '가나코'를 봤을 때의 그 충격, 그리고 내용의 전개가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네요. 일명 관절꺾기라고 부르는 '가나코'의 등장 장면은 이미 <링>에서 '사다코'가 보여줬기 때문에 그 임팩트가 약했을진 몰라도 '토시오'와 함께 등장하면서 그 공포감은 정말 최고였거든요.
그런 장면이 <주온2>에서 다시한번 나오다보니 사람들이 이미 면역(?)이 되어서 그런 것 같네요. 그리고 내용 구성을 볼 때 <주온1>의 경우 대체 무슨 내용이지 싶게 꼬이고 뒤틀린, 말 그대로 기묘한 분위기가 가득 담겨져 있었는데요, 그에 비해 <주온2>는 매일 밤 12시 30분경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 그리고 너무 뻔히 보이는 복선 등 전작에 비해 친절한 전개가 이루어지다 보니 <주온> 특유의 기괴하고 기묘한 분위기가 많이 희석이 된 것 같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주온>시리즈를 좋아하다보니 <검은 소녀, 하얀 노파>까지 모두 극장에서 봤는데, <주온>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내용의 전개나 퀄리티 자체가 많이 낮아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요, 올 여름 <주온>의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을 한다는 소식이 있어 매우 기대가 됩니다.
감독은 '시미즈 다카시'가 아닌 '오치아이 마사유키'가 맡게 되었는데요, 즐겨보는 시리즈인<기묘한 이야기>의 1990년~1992년을 담당했다 하니 기대가 되네요. 현재 공개된 줄거리로 봐서는 <주온>의 비디오 버전의 내용과 유사할 듯 한데, 실제 개봉을 해봐야 알겠죠? 한때 여름 하면 <주온>이었는데 이번 여름에 개봉하는 <주온>도 전작을 넘는 재미를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들 즐거운 영화 감상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