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멘>과 함께 70년대를 대표하는 오컬트 영화의 최고봉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오멘>과 함께 7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오컬트 영화 <엑소시스트>입니다. 이제는 노감독이 된 '윌리엄 프리드킨'의 1973년도 작품으로 당시 이 작품 하나로 최고의 감독의 명성을 얻게 되기도 했는데요, <엑소시스트> 외에 안방극장에 공포를 심어주었던 <환상 특급>시리즈부터 1997년도 작품 <12인의 노한 사람>, 그리고 국내에 너무 잘 알려진 시리즌 시즌1과 9, 10 등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엑소시스트>라는 작품 자체가 너무 강렬해서 이 노감독의 대표작은 이제 <엑소시스트>가 되어버렸는데요, 개봉 당시 충격적이던 장면들과 당시 대혼란기였던 미국을 풍자하는 영화였다는 해설, 그리고 영화와 관련된 스태프 및 배우들의 의문사 등 다양한 구설수들은 영화를 더 유명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관객들의 구토 증상와 실신 및 기절 등은 결과적으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더 증폭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죠. 그럼 개봉당시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공포영화로 뽑히는 <엑소시스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신부 '메린'(Father Merrin: 막스 본 시도우 분)은 이라크 북부에서 고분을 발굴하던 중 이상한 조각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악마를 상징하는 조각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 조각 때문에'메린'은 알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그 시각 미국 조지타운에 사는 인기 여배우 '크리스 멕넬'(Chris MacNeil: 엘런 번스타인 분)는 딸 '레건'(Regan MacNeil: 린다 블레어 분)의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운전 기사 '칼'(Karl: 루돌프 쉰들러 분)에게 쥐가 있는 것 같으니 쥐덫을 설치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딸 '레건'에게알 수 없는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크리스'는 '레건'을 데리고 병원을 전전하지만 병명조차 알아내지 못한 채 증세만 점점 악화되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크리스'의 애인이 '레건'을 간호하던 중 변사체로 발견되고, 조그맣고 귀엽던 '레건'의 얼굴이 무섭고 흉칙한 악령의 모습으로 변하며 "그리스도가 나를 범하고 있다"라고 외치며 십자가로 자해를 하는 사건까지 연이어 벌어집니다.
계속되는 알 수 없는 사건으로 공포에 질린 '크리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젊은 '카라스 신부'(Father Damien Karras: 제이슨 밀러 분)를 찾아가 악마를 내쫓는 '엑소시즘' 의식을 부탁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카라스' 신부는 엑소시즘의 경험이 있는 노신부 '메린'에게 도움을 청하고 둘은 '레건'에게서 악령을 몰아내는 의식인 '엑소시즘'을 집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악령은 쉽게 물러나지 않고, 악마와 메린 신부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되면서 영화는 점점 클라이맥스로 가게 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따르면 '엑소시스트'는 악령을 물리치는 사람, 또는 무당 등을 나타낸다 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악마에 씌였다 하는 '레건'의 몸 안에 있는 악령, 또는 악마를 쫓아내기 위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상으로 보면 단순하다 할 수 있는 이 영화가 지금까지 큰 화제를 낳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지금부터 하나하나 같이 살펴보도록 하죠.
대부분의 오컬트 무비를 보면 꼭 나오는 소재가 있습니다. 바로 '악령'인데요, 이 특수한 소재는 명확한 선악 구도 형성을 만드는 한편 결국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집중 할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엑소시스트> 또한 '악마'라고 하는 절대적 악의 존재가 나오는데요, 여기서 영화는 '악마'라고 하는 악의 존재와 싸우는 '선'의 역할을 하는 '신부'들을 강하고 말 그대로 선한 그런 존재로 표현하진 않습니다.
심지어 '악마'라는 존재와 싸울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데요, 어딘가 약하고 거기에 갈등하며 고뇌하는 이들의 모습은 오히려 관객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조성하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 극 중 '카라스 신부'가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신부라고 하는 이름에서 풍겨져 오는 믿음과 신뢰감 등이 등장 인물들이 고뇌하고 심지어 '악령'에게 밀리는 모습까지 보여지면서 그러한 효과가 더욱 극대화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영화가 개봉하던 시기가 1973년임을 생각할 때 악령에 씌어 기괴하게 변한 얼굴, 뱃가죽 위로 나타났더 사라지던 악령의 얼굴, 그리고 유명한 계단 장면 등은 말 그대로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줬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저같은 경우 어릴 적 티비에서 하던 주말의 명화 시간에 엑소시스트를 처음 봤는데, 계단을 거꾸로 내려오는 그 장면이 너무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봤었거든요.
거기에 이 영화가 더 큰 화제성을 일으킨 것은 바로 이 소재 자체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입니다. 실제 사건은 여자아이가 아닌 남자아이였다 하는데요, 남자아이가 죽은 이모?인가 친척이 보고싶어 불러내는 의식을 했다가 악마에 씌이게 되어서 신부가 와서 엑소시즘을 한 일이 있다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인데요, 실제 사건에서는 영화에서와 같이 계단 뒤로 내려온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하네요.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줬던 계단 장면은 원래 대본에는 없었다 합니다. 영화 촬영 중 감독이 꿈에서 본 장면이 너무 섬뜩해서 영화에 추가한거라 하는데요, 소문에는 절대로 알리지 말라고 했던 장면을 추가했기 때문에 저주를 받아 관련 스태프들이 의문사를 맞은 것이라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실제로 배우 및 스태프들이 죽은 것은 사실이니까요. 이런 부분 때문에 저주받은 영화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지만, 역으로 이런 부분 때문에 지금까지 회자되는 영화가 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어느 순간 개봉되는 공포영화들을 살펴보면 시각적 자극이 강한 고어물, 슬래셔 무비의 비중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요, 이런 영화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오멘>이나 <폴터가이스트>, <샤이닝>등과 같은 옛날 영화가 시각적은 큰 자극이 없이도 긴장감을 조성하고 뭔가 심리적인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인시디어스>나 <컨저링>같은 작품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말이죠.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꼭 봐야 할 작품이라 생각하는데요, 기회가 되신다면 꼭 보세요. 정말 추천할 만한 명작입니다. 그럼 즐거운 영화 감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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