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 샘
Vivir para siempre, Ways To Live Forever, 2010
죽음 앞에서 용감해질수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시작되는 영화 <열두살 샘>은 '질풍 노도의 시기'라고 칭하는 청소년기도 경험해보지 못한 12살 소년 샘(로비 케이)의 이야기로,백혈병으로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소년이 예정된 시간 앞에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무심히 지나쳐왔던 사소한것들에 대한 소중함과,삶의 경이로움을 확인 시켜주기도 한다.
2008년 우리나라 에서도 출간된 '샐리 니콜스'의 <아빠 울지마세요>는 발행당시 유럽 최대서점인 '워터스톤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으로도 선정된바 있고,국내에서도 '좋은 어린이 책','아침독서 운동본부 추천도서'로 선정될만큼 호평을 받았던 소설이기도 하다.작가 '샐리 니콜스'는 23살의 나이에 작품을 완성할만큼 그녀의 재능은 탁월하며 처녀작 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전해주는 메세지는 전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하였다.'영원히 사는 방법'에 대한 화두는 아동,어른 모두에게 통찰의 기회를 제공하고,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12살 소년의 '버킷 리스트'
영화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샘(로비 케이)과 펠릭스(알렉스 에텔)는 샘의 첫번째 비디오일기를 촬영하면서도 백혈병에 걸린 아이들 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을 만큼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가정교사 '웰리스'의 권유로 시작된 생활의 기록들은 예정된 죽음에 대한 준비이며,남겨진 이들에게 자신의 추억을 보여주기 위함이기도 하다.'샘','12살','이야기와 신기한 사실을 수집','백혈병을 앓고있다', 그리고 '누군가 이걸 볼 때쯤이면 난 아마 죽었을 것이다' 이 다섯가지 사실을 전해주는 샘의 모습은 담담하고 생명의 영원함을 믿지 않는 그에게 이제 죽음의 두려움은 남은 생의 자유를 방해하지 못할것이다.
가정교사 '웰리스'는 야외수업 도중 '샘'과 '펠릭스'에게 자신이 하고싶은 일들을 적어볼것을 권유하고 이것을 계기로 샘은 자신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구체화 시키기 시작한다.12살 소년이 하고싶은 일들은 자신이 미래에 경험 해 나갈 일이지만,미래를 경험해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샘에게는 꼭 해보고싶은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짧은 키스' 오랜 여운...
우리들의 그시절,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최대의 관심사 였고,이성과의 접촉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할수 있었던것 같다.샘 또한 자신의 '버킷 리스트' 목록에 여지없이 '여자친구와 키스하기'가 추가되고 '펠릭스'의 사촌 케일리(엘라 퍼넬)를 소개받으며 그와의 키스를 나누는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미성년자 관람불가 공포영화 보기','술,담배 하기',등 샘이 하고싶은 일들은 연령제한 이라는 장애물과 무관하게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실천가능한 일들이지만 이성과의 키스는 상대와의 교감을 통해서 이루어 져야 하는 만큼 가장 난해한 문제 이기도 하다.
영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보여준 '클라크 케이블'과 '비비안 리'의 키스는 명장면으로 손꼽힐만큼 지금도 회자 되며 영화를 기억하게 하지만,샘과 케일리의 어색한 순간의 입맞춤은 생의 끝자락에선 샘의 안타까운 감정과 맞물리며 아름답지만 가슴아픈 애잔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슬픔
죽기전에 하고싶은 일들을 실천 해 나가는 샘의 행동들은 또래의 친구들과는 다른 간절함이 담겨져있다.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그저 멀리서 지켜불뿐, 자식을 위한 어떤 노력도 이제는 샘의 생명을 연장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다른 애들과 함께 학교도 다니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보면 좋아질거라는 아버지(벤 채플린)는 샘의 병 이야기가 나오면 회피하며 샘의 시한부생명을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서서히 약해져가는 샘의 모습은 아버지의 강한 믿음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걸 알고있다.
자식을 먼저 보내야만 하는 부모의 마음은 평생을 아파하고 가슴속에 묻어둔채 먼저보낸 자신을 자책하며 고통속에 살아야만 한다.샘의 아버지 또한 여느 부모의 마음과 다름이 없지만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거라는 희망은 샘의 병을 인정하지 않게되고,애써 외면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대화 조차도 하지않는 아버지의 모습이 서운할 법 도 하지만 샘은 원망도 투정도 없이 그저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둘 이루어 나가고 마지막 남은 '비행선 타보기'가 남아있지만 이것은 자신이 감당하기에는 벅찬일이 아닐수 없다.
죽음에 관한 질문들
샘의 '버킷 리스트'를 우연히 발견한 아버지는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던 방관자적 입장에서 이제는 자식에게 무엇인가 해줄수 있다는 목적이 생기게 되며 서서히 샘과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된다.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죽음의 무게가 얼마나 두려움인지 인정하지 못하던 샘에게 그의 절친 펠릭스의 죽음은 자신도 곧 겪게될 일이며 결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것을 체감 하게된다.
'신은 왜 아이들을 아프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어린 자신에게 시련을 안겨준 신 을 원망하고,'사람은 왜 죽어야 하나?'라고 말하며 간절히 원하는 생(生)에 대한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어린아이 에게 너무나 큰 시련 이지만 동요하거나 슬퍼하지도 않으며,자신을 기억해줄 가족,그리고 첫 키스를 선사한 케일리의 추억속에 잊혀져 가는 사람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죽음에 대한 고뇌와 번민은 끝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되고 '죽으면 어디로 가는 걸까?'라며 이제는 죽음의 두려움 보다 사후세계의 존재를 간절히 원하며 그동안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죽음 후에도 고이 간직하고픈 어린아이의 간절한 소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행복으로 기억되는 마지막 여행
샘의 마지막 소원인 '비행선 타보기'는 친구 펠릭스의 죽음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듯 했으나,아들에게 생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 아버지의 열망은 이들에게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세상에서 가장 멋진 경험 이지만 이들의 행복이 마지막 일것이라는 예감은 아름다운 장면 마저도 슬프고 안타깝게 만들어 버린다.푸른 창공을 떠다니는 비행선은 샘의 기나긴 여정을 준비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이고, 아들의 행복한 웃음도 이 비행이 끝나면 사라질것이다.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 바로 그 내일 을 살아가고 있는 샘과 아버지의 행복은 한정된 시간앞에 기약되있지만 아름다운 기억들은 영원히 간직 될것이다.샘과 키스한 장소에 '천국의 나무'를 심을것 이라는 '케일리'의 약속...그리고 달콤한 키스... 오래전 기억속에 머물고 있던 부모님 침실에서의 달콤한 잠자리....이제 샘은 그 침실에 누워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깊은 영면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달콤한 추억과 행복한 날들을 뒤로한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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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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