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즈다
Wadjda, 2012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에서는 같은 중동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부다처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45세 미만의 여성은 정부의 승인 없이는 혼자 여행 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여성에 대한 제약이 심한 나라 이다.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금지하는 세계 유일한 나라 사우디에도 여성 비행기 조종사가 있다면 이해가 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법률이나 종교적 금지조항이 없는탓에 사우디 최초의 여성 기장이 존재 하고 있다고 한다.
사우디 '알 왈리드' 왕자의 전용기를 조종하고 있는 이 여성이 비행기를 조정하면서도 공항까지 이동하는 차량은 자신이 운전 하지 못하고 누군가가 대신 해주어야 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법률보다 위에 있는 이슬람 교칙이 얼마나 엄격한지 판단해 볼 수 있다.
'하이파 알 만수르' 감독
험난한 영화촬영 도전기
신 이외의 어떤 우상도 금지 하는 이슬람교의 교리때문에 영화배우나 연예인이 동경의 대상이 될수없고 남녀가 어울려 연애 하는 장소가 될수도 있음을 우려하여 영화상영 자체가 허용되지 않고 있는 나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여성의 몸으로 가족이 아닌 남성들과 어울리며, 그것도 공공장소에서 영화를 찍어보겠다는 여성이 등장 하였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극히 제한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무전기로 디렉팅 하며 촬영을 강행한 '하이파 알 만수르' 감독은 촬영중 이슬람세력의 협박과 테러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영화를 완성하여 사우디는 물론 세계사적 으로도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루기 힘든 소박한 꿈
사우디아라비아에 살고있는 10살 소녀 와즈다의 꿈은 또래의 남자 아이들 처럼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여성이 자전거 타는것을 금지 하고 있는 사우디에서 자전거를 탄다는것이 어쩌면 무모한 꿈 일지 몰라도 유쾌한 천방지축 소녀 와즈다는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의 힘으로 돈을 모아 자전거를 사려고 한다.
"세상의 시선 때문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포기하거나 주저하고 있지는 않나요?" 와즈다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 질문을 던지며 영화는 시작되고,그 시작을 통해 금기시 되었던 일들에 대한 도전장을 내민다.
히잡 으로 가려진 그들의 인권
여성의 인권신장을 내세운 페미니즘 구호들이 확산되며 이슬람 전통의상인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 에서는 착용을 강요하고 있고 10살 소녀 와즈다 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이슬람의 율법 이기도 하다.
또래의 여학생들이 모두 히잡 으로 얼굴을 가린채 외출을 하지만 와즈다는 유난히도 히잡 쓰는것을 싫어하고, 운동화를 신지 말라며 늘상 선생님에게 핀잔을 듣지만 아랑곳 하지않고 자신의 행동을 고집 한다.옆집에 사는 남자친구 압둘라의 배려로 자전거를 배우고 문구점에 전시된 신형 자전거를 사기위해 실로 전통팔찌를 만들어 팔기도 하며,사랑을 나누는 커플들의 연애편지를 전달해주고 조금씩 돈을 모아보지만 자전거를 사기에는 아직 역부족 이다.
조용한 변화
자전거를 사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와즈다의 모습과 재혼을 앞두고 있는 남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빨간드레스를 갖고자 하는 엄마의 모습은 서로 상이 한듯 하지만, 기존의 관념을 깨고 자신의 자아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수 있다.한 남성이 4명의 아내까지 둘 수있는 이슬람 율법때문에 사내아이를 낳지 못한 엄마는 남편의 재혼에 불안해 하며 남편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어 한다.
아직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지만 사내아이를 꼭 낳아야 한다는 문화 때문에 어쩔수 없이 자신의 자리를 양보 할 수 밖에 없는 어머니는 법의 부당함을 탓하며 세상을 원망 하면서도 결국은 자신도 그 문화를 수용하고 그속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천년의 율법을 깨뜨린 소녀
검정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 대신 팝송을 즐겨듣는 유쾌한 소녀 '와즈다'는 그 또래의 친구들과는 다른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비록 코란 암송대회의 상금을 목적으로 종교반에 들어가 코란을 배우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진정 소중한 것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획일화된 사회에서 남들과 가는길이 조금은 다를지라도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도 한다.
여성은 자전거를 타지도 못하게 하고,남자와의 접촉은 상상도 못할뿐 아니라 외출 할때는 히잡 으로 신체를 가려야 하는 등 그저 이슬람 국가들의 문화로만 치부하고 접근 조차 꺼려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색다른 문화들을 영화 <와즈다>는 10살 소녀의 입과 눈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자 하였고,그 결과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도 자유롭게 자전거를 탈수 있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이루어 지기도 하였다.
 |
|
 |
 영화가 만들어낸 기적과 같은일을 경험 해보세요 |
|
|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초록색 자전거가 스크린에 등장하는 순간 관객은 와즈다의 꿈과 희망을 함께 느낀다. 영화 상영이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와즈다>는 사우디아라비아 고유의 정취와 풍경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하지만 <와즈다>가 더 인상 깊은 이유는 억압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을 자기연민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담담히 그리며 그 속에서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자유를 얻기 위해 사회의 틀에 자신을 맞추고자 했던 와즈다의 노력은 사회의 억압 아래 자신의 이상을 펼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준다. 차가운 현실과 아름다운 이상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하며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한 <와즈다>는 자유에 대한 희망과 그에 따르는 희생 모두를 이야기 속에 조화롭게 녹여낸다.
2014년 6월 12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 jeongin@movist.com )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1명
글쎄요 : 0명
히잡 으로 가려진 그들의 인권
조용한 변화
영화가 만들어낸 기적과 같은일을 경험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