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자전거가 스크린에 등장하는 순간 관객은 와즈다의 꿈과 희망을 함께 느낀다. 영화 상영이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와즈다>는 사우디아라비아 고유의 정취와 풍경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하지만 <와즈다>가 더 인상 깊은 이유는 억압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을 자기연민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담담히 그리며 그 속에서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자유를 얻기 위해 사회의 틀에 자신을 맞추고자 했던 와즈다의 노력은 사회의 억압 아래 자신의 이상을 펼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준다. 차가운 현실과 아름다운 이상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하며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한 <와즈다>는 자유에 대한 희망과 그에 따르는 희생 모두를 이야기 속에 조화롭게 녹여낸다.
2014년 6월 12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