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버린 암살자
그의 복수가 천하를 뒤흔든다
검우강호
劍雨江湖, Reign Of Assassins, 2010
영화 <검우강호>는 오우삼 감독과 세계적인 제작작인 ‘테렌스 창’이 만나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제작자 테렌스 창은 오우삼 감독이 할리우드 진출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 오우삼 감독과 테렌스 창은 1996년 영화 <브로큰 애로우>를 비롯해 19997년 <페이스 오프>, 2000년 <미션 임파서블2>, 2008년 <적벽대전> 등의 작품을 함께 작업하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우삼 감독과 테렌스 창은 예전의 중국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액션 무협 활극의 붐을 다시 한번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영화 <검우강호>를 시작하였다. 이를 위해 테렌스 창은 범아시아를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의 스텝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시작했다. 무술 감독을 맡은 스텝판 텅은 <엑시덴탈 스파이>, <영웅>, <방탄승>, <무극> 등의 무술 감독을 맡으며, 성룡, 장이모, 첸 카이거, 서극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작업을 한 인물이다. 촬영 감독을 맡은 호레이스 왕은 오우삼 감독과 같이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으로 홍콩 느와르 액션의 르네상스를 이끈 장본인이다. 미술감독은 <적벽대전>, <무극>, <야연> 등을 작업햇던 양 비구이가 맡았고, 의상감독은 <난>, <8 2/1>, <영웅>에서 의상을 담당했던 일본 디자이너 에이미 아다가 맡았다.
넌 이미 한 번 죽었다
지금 목숨은 내가 너에게 준 것이다
영화 <검우강호>는 개봉이 되기 전 2010년 제 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베니스 영화제 기간 중 9월 3일은 ‘오우삼의 날’로 지정되 그의 대표 영화인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이 새롭게 복원되어 상영되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오우삼 감독은 전 세계 영화인이 인정하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며 그간 그가 이뤄놓은 업적을 인정받았다. 평생공로상을 시장한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마르코 뮤러는 ‘오우삼 감독은 작게는 중국문화, 넓게는 범아시아 문화를 서구사회에 알리고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대사회가 원하는 크로스 컬쳐를 예전부터 실현해 온 장본인으로써 이 평생공로상에 너무나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상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공식 상영된 영화 <검우강호>를 관람한 세계 언론들은 10분간 기립박수를 치며 영화와 감독에 대해 극찬을 하며 찬사를 보냈다. 이런 결과에 오우삼 감독은 ‘난 아직도 내 스승인 장철과 정창화 감독이 항상 내 뒤에 있다고 생각하며 작업한다. 나의 스승들도 지금 이 순간을 기쁘게 생각할 것이다.’며 수상소감을 밝히며 기립박수에 화답했다.
과거에는 유명한 도둑이었다고해도
지금은 내 아내인걸...
오우삼 감독은 전작들을 통해 탐 크루즈, 니콜라스 케이지, 존 트라볼타, 주윤발, 양조위 등 아시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들과 함께 작업했다. 이번 영화 <검우강호>를 통해 대한민국의 배우 정우성을 캐스팅하며 영화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우삼 감독은 정우성에 대해 ‘우성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라는 작품을 보면서 눈 여겨 보기 시작했다. 액션이 아닌 러브스토리였지만, 그 영화에서 우성이 보여준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그런 그의 눈빛은 멜로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도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느꼈다.’말하며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이어 ‘사실 <적벽대전> 때부터 우성을 캐스팅하고 싶어 제의를 했었다. 당시 영화 <놈놈놈> 촬영을 앞두고 있어 아쉽게도 함께할 수 없었지만 꾸준한 러브콜을 통해 마침내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하며 캐스팅에 얽힌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오우삼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도 정우성을 염두해 두고 작업하고 있다고 밝히며 정우성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표현했다. 그리고 영화 작업에 대해서도 ‘스텝들은 한국에서 온 배우와의 의사소통문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서로간의 본능적인 이끌림이다. 우성과 나 사이에는 그런 합일치가 존재했으며 특히 우성은 전성시대의 주윤발을 보는 것 같은 아우라를 풍긴다. 그는 매우 프로페셔널하기 때문에 그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하며 배우 정우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절 사랑했던 적이 한번도 없나요?
돌다리가 되어 500년 동안
햇살과 비바람을 맞으며
그대를 기다릴만큼 사랑합니다
오우삼 감독과 테렌스 창은 여러차례의 미팅을 통해 70년대와 80년대 중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액션 무협활극의 전성기를 다시 한번 재창조하기로 하였다. 이전보다 모던한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전 세계적 붐을 예고한 ‘마샬 아츠’라는 장르를 도입한 오우삼 감독은 기존의 쿵추가 거칠고 박력이 있었다면 새로 재창조된 쿵푸는 드라마틱하면서 우아한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이었다.
오우삼 감독과 공동으로 연출을 맡은 수 차오핑은 ‘마샬아츠 액션은 액션은 물론이거니와 배우의 표정이나 몸짓 역시 중요하다. 화려한 액션과 함께 배우의 표정 또한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모든 것이 달렸다. <검우강호>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는 감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영화 속에서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그들의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하였다. 영화의 제작진은 마샬 아츠 스타일의 액션의 특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각 개릭터가 가진 개성이 돋보일 수 있는 각각의 안무를 짰다. 그리고 각 캐릭터의 표현이나 움직임이 개연성을 가질 수 있게 액션과 대사의 합을 맞추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을 탄생하도록 노력했다.
미술감독인 ‘양 비구의’는 <적벽대전>, <무극>, <야연> 등 수많은 대작 액션 영화의 미술감독을 맡았다. 영화의 전체적인 컨셉은 시대적인 느낌을 살리면서 스토리를 표현할 수 있는 세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인 명나라 시대의 느낌을 재현해내기 위해 100여권의 책을 통해 고증을 했으며, 각 캐릭터의 드라마를 살릴 수 있는 세트를 구성했다.
삶이 반드시 행복한건 아니야
죽음이 반드시 고통스럽지 않은 것처럼
양자경이 맡은 ‘정징’역은 당대 최고의 여검객이었지만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며 시장에서 비단장사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비단을 이용해 화사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정우성이 맡은 ‘지앙’역은 신분을 감추고 우편배달부로 살아가는 비운의 암살자 캐릭터로 이름 표현하기 위해 정우성의 공간은 소박하면서 그의 부지런한 성격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을 장식했다.
그리고 액션장면에 사용된 다양한 검과 무기들은 제작진을 통해 직접 제작되었다. 영화 속에서 쌍검의 일인자로 나오는 정우성은 장검을 비롯해 단검, 중검 등 다른 무협 액션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칼을 사용한다. 또한 영화에 나오는 검들은 화살촉 모양을 한 검에서부터 휘어지는 검까지 디테일에 신경쓴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흑석파의 무기로 나오는 것들 중에는 쇠갈고리에 긴 끈으로 상대에게 던질 수 있는 닻 모양의 쇠갈고리 검과 후크 선장이 쓸 것만 같은 손 갈고리의 무기 등 개성있는 무기가 많이 나온다.
그대가 이 검을 놓고 이대로 떠난다면
내가 그대가 죽이는 마지막 한 명이 될 것이오
영화를 만든 제작진만큼이나 출연진들도 화려하다. 남자주인공을 맡은 정우성은 영화 <놈놈놈>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그리고, <예스마담>부터 <007 네버다이>, <와호장룡> 등에 출연하며 중화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양자경은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 <검우강호>에서 정우성과 양자경은 서로의 정체를 모르고 사랑에 빠지는 지앙(정우성)과 정징(양자경)역을 맡았다. 이런 구도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 리가 나왔던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연상하게도 하는데, 영국의 잡지 ‘스크린 데일리’는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고대중국으로 옮겨와 눈부신 무예의 대서사시로 탄생했다.’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정우성은 함께 연기한 양자경에 대해 ‘이번 영화에서의 와이어 액션은 기존에 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기존의 와이어 액션이 와이어와 스텝에게 완전히 의지한 것이었다면 이번 영화 <검우강호>에서는 단지 배우가 쓰러지지 않게 받쳐주는 역할만 하는 고난이도의 와이어였다. 특히 양자경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와이어 액션을 소화해 냈고, 그걸 보면서 나도 더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라고 말하며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진정한 프로다. 나보다 연상이고 세계적 스타이기도 하지만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하며 영화팬들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
정우성과 양자경 외에도 대만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대만 배무 ‘서희원’은 미모의 암살자 ‘옥’역에,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무간도> 등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준 홍콩 배우 ‘여문락’은 흑석파의 행동대장역으로 출연하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거기에 특별한 여배우가 한명 더 등장하는데, 바로 오우삼 감독의 친딸인 ‘안젤리스 우’로 그녀는 영화감독이자 극작가로 제 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단편영화 <콜리지 코치>를 출품하기도 했었다. 오우삼은 그녀에 대해 ‘딸에 대한 믿음은 늘 가지고 있다. 그녀는 영화를 사랑하고 좋은 극작가이지만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는 몰랐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지만 고난위도의 액션연기도 자연스럽게 해냈고, 내면 연기까지 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딸에 대한 자랑을 펼쳤다.
사는 동안 만날 순 없어도
사는 동안 그대 날 잊어도
천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천년같이
그댈 사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