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택시
東京タクシー, Tokyo Taxi
한국과 일본의 공동제작으로 탄생한 <도쿄 택시>는 일본의 뮤직온티비의 10주년 개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TV에 방영이 되는 드라마 제작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1억여원 정도의 제작비 들어간 영화는 약 2주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연출에는 한국의 김태식 감독이, 배우에는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는 신선한 인물들로 구성이 되었다. 택시를 타고 일본 도쿄에서 한국의 서울까지 가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묶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이다.
라면 가게에서 일을 하며 4인조 락밴드의 보컬을 맡고 '야마자키 료(야마다 마사시)'. 어느 날 그들에게 서울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온다. 하지만 비행기를 탈 수 없는 료는 동료들과 함께 가는 것을 망설이다 결국 따로 갈 것을 약속한다. 공연 당일 비행기를 타고 일찌감치 도착해 있는 동료들과 달리 료는 어쩐 이유에서인지 큰 길가에 나와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그는 택시를 타고 서울까지 가겠다는 무모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 택시 기사들은 하나 같이 매몰차게 승차거부를 하고 바보 취급까지 당한다. 서울로 갈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 '야마다(야마자키 하지메)'라는 택시기사 그의 서울행을 돕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긴 여정. 배를 타고 어떻게 부산까지 도착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한 번도 온 적 없는 한국에 그것도 택시를 타고 왔으니 믿을건 지도밖에 없다. 그러다 때마침 그 곳을 여행하던 일본인 관광객을 만나 합승을 하게 되는데, 이내 예기치 못한 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생전 보지도 못한 일본 택시가 한국으로 들어왔으니 신기할리 만무하고 한국의 택시기사들로 부터 영업 방해로 오해를 받아 쫓기는 신세에 놓이게 되는데, 과연 료는 위기를 극복하고 서울에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을 보다!
우리도 처음 외국 여행을 하게되면 처음 보는 광경에 문화적으로 충격을 받은 경우가 많다.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것이 신기해 보일 수도 있고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영화는 처음 한국으로 온 대부분의 외국인이 느꼈을 한국의 이미지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미디어가 발달하고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도 늘면서 그러한 편견들이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도 한국인이라고 하면 다혈질적이고 시끄럽거나 때로는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초반부에 등장하는 한국의 택시 기사들과의 대립에서 감독은 그러한 편견을 깨주고 싶었던 것 같다. 겉으로는 무섭게 보일지 몰라도 직접 겪어 보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이만큼 정이 넘치는 민족이 없다는 것을. 자신들을 위협하던 한국의 택기 기사들도 결국 서로 오해가 풀리고 나니 서로 친구가 되었고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여기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국과 일본도 결국 똑같은 사람이 사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분명 사용하는 언어나 문화적으로 차별성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서로를 알았을 때 국경의 장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현실과 소망
도쿄에서 서울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는 소재의 이 영화는 이동을 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모은 로드무비 영화라 할 수는 있는데, 슬랩스틱의 코미디가 곳곳에 있어 시트콤이 더 어울리지도 모르겠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손님의 멀미를 걱정하며 오히려 자신이 구토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의 코미디는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이다.
영화는 무엇보다 소재에서 부터 기발하다는 생각을 떠오르게 만든다. 여기에 주연배우들을 아마추어들도 구성하여 어색하면서도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을 연출하려 노력한 것 같다.
영화 외적으로도 다양성을 갖춘 영화계 발전을 요구하는 소망도 내비쳤다. 최근까지 한국 영화는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영화 산업에도 많은 돈을 투입이 되며 호황을 이루는 듯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야 보면 어두운면도 존재한다. 물론 대기업의 투자로 인해 기술도 발전하고 대작도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스케일 큰 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비슷한 종류의 영화도 많이 나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한 영화에 이미 익숙해진 상황에서 갈수록 외면 받은 <도쿄 택시>와 같은 저예산 영화가 좀 더 활성화가 된다면 좀 더 풍성하고 튼튼한 영화계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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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식 감독의 새로운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로드무비를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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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권준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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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록 밴드의 리드 보컬, 밤에는 라멘집 사장인 료.(야마다 마사시) 어느날 료의 밴드는 서울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다. 어쩌면 자신의 가게에 자주 오는 스튜어디스 미스 라멘(유하나)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지만, 비행기공포증이 발목을 잡는다. 료는 고민 끝에 기타를 메고 택시를 타기로 결심, ‘서울!’을 외친다. 모두들 미친놈 취급하며 승차 거부하던 그 때, 3개 국어를 기본만 하는 자칭 국제택시기사 야마다(야마자키 하지메)가 료 앞에 선다. 그 때부터 미터기는 돌아가고 이 말도 안 되는 도쿄택시의 서울 여정은 시작된다.“정말 도쿄택시가 현해탄을 건너 한국에서 달릴 수 있을까?”, “도쿄에서 서울까지 택시를 타고 간다면 총 얼마나 들까?” 김태식 감독의 두 번째 택시 영화 <도쿄택시>에서 이런 현실적인 궁금증은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서울까지 손님을 태우고 가는 도쿄택시의 여정을 담고 있다. 료는 비록 비행기공포증이 있지만 밴드를 위해 택시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또한 승차거부를 누구보다도 증오하는 야마다는 자신의 투철한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료와 함께 현해탄을 건넌다. 얼떨결에 서울을 가게 된 두 남자는 긴 여정 속에서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고 우정을 나눈다.전작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가 불륜으로 인해 만난 두 남자의 동행을 연료로 삼아 택시를 움직였다면 이번 영화는 한일간의 문화충돌을 원동력으로 서울까지의 유쾌한 운행을 이어나간다. 부산에서 한국 택시의 텃새에 추격전을 벌이고, 민방위 훈련을 실제 전쟁이 날 줄 알고 부인에게 유언을 남기는가 하면, 한국 라면을 먹으면서 일본 라멘과의 차이점을 다소 진지하게 평가하는 모습은 소소한 재미를 준다. 특히 “How are you?”라 물어보고 바로 “Fine thank you, and you?”로 대답하는 두 남자의 영어실력에 왠지 모를 연민과 웃음이 난다.이처럼 <도쿄택시>는 두 나라간의 문화충돌 장애물을 허허실실 피해가며, 여정을 끝마치기 위해 악셀레이터를 밟는다. 하지만 영화는 낯선 나라에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나열하기에만 급급한다. 두 인물이 갖고 있는 인생에 대한 고민들도 소개하지만 전작보다 깊게 다루지 않는다. 여타 로드무비처럼 료와 야마다는 여정이 끝난 후 현재 자신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지만 그뿐이다. <도쿄 택시>는 관객에게 여정을 통해 깨달은 삶의 교훈보다는 황당한 상황에 놓여진 두 배우를 통해 소소한 재미를 전하는 것에 무게를 둔다.김태식 감독은 이번에도 택시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택시와 일본, 그리고 한국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감독의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재미있는 상황극이 펼쳐지지만 마치 잘 닦여진 고속도로에서의 편안한 운행이 아닌 비포장도로의 덜컹거림처럼 자연스럽게 맞물리지 못한다. 아마도 감독의 전작을 본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 않을까 싶다.
2010년 5월 18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 ( zzack08@movi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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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감독의 새로운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