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아리
One Missed Call , 2003

한때 제이호러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제이 호러는 일본에서 만든 공포영화를 지칭하는 단어로 당시 링, 주온으로 이어지는 공포영화의 큰 성공 이후 국내에서 일본 공포영화가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온 시리즈가 국내에서 큰 흥행을 거둔 뒤 믿고보는 일본 공포영화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전성기 시절에 나온 작품이 바로 착신아리입니다.

주온의 경우 후반으로 갈 수록 내용이 산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 작품으로 남게되었지만 주온의 많은 장면들은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죠. 영화 주온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 할 수 있는 나의 집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에 대해 그려내는 작품이라면 착신아리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을 그 매개로 진행됩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 유미의 친구인 요코에게 전화가 한통 옵니다. 전화의 발신자는 요코 자신. 불길한 생각에 전화를 받지 않지만 그곳에 남겨진 음성 메시지는 3일 뒤 도착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메시지 안에는 요코의 비명소리가 가득차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실제로 3일 뒤 메시지에 녹음된 것과 같은 상황에서 죽게 됩니다. 이후 요코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미래에서 온 메시지가 오기 시작하고 모두 발신자는 자기 자신이었는데요, 메시지를 받는 사람들은 모두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죽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미래에서 온 문자를 자신에게 받았다는 점, 그리고 입 안에 빨간 사탕. 이 모든 사건이 저주라는 것을 알게 된 유미 등은 저주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저주가 퍼진다는 이 영화는 단순히 휴대폰 괴담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특종을 위한 언론의 무례함, 생존을 위해서라면 이기적으로 변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 아동학대 등등 다양한 문제를 폭넓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의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메시지가 간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메시지를 받은 나쯔미에게 내 번호를 당장 지워달라고 몰려드는 사람들. 메세지를 받은 뒤 버린 핸드폰을 다시 가져와 주인에게 건내주며 공포에 질린 모습을 생중계 하는 언론의 모습 등을 보고 있노라며 씁쓸함마저 듭니다.
여기에 저주의 시작이던 미미코 가족의 모습이나 영화의 후반 유미가 엄마 미안해요, 도망가지 않을께 라고 이야기하는 대사 등을 통해서도 아동학대에 대한 폭넓은 언급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미미코에게 일렉트라 컴플렉스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영화를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다양한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는 공포영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 영화 후반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죽는 모습은 다소 혐오스럽게 그려지지만, 공포영화라는 것을 생각할 때 상당히 임팩트 있었던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당시 청춘스타였던 시바사키 코우의 연기도 좋았고 영화의 후반 반전을 노린 것도 인상적이었네요.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은데요, 결말은 직접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온, 링에서 보이는 일본 공포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해피엔딩이 없다는 점 입니다. 주온의 경우 1인지 2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마을 자체가 없어져버리는 극단적 결말로 끝내기도 하는데요 착신아리는 이러한 특징에 비틀기가 들어가면서 공포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 것 같네요. 2004년도 작품이니 벌써 개봉한지 10년이 훨씬 지난 영화이지만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이후로 왜 이런 괜찮은 공포영화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
 |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
|
|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