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세상속으로
Le Jour des corneilles, The Day of the Crows, 2011
"숲 밖으로 한 발짝이라도 나갔다간 네 몸이 사라져 버릴 거다"
머나먼 세상속으로는 여러 매체에서 영화 레옹의 배우 장르노가 더빙한 영화로만 표현하고있지만, 이 영화는 장르노가 아닌 영화 자체만으로 소개 할 수 있을만큼 훌륭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를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던 전개방식을 볼 수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이 영화는 배드엔딩과 해피엔딩이 공존해 있었다. 어떻게 한 영화에 배드엔딩과 해피엔딩이 같이있을 수 있지? 하는 의문이 든다면 직접 영화를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애니메이션하면 일본만 떠올리던 우리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프랑스 영화 머나먼 세상속으로를 소개하고자 한다!
숲에서만 생활하며 숲에 있는 짐승들을 잡아먹으며 살고있는 아빠 쿠르주와 아들. 쿠르주는 할아버지같은 외모에 덩치는 짐승만하다. 또한 아들에게는 사랑으로 대한 적이 없다. 쿠르주는 자신과 함께 사냥을 나선 아들에게 사냥의 방법을 알려주지만 어린 아들의 사냥 솜씨에 화를 내기도한다.
사냥을 하던 어느 날, 숲이 이 세상 전부로만 알고있던 아들은 자신들과 같은 걸어다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경험한 것을 쿠르주에게 말하자 늘 그랬듯이 숲이 전부이며 바깥세상은 머나먼 세상으로 절대 가서는 안될 위험한 곳이라 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쿠르주는 지붕에서 떨어지게 되어 다치게된다. 늘 아버지에게 의존해오던 아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 주변에 사람형태를 하고있는 동물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사람형태의 동물들은 아들에게 평소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던 머나먼 세상으로 가볼 것을 추천한다. 머나먼 세상에 도착한 아들은 마을을 발견하고 숲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아버지는 심한 사고로 인해 의식조차 없었고 숲에서만 생활해오던 아들에게는 악취가 나 많은 사람들이 피했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병원 의사는 따뜻하게 맞이하며 수술해 줄 것을 약속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아들을 위해 자신의 딸인 마농에게 같이 놀아 줄 것을 부탁한다. 아들을 씻겨주기도 하고, 멋진 옷을 골라주고, 재워주기도 하던 마농과 아들은 어느 덧 친구이상이 되어 버린다.
한편, 병원 의사를 찾아온 롱스 부인은 쿠르주를 자신의 오빠를 살해하고 조카딸을 납치했고, 불까지 지른 방화범으로 묘사하고,
많은 사람들이 쿠르주를 나쁜 사람이라 주장하며 숲으로 보낼 것을 주장하지만 의사는 자신의 의무로 치료를 하기로 결정한다.
수술을 마치고 마취약에서 깬 쿠르주는 풀어달라며 병원에서 난동을 피우게 되고, 다른 환자를 위해 의사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후 의사의 딸 마농을 마주하게 되자 씹어 먹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하게되고, 마농은 겁에 질려 아들과도 멀어지게 된다. 마농은 아들에게 쿠르주에 관한 소문도 들려주고 함께 도망가자 제안하지만 아버지가 사랑을 잃어버렸고, 그 사랑을 되찾아 줄 것이라 말한다.
모든 치료가 끝이나고 크루즈와 아들은 숲으로 돌아오게 되고, 사랑을 어딘가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아들은 사랑을 찾기위해 여러 곳을 뒤지기 시작한다. 사랑을 발견하면 수프에 넣어 아버지를 먹일 계획을 세웠지만, 어느 곳에도 사랑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평소에 아버지가 애착해오던 장소에 가게되고, 그 속에서 아버지의 과거를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과거에는 마을에 들려오던 소문에 관한 진실이 들어있었고, 어머니와 나눴던 사랑을 확인하면서, 그동안 찾아다녔던 사랑이 물질이 아니였음을 깨닫는다. 쿠르주가 왜 짐승같은 성격과 힘을 가지게 됐는지, 어떤 이유로 사랑을 잃게 됐는지 알게되고, 사랑을 잃어 자식에게도 막 대하던 쿠르주에게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말해주게 되자 아내를 그리워하게 되며 몸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이미 이 세상에는 없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버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방법이 없던 아들은 자신을 늘 위로해주던 마농을 떠올리게 되고, 마농이 주었던 손수건을 이용해 마농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버지는 자신을 보살피는 마농에게서 어머니의 이미지를 잠시 동안 느끼지만, 끝내 머나먼 세상에서 온 악마로 인식하게 되고 마농을 향해 온갖 무기를 던지기 시작하는데...
과연 마농 그리고 아들과 쿠르주의 결말은? 쿠르주의 과거, 그리고 해피엔딩과 배드엔딩의 공존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적은 등장인물의 등장과 긴장감있는 분위기를 주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 영화는 앞서 말했듯이, 배드엔딩과 해피엔딩의 공존으로 충분히 단점을 가려낼 수 있었다. 영화자체에서는 해피엔딩처럼 꾸며놨지만 의미를 잘 해석해낸다면 분명 배드엔딩을 찾아낼 수 있을것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 영화 시작에 나왔던 전개가 후반부와 연결 되는 점은 다른 장르의 영화에서나 접했던 새로운 전개 방식으로 더 재밌게 와닿았다. 사람이 죽고난 후 동물이 되는 장면에서 사람이 죽고 땅에 묻히거나, 바다에 뿌려져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연상시키듯 상징하는 것이 상당히 많았다.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어린이에 맞는 감동을 주면서도, 어른에게는 다양한 의미를 줄 수 있는 드문 영화라고 생각된다. 지나치게 유치하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애니메이션에 질렸다면 이 영화가 정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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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의 의미를 가진 엔딩이 궁금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