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오브 라이트
逆光飛翔, Touch of the Light, 2012
음악은 그에게 세상을 바라볼수 있는 눈 이었고,한 여인의 안내는 세상속으로 뛰어들수 있는 용기를 준다.2008년 단편영화 <터널의 끝>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이며 '타이페이 영화제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장영치'감독은 영화<화양연화>,<해피투게더>로 유명한 '왕가위'감독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리얼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을 더하며 작품성 뛰어난 장편영화 <터치 오브 라이트>로 재탄생 하게 된다.'왕가위'감독 특유의 색감은 보는이의 감성을 배가 시키며, 아름다운 장면은 더 아름답게,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은 더 처절하고 참담하게 연출하는 특유의 영상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몽환적인 장면들과 천재 피아니스트 '황 유시앙'의 아름다운 선율은 대만의 '송혜교'라 불리우는 '장용용'의 아름다운 율동과 어울려 환상적인 장면들을 연출 하게된다.'현대무용의 대가'로 불리우는 '허방의'는 극중 치애(장용용)의 스승이자 멘토 역할을 해주며, 화려만 율동과 특별한 영감을 안겨주는 역할로 출연하기도 하였다.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유시앙'과 경제적 사정때문에 대학진학도 포기하고 꿈을 접어야만 했던 '치애'가 펼치는 꿈을 찾기위한 열정들은, 좌절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편견으로 가득찬 세상속 '홀로서기'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유시앙'은 피아노를 전공하기위해 타이페이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살아왔던 그는 이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시각장애인을 처음 받아들이는 대학의 입장에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이다.혼자 걷기 힘든 '유시앙'을 위해 매일 당번을 정해 기숙사까지 안내해줘야 하고 수업시간에는 강의실까지 데리고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같은과 학생들이 공동으로 책임 져야하는 하는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공공시설이나 횡단보도를 보면 바닥에 노란 유도블록이 설치 되 있기는 하지만, 과연 그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 이다.직접적으로 사용을 해야하는 맹인들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해본다면 더 효율적인 방법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누군가에게 보이기위한 형식적인 절차들은 그들을 위한 배려가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가식적인 절차들만 반복하게 된다.
영화속에서도 학교내에 점자블록이 설치되있기는 하지만 정작 '유시앙'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점자블록이 설치되있으니 잘 찾아갈거라 생각하고 외면 해버린다.귀찮아 하는 친구들에게 어떤 원망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보려는 유시앙을 위해, 어머니는 실습실로 가는 길의 계단들과 나무,기둥 까지 하나하나 기억하게끔 인도하고 그와 같은 길을 걸어본다.
절대음감의 고수!소녀시대 앞에 무너지다!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연기해야만 하는 유시앙의 고충은 남다른데 마음속에 생각한 표정이나 몸짓을 자신이 확인해볼수 없는 어려움이 바로 그것일것이다.오로지 타인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것에 의존해야만 하니 그 과정또한 만만치 않았겠지만, 섬세한 감정의 변화까지 연기할수 있는 그의 능력은 '절대음감'을 자랑하는 그의 천재적 능력에 맞먹는 뛰어난 재능이기도 하다.오로지 상상으로만 만들어지는 유시앙의 세상은, 느끼고 감지하며 하나하나의 정보를 모아 완성체를 만들어나가며,만들어진 결과물은 눈으로 보여지는것 이상의 판타지를 연출할수도 있다.
아무것도 볼수없는 시련을 안겨주었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고 대신할 다른능력을 발견한다.바로'절대음감'...듣고있는 모든 음을 기억하는 타고난 음악적재능은 그의 예술적 감성과 어울려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게 되며, 타이완에서는 최초로 '타이완 국립 예술대학'에서 피아노연주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하였다.영화에 출연하며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하고,'소녀시대'의 사인을 받고싶어하는 청춘의 감성은 그가 살아가야할 앞으로의 과정들이 결코 어둠속에서 머물지 않고,빛을 향해 끈임없이 도전할수 있는 원동력이 될것이다.
우연과 인연 ...그것은 필연(必然)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유시앙'의 필사적인 노력과는 달리 음료수 가게에서 일하는 '치애(장용용)'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무용수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접은채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며 힘들게 일하지만 자식의 고생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어머니는, 쇼핑으로 치애의 월급 대부분을 써버리고,무용을 배우고 싶어하는 치애의 꿈을 돈벌이가 적다는 이유로 외면 해버린다.
상냥하고 목소리가 이쁜여자가 이상형인 유시앙은 동아리 홍보활동을 하며 음료수 배달을 나온 치애의 목소리를 듣게되고 누구인지도 모를 그녀를 동경하게 되지만, 자신의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아름다운 여인일뿐 그녀와 인연이 되기 위해 어떠한 행동도 할수 없다는걸 알고있다.간절한 바램은 이루어질수 있다는것을 확인시켜주듯 길 한복판에서 위기에 처한 유시앙을 도와주는 이가 바로 치애 이고 이둘은 이일로 인해 친해질수 있는 계기가 된다.동정이 아닌 공감을 통해 유시앙을 위로하고 보이지 않는 그들의 고충을 함께 하기위해 눈을 감고 그들과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춤추는 소녀 '온키디움'의 도약
춤을 추고싶어하는 치애의 꿈은 어쩔수 없는 현실 때문이라고 돌려버리지만, 자신의 역량조차 파악하지 못한채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는것은,자신의 꿈에 대한 방관이며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안감 이기도 할것이다.한밤 아무도 없는 강당에서,파도 소리 들리는 바닷가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공감하며 우정을 키워나가지만, 그들의 모습은 흡사 이제 사랑에 빠진 연인들 처럼 애틋하고 서로의 추억과 현실을 공유하며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볼수는 없지만 음성을 통해 전해지는 치애의 따스함은 유시앙의 도전에 크나큰 힘이 되고,유시앙과 눈을 감고 거닐던 빛이 없는 세계의 두려움은 치애에게 두려움을 극복할수 있는 용기를 선사하기도 한다.모든 사물이 존재하는 이유와 중요성,그리고 무심코 지나쳐왔던 눈앞의 소중한것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걸림돌 이라고 생각했던 장애물 마저 한단계 성숙해나가는 과정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며, 그 난관들은 더 멀리뛰기 위한 도약의 발판이라 여기며 긍정적인 자신의 마인드를 완성해 나간다.
편견과 차별에 맞서는 '해맑은 미소'
영화 <터치 오브 라이트>에 등장하는 유시앙과 치애가 이루고자 하는 꿈의 가치는, 그들의 노력만큼이나 값어치 있는 도전의 결과물 이지만,무엇보다 값진것은 노력하고 정진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자아도 성숙해져 가고있다는 것이다.영화 <말아톤>에서는 자폐아가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엄마와 코치도 성장해가는 과정들을 보여 주었고,<글러브>에서는 관중의 소리도,심판의 구령도,베트의 둔탁한 소리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의 파이팅 넘치는 도전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모두가 불가능 할거라는 일들을 그들은 해내고 영웅이 되는 스토리는 많은 영화에서 다루어진 많큼 소재의 진부함을 탓할수도 있겠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섬세함과, 줄거리와 연결되는 감미로운 음률,화려한 영상의 미학은 자극적인 감동의 짜릿함보다 잔잔한 감정의 변화를 통해 오랜동안 진한 감동의 여운을 느끼게 해준다.
아기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병원에 버리고 싶었지만,엄마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듯 아이는 해맑은 웃음을 보여주었다고 한다.그 아이는 이제 성인이 되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수많은 편견과 차별을 향해, 엄마에게 보여주었던 해맑은 미소로 답하며 소외받고 살아가는 그들과 함께 해줄것을 권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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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을 적시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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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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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으로 가득찬 세상속 '홀로서기'
가슴을 적시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