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네마 소년
The Boy From Ipanema , 2010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본원의 호위무사로 화려한 검술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 없는 무표정한 인물로 이수혁이 내 눈에 들어왔을 때는 요즘 모델들이 연기를 많이 하니까 그 중 하난가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단편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도 땅굴을 파고 들어갈 것 같은 목소리와 특유의 무심하고 시니컬한 연기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에서 그는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여자 일리로 인해 무미건조한 삶이 조금씩 생기를 찾게되고 사랑을 배워가는 아이같은 매력을 보여줬다.
영화 <이파네마 소년>은 첫사랑의 슬픔을 가진 소년, 소녀가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는 어떻게 보면 단조롭기 그지없는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수혁과 서민지라는 신선한 배우들의 싱그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기도 한다. 부산시와 일본의 삿포로시가 영화산없의 발전을 위해 MOU를 체결해 지원한 첫 영화인 <이파네마 소년>은 한국과 일본의 정서를 잘 버무려내어 디테일한 감정 표현을 영상으로 잘 담아냈다.
제목에 나오는 ‘이파네마’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의 남쪽에 있는 휴양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바닷가라고 한다. 영화속 소년은 첫사랑과 이별 한 후 유일하게 상상속의 해파리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바다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김기훈 감독은 소년과 해파리가 대화하는 장면을 위해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했다. 영화 속에서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교차되며 영상이 펼쳐지는데, 이를 통해 판타지적인 효과를 높이게 되었다.
이수혁은 특유의 몽환적이고 무심한 분위기를 통해 매력적인 모델로 많이 알려져 있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데, 영화 <이파네마 소년>을 통해 첫사랑과의 이별 후 힘들어하며 자신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에 힘들어하는 소년역을 맡았다.
이 캐릭터는 감정표현과 눈빛 연기가 섬세함을 요구되는 역할인데, 이수혁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감정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소년은 바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관계로 수영 선수 출신의 이수혁의 수영 실력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산과 훗카이도를 오가며 촬영된 영화는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담아내는 만큼 고운 빛감과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영화 <우아한 세계>와 <애자> 등의 촬영팀에서 활약했던 최세규 촬영감독과 조희성 미술감독은 영화의 디테일한 감성 하나하나를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몽환적인 감성이 깔려있는데, 이런 감성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표현해낸다는 자체가 정말 신비로웠다.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가 교차되면서 보여주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은 마치 동화속과 현실을 오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며 관객들을 새로운 세계로 초대한다. 아름다운 배경과 순수한 매력을 가진 두 배우의 감성적인 사랑이 궁금하다면 꼭 감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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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의 새로운 매력이 궁금하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