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왕자, 지면 독사과
백설공주
Mirror, Mirror, 2012
동화 백설공주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있는 동화 중 하나로, 영화를 통해 화려한 판타지 어드벤처로 탄생되었다. 타셈 싱 감독은 영상미의 대가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의 명성에 걸맞게 눈 덮인 호수와 아름다운 왕국과 성 등 어린시절 상상 속의 동화 속 판타지가 스크린에 재현되었다.
하지만 영화 <백설공주>가 기대되는 것은 볼거리 뿐만이 아니다. 기존 동화의 캐릭터를 현대 시대에 맞게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동화속에서 왕비의 온갖 계략에 당하며 착하기만 했던 백설공주는 스스로 결말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능동적인 현대 여성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못되기만 했던 왕비도 주름과 뱃살을 걱정하는 푼수끼 넘치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를 영화로 만든다는 것에 대해 제작진은 부담이 컸다. 동화 <백설공주>는 누구나 한번쯤 읽어볼만큼 잘 알려진 이야기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실제 스크린에 옮기는 데는 분명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동화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장치를 만들어 노력을 다 했다. 최첨단의 컴퓨터 그래픽과 최고의 제작진들의 장인정신을 통해 태어난 영화는 화려한 판타지 세게를 구현시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내가 성에 갇혀있을 때 책을 많이 봤어요
그럴때마다 항상 왕자가 공주를 구해서 행복했지요
난 결말을 바꿔볼래요
처음 영화 <백설공주>의 캐스팅이 확정되었을 때 왕비 역을 맡는 배우가 줄리아 로버츠라는 것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줄리아 로버츠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자리잡았고, 그런 그녀가 동화속 사악한 왕비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그녀는 왕비의 카리스마을 그녀만의 크레이드 마크인 웃음을 이용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줄리아 로버츠가 맡은 왕비 역과 왕자를 놓고 대결을 벌이는 백설공주역에는 할리우드의 엄친딸린 릴리 콜린스가 맡았다. 동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외모를 보여주는 그녀는 많은 영화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왕자 역에는 <소셜 네트워크>로 얼굴을 알린 장신의 매력남 아미 해머가 맡아, 동화속 왕자의 모습에 판타지를 가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버드 케이지>로 골든 글로브 상에 노미네이트 된 네이슨 레인과 에미상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메어 위님햄, <바톤 핑크>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마이클 러너 등이 출연하며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건 주름이 아니야
그저 쭈글해진 것 뿐이야
제작진은 동화 속 세계를 펼쳐낼 수 있는 감독은 타셈 싱 감독 뿐이라고 생각 했다. 그는 색채와 조명으로 스토리를 어떻게 강조할지와 규모감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셈 싱 감독 역시 <백설공주>라는 불멸의 고전을 영화화 시킨다는 것만으로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으로 느꼈다고 한다.
제작진들은 고전 동화인 <백설공주>를 가장 잘 재해석할 수 있는 방법은 원작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전에 나온 다양한 백설공주를 찾아 영화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탐색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알려진 원작과 다른 캐릭터와 스토리를 창조해 낼 수 있었고, 타셈 싱 감독의 아름다운 영상을 받쳐줄 수 있는 최고의 스텝들이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중 의상을 담당한 에이코 이시오카는 가장 큰 역할을 했는데, 칸 국제영화제 예술가 공로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에이코 이시오카는 자신 생애 마지막으로 영화 <백설공주>의 의상을 맡아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8번이나 수상한 알란 멘켄을 비롯해, 태양의 서커스 스턴트맨까지 제작에 참여하면서 동화보다 더 동화같은 시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특히 <백설공주>의 의상을 맡은 에이코 이시오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주얼 아티스트이다. 영화뿐 아니라 광고, 공연,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독특한 색감과 아트감각으로 타셈 싱 감독과 파트너십을 발휘해 판타지한 동화 세계를 더욱 극대화시켜주는 의상을 제작했다. 영화 <백설공주>에서는 에이코 이시오카의 의상이 캐릭터를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백설공주의 의상은 총 4벌인데, 순진한 공주일 때는 파스텔 톤의 소녀풍 드레스, 왕자를 만나는 자리에서는 순수한 하얀색 드레스, 난쟁이가 만들어 준 전투복, 마지막 웨딩드레스이다. 그리고 에이코 이시오카의 열정은 조연배우, 엑스트라의 의상까지 총 300이 넘는 의상을 손수 디자인해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에이코 이시오카는 의상만으로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자기가 진 때를
인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죠
영화 속에서 줄리아 로버츠와 릴리 콜린스가 최고로 꼽는 장면은 궁정 무도회 장면이다. 이 장면을 만들기위해 타셈 싱 감독은 화려한 음악과 의상으로 축제분위기를 강조하고 싶어했다. 이를 위해 안무가인 폴 베커는 화려한 세트와 의상 외에도 200명이 넘는 엑스트라를 동원해 환상적인 무도회 장면을 연출해냈다. 그리고 무도회 장면을 오버헤드 tit으로 촬영해 화려한 의상들이 만들어내는 소용돌이 패턴의 춤을 화면에 담아냈다.
백설공주역의 릴리 콜린스는 수백 명이 내 옆에서 군무를 추는데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그런 장면을 찍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다라며 무도회 장면을 회상했다. 특히 그녀는 무도회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인 노래를 직접 불러서 그녀에게는 무도회 장면이 더욱 의미있는 장면이 되었다고 한다.
행운이 찾아올 거에요
가장 아름다운 여자에게...
영화 <백설공주>가 제작될 때무터 프로덕션 디자인이 핵심 요소라고 생각될 정도로 세트는 가장 중요한 제작 과정 중 하나였다. 연출을 맡은 타셈 싱 감독은 특수효과에 기대는 대신 거대한 세트장을 제작해 영화 속에 현실적인 느낌을 넣기를 원했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동화 속 세계를 창조해낼거라는 생각을 뒤집고, 좀 더 실감나는 영상을 만들기 바랬기 때문이다.
엄청난 크기의 세트장을 보고, 왕비 역의 줄리아 로버츠는 여왕의 다른 자아를 만날 수 있는 마법의 집은 아름답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한 대연회장은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세트장을 제작함으로서 배우들은 한결 더 편하게 판타지 세계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
그냥 칙칙한 검은색일 뿐이에요
햇빛을 못 보니 당연히 창백하고
겨우 18살의 애송이에요
영화 <백설공주>는 액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이다. 타셈 싱 감독은 배우들이 진짜 무기를 사용해 상대방에 대한 경계심이 드러나도록 생생한 액션장면을 연출하길 바랬다. 그래서 배우들은 고난이도 액션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능동적인 캐릭터로 바뀐 백설공주 역의 릴리 콜린스도 체력 훈련을 기본으로 하여 검술, 펜싱, 레슬링, 곡예까지 훈련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그녀는 직접 액션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내며, 펜싱 훈련은 물론, 공중제비 곡예 훈련도 받았다. 이제 무슨 액션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며 자랑스럽게 여겼다. 아미 해머 역시 굳은 살이 박혔지만, 이제 칼을 손에 쥐고 뒤돌기, 손에 쥐고 앞돌기, 옆돌기, 뒤집기 등 전에는 할 줄 모르던 것들을 할 수 있다 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 단원들이 스터트맨으로 참가하며 촤령된 액션 장면은 마치 한 편의 멋진 공연을 감상하는 느낌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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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영화를 원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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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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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그림형제의 백설공주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다. 이 거국적인 탄생일을 그냥 지나칠 할리우드가 아니다. 3개의 백설공주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크리스틴 스튜어트표 백설공주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촬영 준비 중인 <오더 오브 세븐>(시얼샤 로넌이 백설공주 역으로 유력하다), 그리고 타셈 싱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 <백설공주>(원제 Mirror Mirror)다. 언제부터인가 동화 속 공주(여성)들은 거울 대신 칼을 잡았다. 왕자들은 자기 앞가림에 바빠 ‘위기의 공주’를 구해내는데 지지부진했다. 그 언제부터인가가 <슈렉>때 부터인걸로 측정되는데, <슈렉>도 어느덧 10년이나 지난 영화다. 이야기인 즉슨, <슈렉> 이후 너무 많은 영화 속 ‘그녀’와 ‘그’들이 패러디되고, 재해석되고, 성역할이 뒤바뀌는 바람에 이런 류의 캐릭터가 더 이상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백설공주>가 베어 문 건, ‘독이 든 사과가’ 아니라 패러디를 대하는 ‘안일한 태도’다. <백설공주> 속 공주(릴리 콜린스)는 당차다. 왕자(아미 해머)는 백치미가 좌르르 흐른다. 왕비(줄리아 로버츠)는 심지어 자신의 외모보존을 위해 국고를 낭비하는 성형중독자다.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의 전복이다. 동화 비틀기를 너무 틀에 박힌 관점으로 접근하다보니 신선함이 떨어진다. 미국에서의 흥행 실패엔 이러한 이유가 적지 않게 작용했으리라. 이야기의 아쉬움을 메우는 건, 환상적인 비주얼이다.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신들의 전쟁>을 통해 ‘영상미학의 대가’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타셈 싱은 상상력 가득한 동화 세계를 자신의 문법으로 오색찬란하게 색칠했다. <드라큘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이시오카 에이코의 손에서 창조된 의상도 탐날 만큼 독창적이다.(그녀는 이 작품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흥행 성패와 상관없이 릴리 콜린스는 이 영화를 기점으로 할리우드 제작사들의 러브콜을 꽤나 받을듯하다. ‘뻔’하게 전복된 백설공주 캐릭터를 입고도 릴리 콜린스 자신의 얼굴은 확실하게 각인시키니 말이다. 여기에서 그녀와 관련된 두 가지 사실. 하나는 영국 유명 밴드 ‘제네시스’의 보컬 필 콜린스의 딸이라는 점(릴리 콜린스는가 엄마를 닮았구나.) 그리고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백설공주에 지원했다가 낙방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경쟁영화에서 퇴짜 맞은 배우를 과감하게 기용한 <백설공주>팀의 대범함도 주목되지만, 스스로가 백설공주에 최적화된 외모를 지녔다고 확신하는 릴리 콜린스의 자신감이야말로 높이 살만하다.
2012년 5월 4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 (siwoorain@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