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 2012

한나 아렌트는 독일 태생의 유대인 철학사상가로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 하여 1941년 뉴욕에 정착하게 된다.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흑인인권운동 등 세계사적인 사건을 겪었던 그녀는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았었다.
사회악과 폭력의 본질에 대한 글 <폭력의 세기>를 집필 하였고, 뉴요커지의 특파원으로 아돌프 아이히만의 전범재판에 참석한 뒤에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를 발표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소개할 영화 <한나 아렌트> 에서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기고문을 모아 단행본을 출간 하면서 뜨거운 논쟁과 비판을 받았던 유대인 여성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를 아이히만의 실제 재판과정과 그녀의 일상을 통해 보여준다.
악의 평범성 이라는 단어는 대형 사건이 일어날때마다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했던 단어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일제시대 조선인들의 착취를 도왔던 친일파들의 행동도, 4.19혁명의 첫 도화선이 되었던 경찰의 행동도, 2014년 4월 295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도 한나 아렌트가 역설했던 명령에 의해 저질러진 악행의 결과물들이다.

독일군 친위대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점령하에 있던 유럽 각국의 유대인을 체포하여 강제이주를 시켰던 아돌프 아이히만은 독일의 항복 후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공장 노동자로 생활하다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국 모사드에 체포되어 이스라엘로 압송되었다. 영화의 시작은 체포된 후 1961년 예루살렘 법정에서 유대인 600만 명의 학살 책임을 추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뉴요커 지의 특파원으로 파견된 아렌트는 재판과정을 지켜보며 무언가 잘못되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을 위해 재판을 하고있는 것이며, 수많은 유대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아이히만을 처형 해야만 하는것일까 라는 의문점이 생긴 것이다.

재판과정 에서 드러나는 아이히만의 정체는 상명하복이라는 군인의 엄격한 규율을 지켜나갈 수 밖에 없었던 일개 관료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렌트는 그를 잔악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로 보기보다는 그들의 사회속에서 강요 받았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밖에 없었던 하부 관료중에 한 명이라고 주장하며 기고문을 통해 악의 평범성 이라는 개념을 정리하게 된다.
독일 태생으로 유대인 이었던 아렌트가 아이히만이 악마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고, 악의 근원은 타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무능함 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자 유대인 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온갖 비난의 화살을 받으며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만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기고문을 신문에 올린 뒤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수 많은 유대인 들로부터 나치 전범을 옹호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되지만 그들을 향해 자신의 논리를 거침없이 주장한다. 아렌트가 주장했던 것은 단지 아이히만 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저지른 맹목적인 행위들이 얼마나 처참한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이히만이 왜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었고, 결론적으로는 그가 인간의 이성적인 작용인 사유의 능력을 상실해 버렸다는 점을 발견 한 것이다. 이로인해 대학 에서는 강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지만 그녀는 강단을 떠나지않고 학생들과 자신을 비판했던 동료 교수들 앞에서 악의 평범성에 관한 강의를 보여준다.
영화속 명장면 이라고 할 수 있는 아렌트의 강의와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철학자 하이데거와의 은밀한 사생활 등 그녀의 삶과 철학이 영화 <한나 아렌트> 속에 가감없이 담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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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평범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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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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