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Brick Mansions, 2014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이하 브릭맨션)이 개봉할 당시 가장 큰 관심이 되었던 것은 역시 작년 말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전세계의 애도를 받았던 (故)'폴워커'의 마지막 액션 (현실적으로는 분노의 질주7이 남아있으므로 끝이라 장담은 불가능하지만) 이라는 점이 주목이었다.
또 영화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 날고 뛰는 파쿠르 액션으로 두 시리즈 모두 액션영화 광팬들에게 환호를 받으면서 프랑스 액션 영화의 대명사가 된 13구역 시리즈를 모티브로 감초 주연 '데이빗 벨'과 뤽 베송 감독의 제작진이 뭉쳐 리메이크한다는 소식 또한 입소문을 타 화제가 되었다.
액션의 측면에서는 기존 13구역의 연장선상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띄고있다. 범죄자의 소굴이 된 빈민가의 중층건물 위를 달리고 날아다니는 것은 기본이고 (굳이 문을 놔두고) 건물 밖에서 창문을 통해 뛰어 들어오는 액션은 물론, 적들을 제압할 때에도 공간과 주변 사물을 이용하여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행위로 넉다운 시키는 무술들은 어쩐지 기시감이 무릇 들면서도 끊임없이 창의적으로 쾌감을 안기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옹박>시리즈의 무에타이 액션이나 <레이드>의 '실랏' 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앞의 두 편 영화 모두 맨몸액션을 강조한 한편 <브릭맨션>의 액션은 건물 내부의 공간감을 특히나 강조하기 때문에 스타일 측면에서는 상당히 월등하다. (단, 레이드2편은 예외) 특히 폴워커가 마약공장에서 도끼를 이용해 다수의 적을 해치우는 장면은 이러한 액션의 기준적 가치관을 가장 잘 드러내고있다.
사실 이 '파쿠르'액션은 13구역 시리즈의 주연 데이빗 벨과 그의 동료들이 창시한 프리러닝 액션이기 때문에 임팩트가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파쿠르의 마스터 데이빗 벨이 세 편의 13구역 시리즈에 출연하는 동안 비주얼 적으로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특히 <브릭맨션>에서는 카체이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파쿠르와 접목시키고있는데, 초반부 데이빗 벨이 건물에서 탈출해 자동차에게 쫓기는 장면과 폴워커가 트렁크에 매달려 마약범을 쫒는 부분에서 시작해 (자동차는 뭔 죄인지) 차를 뜯고 부수며 기본적으로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선보인다.
기존 13구역의 액션을 기대하고 폴워커의 마지막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만족 할만한 영화이다. 그러나, 이전의 두편에서는 데이빗 벨과 세계적 무술감독 '시릴 라파엘리'가 듀엣을 맡았는 한편, <브릭맨션>에서는 파쿠르 액션에는 전혀 일가견이 없는 경찰 폴워커가 데이빗의 파트너를 맡아 상극인 이 둘이 관계적인 오락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 기대를 하였지만,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상보시키는데에 서툴렀던 '카밀 델라마르'감독은 이 좋은 아이템을 볼품없는 신파로 말아먹고 말았다.
중반부에서 처음 만난 이 둘이 자동차를 놓고 으르렁거리는 장면부터만 해도 그렇다. 이후 둘의 신뢰 관계는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자칫 적으로 돌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당치도 않은 설득으로 뜨거워진 감정선이 순식간에 녹아버리며 동료가 되는 균형이 맞지 않는 연출은 후반부에 갈수록 적들과 얽히는 관계에 걸림돌이 되어 스토리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결말이 전개와 상응하지 못하는 참사가 빗어진다.
하지만, 감독의 이런 부족한 면은 이전 필모그래피에서 <테이큰2>와 <락아웃 : 익스트림미션>에서 편집감독을 맡으며 쌓아온 내공이 <브릭맨션>에서 영상미의 퀄리티를 높에는데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빗 벨이 건물 사이를 뛰어넘으며 충격을 완화시켜 안전하게 착지하는 부분에서 슬로우모션으로 충격이 받아지는 땅바닥을 클로즈업한 부분이라던지, 두 액션 듀오가 충돌하는 자동차를 발판삼아 그 위로 덤블링하는 장면 등은 영상과 편집 두 측면에서 모두 프로급 연출을 과시하고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한 요소는 심히 찾아보기가 어렵지만, 아무리 13구역을 모티브로 리메이크를 하였더라도 13구역에서 너무 많은 장면들을 인용한 점은 골수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폴 워커 (Paul William Walker IV, Paul Walker)
1973.9.12 ~ 2013.11.30 (향년 4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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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워커가 남기고 간 유작을 감상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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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준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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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음악, 시선을 뗄 수 없는 파쿠르 액션으로 주목받았던 <13구역>을 리부트한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은 시간이 흐른 만큼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 건물과 건물을 새처럼 날아다니는 듯한 리노는 그 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여도 절대 여유를 잃지 않고, 총알은 눈이라도 있는 듯 그를 알아서 피해 다닌다. 서로 원하지 않았지만 파트너가 된 두 버디의 설왕설래는 식상하고, 그들의 공통점은 파쿠르 액션 장면뿐이다. 볼거리에 치중한 액션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쉽게 악당은 최악에서 차악으로 격상되고 오늘의 적은 내일의 친구로 거듭난다.
2014년 8월 21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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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이하 브릭맨션)이 개봉할 당시 가장 큰 관심이 되었던 것은 역시 작년 말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전세계의 애도를 받았던 (故)'폴워커'의 마지막 액션 (현실적으로는 분노의 질주7이 남아있으므로 끝이라 장담은 불가능하지만) 이라는 점이 주목이었다.
또 영화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 날고 뛰는 파쿠르 액션으로 두 시리즈 모두 액션영화 광팬들에게 환호를 받으면서 프랑스 액션 영화의 대명사가 된 13구역 시리즈를 모티브로 감초 주연 '데이빗 벨'과 뤽 베송 감독의 제작진이 뭉쳐 리메이크한다는 소식 또한 입소문을 타 화제가 되었다.
액션의 측면에서는 기존 13구역의 연장선상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띄고있다. 범죄자의 소굴이 된 빈민가의 중층건물 위를 달리고 날아다니는 것은 기본이고 (굳이 문을 놔두고) 건물 밖에서 창문을 통해 뛰어 들어오는 액션은 물론, 적들을 제압할 때에도 공간과 주변 사물을 이용하여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행위로 넉다운 시키는 무술들은 어쩐지 기시감이 무릇 들면서도 끊임없이 창의적으로 쾌감을 안기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옹박>시리즈의 무에타이 액션이나 <레이드>의 '실랏' 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앞의 두 편 영화 모두 맨몸액션을 강조한 한편 <브릭맨션>의 액션은 건물 내부의 공간감을 특히나 강조하기 때문에 스타일 측면에서는 상당히 월등하다. (단, 레이드2편은 예외) 특히 폴워커가 마약공장에서 도끼를 이용해 다수의 적을 해치우는 장면은 이러한 액션의 기준적 가치관을 가장 잘 드러내고있다.
사실 이 '파쿠르'액션은 13구역 시리즈의 주연 데이빗 벨과 그의 동료들이 창시한 프리러닝 액션이기 때문에 임팩트가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파쿠르의 마스터 데이빗 벨이 세 편의 13구역 시리즈에 출연하는 동안 비주얼 적으로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특히 <브릭맨션>에서는 카체이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파쿠르와 접목시키고있는데, 초반부 데이빗 벨이 건물에서 탈출해 자동차에게 쫓기는 장면과 폴워커가 트렁크에 매달려 마약범을 쫒는 부분에서 시작해 (자동차는 뭔 죄인지) 차를 뜯고 부수며 기본적으로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선보인다.
기존 13구역의 액션을 기대하고 폴워커의 마지막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만족 할만한 영화이다. 그러나, 이전의 두편에서는 데이빗 벨과 세계적 무술감독 '시릴 라파엘리'가 듀엣을 맡았는 한편, <브릭맨션>에서는 파쿠르 액션에는 전혀 일가견이 없는 경찰 폴워커가 데이빗의 파트너를 맡아 상극인 이 둘이 관계적인 오락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 기대를 하였지만,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상보시키는데에 서툴렀던 '카밀 델라마르'감독은 이 좋은 아이템을 볼품없는 신파로 말아먹고 말았다.
중반부에서 처음 만난 이 둘이 자동차를 놓고 으르렁거리는 장면부터만 해도 그렇다. 이후 둘의 신뢰 관계는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자칫 적으로 돌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당치도 않은 설득으로 뜨거워진 감정선이 순식간에 녹아버리며 동료가 되는 균형이 맞지 않는 연출은 후반부에 갈수록 적들과 얽히는 관계에 걸림돌이 되어 스토리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결말이 전개와 상응하지 못하는 참사가 빗어진다.
하지만, 감독의 이런 부족한 면은 이전 필모그래피에서 <테이큰2>와 <락아웃 : 익스트림미션>에서 편집감독을 맡으며 쌓아온 내공이 <브릭맨션>에서 영상미의 퀄리티를 높에는데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빗 벨이 건물 사이를 뛰어넘으며 충격을 완화시켜 안전하게 착지하는 부분에서 슬로우모션으로 충격이 받아지는 땅바닥을 클로즈업한 부분이라던지, 두 액션 듀오가 충돌하는 자동차를 발판삼아 그 위로 덤블링하는 장면 등은 영상과 편집 두 측면에서 모두 프로급 연출을 과시하고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한 요소는 심히 찾아보기가 어렵지만, 아무리 13구역을 모티브로 리메이크를 하였더라도 13구역에서 너무 많은 장면들을 인용한 점은 골수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폴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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