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머스트 고
Everything Must Go, 2010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 모든 것은 가야만 한다. 즉, 버려야만 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제목이다.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된 경우도 참 오랜만인 것 같았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우리에게 인생을 살면서 버려야 하는 것들, 혹은 버려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유쾌한 분위기로 알려주곤 한다.
잘 나가는 회사 중역, 넓은 마당이 있는 번듯한 집… 여유로운 삶을 누리던 평범한 남자 '닉'(윌 페렐)이 회사로부터 해고당한 날, 아내는 이혼을 통보하고 집의 열쇠를 모조리 바꾼 채 그의 모든 물건을 앞마당에 버려두고 떠나버린다. 설상가상으로 차는 압류 당하고, 하루아침에 갈 곳 없는 빈털터리 신세가 되어버린 '닉'은 마당의 쇼파에서 잠을 자고, 마당 수도로 샤워하는 '앞마당 노숙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쌓여있던 짐들 속에서 졸업 앨범, 야구공, 낚싯대, 전축 등 물건들을 보며 자신의 지난 날을 되돌아보게 되는 '닉'. 그러나 신용카드는 정지되고, 은행 계좌마저 막혀버리자, '닉'은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던 동네 소년 '케니'(크리스토퍼 조던 윌리스)를 고용해 마당의 물건들을 팔기 시작한다. 자신의 물건들이 하나둘씩 팔려나갈 때마다 '닉'은 자신의 내면에 점차 새로운 무언가가 차오르고 있음을 느낀다.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는 버림의 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 닉은 사실 모든것을 다 떠안고 사는 스타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잘몬된 것을 알면서도 고치려하지 않고 그냥 되는대로 묻어두고 사는 그런 스타일.. 아내와 문제가 있으면서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시간이 흐르면 알아서 오해가 풀리고 문제가 해결될거라고만 생각을하며 사는 사람이다. 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 처럼 언제나 술에만 의지한다.
시도 때도 술을 마시느라 회사에서 쫓겨나는가 하면, 아내가 집을 나가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려 조차 하지 않고, 알면서도 고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탓하기에 바쁘다. 자기 스스로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도, 모두가 그를 떠나가도 자신의 집 앞마당에 자신의 물건들을 치우라는 통보에도..그는 오로지 술만 마실 뿐이었다.
그의 그런 무의미하고 무책임한 인생은 케니의 도움으로 해결 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도 착하고 여린 케니가 닉이 가르친 몇 가지 안되는 중요한 교훈을 바탕으로 센스 돋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닉은 이것을 보고 작은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물건의 하나 둘 팔려나갈 때 마다 그 동안 마음 속에 쌓아두고 있던 무엇인가가 풀리는 듯한 느낌을 전해 받았다. 과연 그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은 것일까?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닉이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 함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행복의 참 된 의미와 평안이 어디에서 부터 찾아오는지를 알게 된 것이 그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었을 테다. 정말로 소중한 친구 두 명을 얻은 닉은 세상에서 부러울 사람이 없어 보이기까지 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닉이 그 동안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고, 이기적이어서 마음대로 산 것이 아닐까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착각한것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닉이 얻은 진정한 것은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막바지에 다다를 때 쯤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이 무엇인지는 스포일러가 될 것이 분명하므로 말은 할 수 없지만, 닉이 얻는 무언가를 분명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그는 자신이 그 동안 안고 있었던 모든 것들이 다 부질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누기 시작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마음 속에 쌓아두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게 안고만 있는 것들은 닉처럼 술에만 의지해 자신을 망치게 될 지도 모른다. 버릴 때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모든 것을 버렸다고 생각할 그 때, 자기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본다면, 정말로 버여야할 무언가가 떠오를 것이다. 그것을 버리는 순간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는 윌 페렐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평소 약간 바보스럽고 능청스럽게 유머를 일삼는 그는 상당히 어색하기 그지 없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완전한 이미지 변신이었으며 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 게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이 전의 작품들에서 그의 연기력을 평가할 생각은 추호에도 없지만 이 영화에서 윌 퍼렐은 마치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이었다. 내면의 표정 연기까지 제대로 소화한 <에브리씽 머스트 고>가 그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내려질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굉장히 재미난 영화라고는 자신있게 말 할수 없지만, 나름대로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고싶다. 시간이 있다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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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 댄 픽션>을 재밌게 본 사람
윌 퍼렐을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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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주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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